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일동성당 게시판

그냥 시에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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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진 [fair37] 쪽지 캡슐

2000-01-17 ㅣ No.520

빵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류시화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내앞에 빵이 하나있다/잘구워진 빵/적당한 불길을 받아/앞뒤로 고루 익혀진 빵/그것이 어린 밀이었을 때부터/태양의 열기에 머리가 단단해지고/덜 여문 감정은/바람이 불어와 뒤채이게 만들었다/글고 제분기가 그것의/아집은 낱낱이 깨뜨려 놓았다/나느 너부 한쪽에만 치우쳐 살았다/저 자신만 생각하는라고/제대로 익을 겨를이 없었다/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내 앞에 빵이 하나 있다.속까지/잘 구워진 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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