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이 몹시 불던 어느 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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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이 몹시 불던 어느 날, 내 볼을 스치고 지나가는 바람을 보내면서 모든 것은 순간이고 찰나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마치 고승들이 걷다가 돌부리에 넘어지면서, 입가에 붙은 밥풀을 떼면서,뒹구는 낙엽을 긁어 모으면서 순간에 화두를 깨닫 듯...)
그 날은, 순간의 쾌락을 위해(그것을 행복이라고 믿으면서) 집착하고 버리지 못해 연연해하면서 바쁘게 살았던 자신을 되돌아 본 귀한 시간이었다.
내 곁에 머물게 하고 싶어도 머물게 할 수 없는... 그런 바람... 스치고 지나가는 그 바람을 생각하면서 취하려 하면 할수록 잡히지 않은 그 무엇들에게서, 난 그 날 완전하게 놓을 수가 있었다. 지금의 이 깨달음이 또 순간이 아니길 바라면서...
처음에 녹은 쇠 자체에서 생기지만 방치하면 그 녹은 쇠를 다 먹어버려 쇠로서의 쓸모를 잃게 만드는 것.
그 녹에게 내 자신을 먹히지 않도록 조심해야지... 24시간을 내가 부릴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 janet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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