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일동성당 게시판

오늘은 왜 닭다리를 먹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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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영 [goodyoung] 쪽지 캡슐

2000-01-12 ㅣ No.431

딩동! 딩동! 급하게 울리는 벨소리에 놀라 나가보니 " 수녀님 채소를 어떻게 놓으면 돼요 ? "

오죽했으면 형준이 선생님이 왔을까? 기도시간도 슬쩍 뒤로하고 주방으로 나갔더니만

접시에 영숙이 선생님 머리만한 양상치가 놓여 있었다. 그것도 네개나 있었다.

통째로 갔다놓으려는 일부 선생님들을(?) 붙잡고 세다예식 음식준비를 진두지휘했다.

(수녀원에서는 나서지도 못하는데, 이럴때는 의기양양하게 했다)

초, 촛대, 와인잔은 분위기 나는걸로,숄도 필요하고, 이스라엘 음악에, 불을 끄고...

주임신부님이 쓰시는 모자보다 더 고풍스러운 빨간 빵떡 모자를 둘러쓰고 서로 재미있다는

듯 키득키득, 예식중 손 씻을때 쓰는 대야는 그야말로 멋진 소품이었다. 크기, 색깔이

다른 저 대야는 어디서 찬조했을까? (신부님이시라나) 목욕탕에 있는 걸 몽땅 들고 오셨나보다. 예식이 시작된지 10분도 안되었는데 옆에 있는 군인 아저씨가 머리를 38도 방향으로 흔들고 있었다. 점심에 닭튀김을 먹고, 저녁에 피자를 그렇게 많이 먹더니만...

쓴나물을 덜 먹기위해 필사의 노력을 하는 허준선생, " 오늘은 왜 닭다리를 먹나요 ?

삼겹살을 먹으면 안되나요?" 실망한 막내 정훈선생님, 우리가 해야 되는데 수녀님이 해서

어떻하죠? 호호호. 이쁜짓하는 젤뚜선생님 (설거지만 안시키면 돼요)

그외 함께 했던 선생님들, 자기 이름 안불러준다고 서운하지 마오. 가까이 하기엔 너무 멀리

있던 그대들이라 (자리 위치) 설령 양상치를 통째로 먹는들 어떠리, 그대 중,고등부 선생님들과 함께한 시간, 정말로 행복했노라고 말할래요, 사랑이 가득한 복된 날을 기억할래요.자료준비와 진행을 해 주신 신부님께 감사드립니다..

피정의 그날까지 수고하시구료! 선생님들.

 

추신: 남은 양상치는 수녀원으로 가져왔어요!

      남교 선생님이 찾을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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