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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을 바라보는 워싱턴 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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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민 [johnlee74] 쪽지 캡슐

2000-08-29 ㅣ No.4996

제가 번역한 글입니다.

하고 싶은 말을 해 주는게 외국언론이 낫군요.

본래 서양 언론들은 한국에 별 관심이 없죠. 이처럼 사설로 싣기는 드문 일입니다.

일본 신문들도 이 정도 세지는 않지만 거의 비슷한 논조입니다.

 

 워싱턴포스트는 27일(한국시각 28일) ’감시받은 이산가족 방문(Chaperoned Visits in Korea)’이라는 사설을 실었다. 다음은 그 요약이다.

50년 만에 이루어진 이번 만남은 북한을 개방시키기 위해 일관되게 추진한 김대중 대통령의 「햇볕정책」 첫 성과물로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이산가족 상봉이 진행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북한 공산정권이 얼마나 잔인하고 무시무시한가 다시 한 번 깨닫게 됐다. 남한 가족들을 만나기 위해 내려온 북측 인사 100명은 북한 공산당의 고위 수뇌부이거나 그들의 총애를 받는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서울에 머무는 동안 마음대로 돌아다닐 수 없었으며, 고향은커녕 심지어 가족들의 묘지, 친척들의 집도 방문할 수 없었다. 북한으로 올라간 남한 측 100명도 마찬가지였다. 모든 만남은 호텔 연회장에서만 이뤄졌으며, 그 와중에도 줄곧 감시를 당했다. 심지어 북한 정부는 이탈자가 생길 것을 우려, 북측 상봉자들이 모두 귀국할 때까지 남측 상봉자들을 인질처럼 붙들어 뒀다.

이런 전체주의적인 행사 진행에 대해 남한 당국은 반대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남한 당국은 북한과의 관계가 틀어질까봐 한마디 불평을 하지 않았다. 마찬가지로 수천명이 강제수용소에서 일을 하다 죽고, 수백만명이 정치적 이유로 굶어 죽어가고, 국제 단체가 지원한 식량을 당간부들과 장교들이 훔쳐가는 등 북한에서 벌어지고 있는 비인도적인 행위에 대해서도 거의 언급하지 않았다. 북한을 방문하고 온 남한 사람들도 스탈린주의인 북한의 공포 분위기에 대해 북측 가족들이 피해를 볼까봐 말을 삼갔다. 한 76세 노인은 "북에서 만난 딸이 자기 직업을 가르쳐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산가족들은 북한에 전화는커녕 편지도 쓰지 못한다. 이번 200명의 만남은 전체 이산가족들 중 아주 적은 수이지만, 대부분의 한국인은 비록 남한이 모든 비용을 대더라도 기회가 없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하고 있다. 북한이 허락한 이 작은 부스러기를 고맙게 여긴 나머지 북한 주민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를 세계가 결코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북한 공산정권이 감동적인 휴먼드라마가 되어야 할 50년 만의 가족상봉을 이토록 비인간적이게 만들어 놓은 것을 보면 그저 놀라울 뿐이다.

/?정리=李世珉기자 johnlee@chosun.com   

 

개인비리 및 유부녀와의 불륜으로 사임한 한겨례 기자 출신 김종철 연합뉴스 사장에 이어 정부에서 또다시 한겨례 김근 논설위원을 사장으로 내정해 노조의 반발로 주주총회가 무산됐다는군요. ’이한동 총리 임명’이라는 찬성하는 사설로 한겨례 안에서도 소동을 빚었던 그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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