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일동성당 게시판

가끔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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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진 [fair37] 쪽지 캡슐

2000-01-17 ㅣ No.519

가끔은 울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말 많은 혜진이도 사람이니까여.작년에있었던 일이에염.학원수업을 하다가 그냥 수업이 하기 싫어졌습니다.별루 졸리지도 않았는데 말이져.수업하는 거 좋아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냐만은/음.그래서 아프다고 거짓말하고 집으로 갔습니다.저도 간이 많아 커졌나봐요.학원 거짓말하고 나오기는 그 날이 처음이었어여.지금 바램은 그게 처음이자 마지막이길. 근데 집에 아무도 없었습니다.황당했습니다.그리고 당황스러웠습니다.어딜 가야 할지.복도에 서서 밖을 바라보니 보이는게 성당.성당에 무단횡단을 하고 뛰어갔습니다.음 거기서 펑펑 울었습니다.기분이 안 좋았던 것도 그 때 울었던 이유였을 것입니다.집에서 울면 울다가 자고 자고 일어나면 머리가 아픈데.감실을 쳐다보며 울었는데 추워서 인지 머리도 안아프고 졸립지도 않고..뭐 울다가 속으로 주님을 원망도 하고 제 자신한테 욕도 하고.그땐 진짜 성당이 제 집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헤헤 성가대 김민영 선생님은 아실 껄여?비밀이라고 했는데 제가 그 비밀 깨네염 하하 별루 숨겨서 어떻게 될일도 없고 숨기는 일이 많을 수록 전 생활 할 때 불편해하거덩여/울게된 이유는 친구 몇명밖에는 모르고 히히 그 이유는 더이상 많은 사람들이 알긴 바라지 않네염.그건 비밀~나중에 또 어디가서 혼자있고싶으면 성당으로 달려가야겠어요.엄마께 제가 학원 안 가고 성당가서 있었다고 얘기하니까 성당가서 혼자 있고싶으면 언제든지 가서 마음 속에 있던거 다 풀고 오라고 하시더군여.절 믿는건지 포기한건지.히히 믿으시겠져 하하하 방학이 끝나기 전에 한번 또 성당 가야 겠어여 울진 않고 그냥 앉아서.히히 성체조배실로 가라는 권유도 받지만 조배실은 매시 정각마다밖엔 들어 갈 수 없으니.이만 다른 사람이 보면 뜻 없는 제가 보면 뜻 있는 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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