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동성당 게시판

추석이 가까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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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무승 [stpeter] 쪽지 캡슐

2000-09-07 ㅣ No.5059

어렸을 때는 추석이란 그저 연휴의 하나,

 

전 내려갈 고향도 없으니 집에서 뒹굴뒹굴 TV 프로그램이나 뒤적이는 날에 불과했는데,

 

나이가 먹고, 돌아가신 가족도 생기니까 감회가 다르네요.

 

 

어머님 전화를 방금 받았습니다.

 

할머님 산소 언제 갈까하고 이야기 나누다 끊었는데요.

 

마음같아선 자주 찾아가곤 싶지만, 현실이 그렇지는 않네요. 제 게으름이지만.

 

가족들도 요새들어 자주 못 보게 되고.

 

바로 지척에 두고도 내 몸 편할 것, 그리고 재미있는 일 찾아서

 

자주 들리지 못하게 되니...

 

 

추석이면 몇천만명이 고향을 향해 이동하곤 하는게 잘 이해가 안되다가

 

요즈음은 조금씩 공감하기 시작합니다.

 

가족이라는 의미에 대해서.

 

세상이 아무리 변하고 개인주의화 되어도 가족이라는 것은 나를 끝까지 지켜주는 것 같습니다.

 

 

간만에 돌아가신 할머니나 꿈에서 뵐 것 같은 밤이네요.

 

얼마전 꿈에 뵜을 때 초체해 보여서 신경이 많이 쓰이는 데요.

 

 

해외에 나가면 모두 애국자가 된다고 하지요.

 

가족과 떨어져 살아봐야 비로서 가족의 그리움을 소중함을 알게 되는 것은

 

저만의 어리석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찌르찌르 미찌르가 나오는 파랑새라는 동화가 생각나네요.

 

나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결국 내 안에 있는 것이라는.

 

 

즐거운 추석 연휴 보내시고, 우리가 있게 해주신 조상님들을 위해서도

 

한번쯤 생각해보고, 기도드릴 수 있는 시간 가졌으면 합니다.

 

 

사랑합니다.

 

 St.Pe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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