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동성당 게시판

[청년] 흠흠.. 가로채기 하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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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정 [greendw] 쪽지 캡슐

2000-02-15 ㅣ No.2805

†찬미예수님

 

 

요즈음은 중고등부 학생들과 선생님들의 글이 많이 올라와서

 

왠지 내가 가로채기 혹은 끼어들기 하는 느낌이다.

 

게시판의 활성화에 청년들도 한 몫 했으면..

 

 

어제 누구에게 싫은 소리를 좀 했더니 내내 언짢고 불편한 마음이다.

 

아무래도 난 누구에게 싫은 소리 하구 살 위인은 못 되나 보다.

 

요즘은 나에게 어떠한 위치가 주어졌으면 하고 생각할 때가 있다.

 

상대방이 기분 나빠할 것에 그렇게 마음쓰지 않고

 

가르쳐 줄 것은 알려 주고, 지적할 것이 있으면 지적할 수 있도록

 

그런 위치라는 것이 주어졌으면 하는 뜬구름잡는 바램이다.

 

그렇지 않다면 다른 사람의 뒷말에 조금은 무디어지기라도 한다면..

 

짜증나는 일이 많아지고 여유가 없어지면서 이런 쓸데없는 생각만 늘었다.

 

 

요 근래에는 짬날 때마다 "성가 게시판" 글들을 읽어 본다.

 

성가에 대한, 전례에 대한 순수한 애정과 연구가 담긴 그런 글들을 보면

 

왠지 조금 벅찬(?) 느낌이 된다.

 

미사 전례곡에 대한 글들을 갈무리해서 한글 파일로 변환해 놓고

 

이것을 출력할까 말까, 한다면 누구에게 소용이 되는 것일까.. 생각하는 중이다.

 

조금은 보수적이고 교회의 전통에 충실한 그런 글들을 읽다 보면

 

정말 그렇게 진지하고 엄숙한 전례를 성가로써 이룰 수 있다면.. 하다가도

 

요즈음의 현실에 맞지 않는다는 생각에 다시 수그러들고 만다.

 

 

작년 설 무렵에 꽃을 피운 채 선물로 들어온 난 화분이

 

1년이 지난 지금 다시 새로운 꽃을 피워 나의 눈을 즐겁게 한다.

 

그렇게 정성을 많이 쏟은 것도 아닌데 저렇게 꽃을 피워 주다니 고마울 따름이다.

 

나의 삭막함에 작은 위로가 되는 듯하다.

 

 

모두에게 좋은 하루가 되길..

 

 

비르짓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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