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S......." 음냐.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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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효순 [eq99] 쪽지 캡슐

2002-10-06 ㅣ No.2728

"이젠  어떤 것으로 널 깨우면 좋겠니? 우리 타협하자."

 

늦은 밤 소담을 마중 나갔다. 담은 자신도 모르게(아침에 있었던 일 잊고) 활짝 웃으며 나에게 달려 왔으나 곧 바로 정신을 차려 입을 댓 발 내밀고 나를 쳐다도 안 본다.

 

요즘 또 깨우다 사단이 났다. 아빠와 내가 담을 놓고 화를 내고 말았다. 왠만하면 엄마 아빠의 재롱을 봐주고 저도 일어나야 되는데 너무 안 일어나서 그만 화를 내고 말았다. 그랬더니 학교에 가서 많이 울었었나보다.

 

지는 매일 화내면서 어쩌다 화를 낸 우리 부부는 죄인의 모습이 되어 오늘 부부가 밤 12시에 학교로 마중을 간 것이다. 자식이긴 부모는 없다는데 우리가 꼭 그 꼴이 되었다. 어쩌다가.....

 

"이젠 약도 안 먹고 아빠 차도 안 탈 거야."

 

담아 우리 타협하자 아침에 어떤 것으로 깼으면 좋겠니? 아빠랑 돌림 노래 하는거? 아님 재밌는 이야기? 그럼 물수건으로 얼굴 닦는 거는?"  대답이 없다 그러더니

  "내가 좋아하는 음악 틀어 줘!"  오! 그래? 그게 좋겠다. 알았어.

 

드뎌 오늘  아침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 '쥐페의 경비병 서곡' 등을 틀어 주었다. 그랬더니 "그게 내가 좋아하는 거야?"하고 소리를 지른다.  그럼 '베토벤' 아님 '그리그' 걸로 틀어줄까?  

 

담이는   " SES...." 음야... ... 하고 잠 속으로 또 빠진다

 

.................  원점........

 

만만치 않는 내 딸...  하지만 절대 포기할 수 없는 나.... janet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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