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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72장 1절- 78장 72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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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숙 [sjs88] 쪽지 캡슐

2003-02-17 ㅣ No.319

72 [솔로몬의 노래]

    하느님, 임금에게 올바른 통치력을 주시고,

    임금의 아들에게 정직한 마음을 주소서.

    당신의 백성에게 공정한 판결을 내리시고

    약한 자의 권리를 세워 주게 하소서.

 

    높은 산들아, 너희 언덕들아,

    백성에게 평화와 정의를 안겨 주어라.

 

    백성을 억압하는 자들을 쳐부수고

    약한 자들의 권리를 세워 주며

    빈민들을 구하게 하소서.

    해와 달이 다 닳도록

    그의 왕조 오래오래 만세를 누리게 하소서.

 

    풀밭에 내리는 단비처럼

    땅에 쏟아지는 소나기처럼

    그의 은덕 만인에게 내리리니

    정의가 꽃피는 그의 날에

    저 달이 다 닳도록 평화 넘치리라.

    바다에서 바다에 이르기까지

    이 강에서 저 땅 끝에 이르기까지 다스리리니,

    큰 괴수가 그 앞에 무릎을 꿇고

    원수들은 와서 땅바닥을 핥을 것이며

    다르싯과 섬나라 임금들이 조공을 바치고

    세바와 스바의 왕들이 예물을 바치며

    만왕이 다 그 앞에 엎드리고

    만백성이 그를 섬기게 되리라.

    그는 하소연하는 빈민을 건져 주고

    도움받을 데 없는 약자를 구해 주며

    약하고 가난한 자들을 불쌍히 여기고

    가난에 시든 자들을 살려 주며

    억울한 자의 피를 소중히 여겨

    억압과 폭력에서 그 목숨 건져 주리이다.

    그리하여 만세나 살게 하시고

    세바의 황금을 예물로 받게 하소서.

    그를 위한 기도소리 그치지 않고,

    그에게 복을 비는소리 언제나 들리게 하소서.

    방방곡곡엔 알곡이 주렁주렁,

    레바논산처럼 산꼭대기까지 열매가 무르익고,

    땅에는 이삭이 햇풀처럼 피어나게 하소서.

    해가 그 빛을 잃기까지

    왕의 이름 영원토록 기림받게 하소서.

    뭇 민족이 그의 은덕을 입고

    뭇 백성 그를 일컬어 복되다 하리이다.

 

    당신 홀로 놀라운 일 행하셨으니

    이스라엘의 하느님, 야훼는 찬미받으소서.

    영광스런 그 이름, 길이길이 찬미받으소서.

    그 영광 온 땅에 가득히.

    아멘, 아멘.

 

 

애새의 아들 다윗의 기도는 여기에서 끝난다.

 

 

[제 삼 권]

 

73 [아삽의 노래]

    하느님은 참으로 이스라엘에게 어지시고

    주님은 마음이 깨끗한 사람을 축복하시거늘,

    나는 미끄러져 거의 넘어질 뻔하였읍니다.

    어리석은 자들을 부러워하고

    악한 자들이 잘 사는 것을 시샘한 탓이옵니다.

 

    그들은 피둥피둥 살이 찌고

    고생이 무엇인지 조금도 모릅니다.

    사람들이 당하는 고통을 겪지 않으며

    사람드링 당하는 쓰라림은 아예 모릅니다.

    거마닝 그들의 목걸이요

    횡포가 그들의 나들이 옷입니다.

    그 비곗덩어리에서 악이 나오고

    그 마음에서 못된 생가기 흘러 넘칩니다.

    그들은 낄낄대며 악을 뿌리고

    거만하게 을러메며 억누릅니다.

    하늘을 쳐다보며 욕설 퍼붓고

    혓바닥으로 땅을 휩쓸고 다닙니다.

    그리하여 내 백성마저 그들에게 솔깃하여

    그들의 물에 흠뻑 젖어 들었읍니다.

    그러면서 한다는 말은, "하느님이 어떻게 알랴.

    가장 높은 분이라고 세상 일을다 아느냐?"

    그런데 그들을 보십시오. 그들은 악인이어도,

    몸은 항상 편하고 재산은 늘어만 갑니다.

 

    나는 과연 무엇하러 마음을 맑게  거졌으며

    깨끗한 손으로 살았사옵니까?

    이렇게 종일토록 얻어 맞고

    잠만 깨면 받는 것이 책벌일 바에야?

    나도 그들처럼 말하며 살고 싶었지만

    그것은 당신 백성르 배신하는 일이겠기에

    혼자 생각하며 깨치려 하였으빈다.

    그러나 눈이 아프도록 고생스러웠읍니다.

    마침내 당신의 성소에 들어 와서야

    그들의 종말을 깨달았읍니다.

     

    당신은 그들을 미끄러운 언덕에 세우셨고

    패망으로 빠져 들게 하셨읍니다.

    삽시간에 당한 그들의 처참한 최후,

    공포에 휘말려 없어지고 말았읍니다.

    잠에서 깨어난 사람의 허황한 꿈처럼

    주님은 일어나셔서 그들의 몰골을 멸시하십니다.

    내 마음이 쓰라렸을 때,

    창자가 끊어지는 듯 아팠을 때,

    나는 미련하여 아무 것도 몰랐읍니다.

    당신 앞에서 한 마리 짐승이었읍니다.

    그래도 나는 당신 곁을 떠나지 않아

    당신께서 나의 오른손을 잡아 주셨아오니,

    나를 타일러 이끌어 주시고

    마침내 당신 영광에로 받아 들여 주소서.

    하늘에가도 나에게는 당신밖에 없사옵고

    땅에서도 당신만 계셔 주시면

    그에서 무엇을 더 바라리이까?

    이 몸과 이 마음이 사그라져도

    내 마음의 반석, 나의 몫은 언제나 하느님,

    당신을 버리고 다른 신을 섬기는 자, 멸하시리이다.

    하나님 곁에 있는 것이 나는 좋사오니,

    이 몸 둘 곳 주님이시라,

    하신 일들 낱낱이 전하리이다.

 

74 [아삽의 시]

    하느님, 어찌하여 끝까지 우리를 버리시며

    어찌하여 당신 목자의 양떼에게 진노하십니까?

    기억하소서, 한 옛날부터 당신께서 얻으신 이 백성을,

    당신 차지로 속량하신 이 지파를,

    당신의 처소로 정하신 시온산을,

    이 끝없는 폐허에 발길을 옮기소서.

    원수들이 성소 안을 휩쓸었읍니다.

    원수들은 당신의 백성이 모이는 곳에서 고함을 치며

    승리의 표로 저희 기를 여기저기 꽂았읍니다.

    그들은 나무를 찍는 나무꾼처럼

    모든 문들을 도끼와 망치로 짓부수며,

    당신이 성소에 불을 지르고

    당신의 이름을 모신 성막을뒤엎고 더럽혔읍니다.

    우리를 단번에 멸종시키리라 작정하고는

    나라 안의 거룩한 예배소를 모두 불질러 버렸읍니다.

    우리에게는 하늘의 표적도 없고 예언자 또한 없어

    이 일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아무도 모릅니다.

 

    하느님, 언제까지 적군의 모욕을 참으시렵니까?

    언제까지 원수들이 당신의 이름을 ㅁ독하리이까?

    어찌하여 당신 손을 사리시옵니까?

    어찌하여 오른손을 품안에 품고만 계시옵니까?

 

    하느님은 처음부터 나의 임금님,

    땅 위 모든 곳에서 구원을 이루시는 분이옵니다.

    당신은 그 크신 힘으로 바다를 가르시고

    바다 위에 솟은 괴물들의 머리를 짓부수신 분,

    레비아단, 그 머리를 깨뜨릿고

    그 고기로 사막의 짐승들을 먹이신 분,

    샘을 터뜨려 물길을 트시고

    유유히 흐르는 강물도 말리셨읍니다.

    낮이 당신의 것이니 밤 또한 당신의 것,

    해와 달을 제 자리에 놓으신 분도 당신이십니다.

    땅의 경계들을 정하신 이도 당신이시요

    여름과 겨울을 마련하신 이도 당신이십니다.

 

    야훼여, 기억하소서.

    원수들이 당신에게 악담을 퍼붓고

    미련한 백성이 당신의 이름을 모독합니다.

    산비둘기 같은 당신의 이 백성을

    저 들짐승에게 넘겨 주지 마소서.

    이 가련한 백성의 생명을 길이 잊지 마소서.

    땅의 구석구석이 폭력의 도가니오니

    당신께서맺어 주신 계약을 기억하소서.

    억눌린 자, 부끄러워 물러가지 않고

    가난하고 불행한 자, 당신 이름을 찬양하게 하소서.

 

    일어나소서, 하느님, 옳으심을 밝히소서.

    날마다 당신을 모독하는 미련한 자들 기억하소서.

    아우성치는 당신 원수들을 잊지 마소서.

    당신의 적대자들 그 우짖는 소리가 높아만 갑니다.

 

75 [지휘자를 따라 "다스헷" 가락에 맞추어 부르는 아삽의 찬양시]

    하느님, 우리가 당신께 감사드리옵니다.

    당신이 이름을 불러 감사드리오며

    당신께서 일신 크신 일들을 이야기하리이다.

 

    "내가 정해 둔 때, 그 때가 되면

    나는 공정하게 재판하리라.

    땅은 흔들리거 사람들은 쓰러지겠으나,

    나는 땅의기둥들을 든든히 세워 두었다.

    나는 오만한 자들에게 오만하지 말라고 하였으며

    악한 자들에게 뿔을 들지 말라고 하였다."

    너희는 뿔을 높이 들지 말아라.

    목을 치켜 들고 건방지게 말하지 말아라.

 

    동녘에서도, 서녙에서도 아니요

    사막에서도, 산악지대에서도 아니며

    판결은 오직 하느님에게서 오는 것,

    이 사람은 낮추시고, 저 사람은 높이신다.

    야훼의 손에는 거품 이는 술잔이

    당신 진노의 술잔이 들려 있어서

    그것을 따라 주시면 세상의 악인들이 모두 마시고

    찌꺼기까지 핢아야 하느니.

    그러나 나는 끝없이 그를 선포하며

    야곱의 하느님을 찬양하리라.

    하느님께서는 악인의 뿔을 꺾으시고

    의인의 뿔은 높이 들어 올리신다.

 

76 [지휘자를 따라 수금에 맞추어 부르는 아삽의 찬양시]

    유다에서 그 누가 하느님을 모르랴.

    그의 이름, 이스라엘에서 드높기도 하구나.

    살렘에 초막을 치시고

    시온에 처소를 마련하셨으니,

    불화살, 방패, 칼과 같은 무기를

    거기에서 그가 꺾으셨다.

    영원한 산에서 오시는 분,

    빛나고 힘차신 분,

    힘있는자들 가진 것 빼앗기고 잠들어 버려,

    맥이 빠져 힘 못쓰는 많은 용사들.

 

    야곱의 하느님,

    당신께서 한번 호령하시니

    말들이, 수레들이 잠잠하옵니다.

    하느님, 당신은 두려우신 분,

    한번 분노를 터뜨리시면

    누가 감히 당신 앞에 버티리이가?

    세상이 억눌린 자를 모두 구하시려고

    하느님께서 지판석에 앉으시어

    하늘에서 판결을  내리시면

    세상은 두려워 숨을 죽이옵니다.

    인간의 분노는 당신의 영광을 더할 뿐이요

    당신의 진노에서 살아 남은 자들이 당신의 축제를 지키리이다.

    너희의 하느님 야훼께

    서원한 것이 있거든 어김없이 지켜라.

    하느님을 둘러싼 자들아

    두려운 분께 예물을 바쳐라.

    그가 제후들의 호흡을 끊어시니

    세상의 왕들이 모두 그를 두려워하는구나.

 

77 [지휘자 여두둔을 따라 부르는 아삽의 노래]

    내가 큰 소리로 하느님께 부르짖사오니

    이 부르짖는 소리를 들으소서.

    답답할 때에 나 주님을 찾았고,

    밤새도록 손을 치켜 들고 기도하며

    내 영혼은 위로마저 마답니다.

    하느님을 기억하니 한숨만 터지고

    곰곰이 생각하면 기가 막힙니다.

     

    당신께서 뜬눈으로 밤을 새우게 하시오니

    너무나도지쳐서 말도 못하겠읍니다.

    지나간 옛일이 눈앞에 선하고

    흘러 간 세워리 머리를 맴돕니다.

    그 때의 이를 생각하여 밤새도록 한숨짓고

    생각을 되새기며, 속으로 묻습니다.

    "주께서 영원히 나를 버리시려는가?

    다시는 은혜를 베풀지 않으시려는가?

    한걸같은 그 사랑, 이제는 그만인가?

    그 언약을 영원히 저버리셨는가?

    그의 진노가 따스한 사랑을 삼키셨는가?

    이 몸이 병든 것 생각해 보니,

    지존하신 분게서 그 오른손을 거둔 때문이구나."

 

    야훼께서 하신 일을 내가 어찌 잊으리이까?

    그 옛날 당신의 기적들을 회상하여

    주의 행적을 하나하나 되뇌고

    장하신 그 일들을 깊이 되새기리이다.

 

    하느님, 당신의 길은 거룩하시오니,

    하느님만큼 높은 신이 어디 있으리이까?

    당신께서는 기적을 베푸시는 하느님,

    그 크신 힘을 만방에 알리셨사옵니다.

    당신의 백성, 야곱과 요셉의 후손들을,

    당신 팔을 펴시어 속량하셨사옵니다.

    하느님, 바다가 당신을 뵈었사옵고

    당신을 뵈옵고는 되돌아 서고,

    깊은 구렁마저도 뒤틀렸읍니다.

    구름이 비를  뿌리고

    하늘에서 천둥소리 진동하는데,

    당신의 화살 비오듯 쏟아집니다.

    당신의 천둥소리 휘몰아치고

    번개가 번쩍, 세상을 비출 적에

    땅이 흔들흔들 떨었읍니다.

    바다를 밟고 다니셨건만

    대해를 건너 질러 달리셨건만

    아무도 그 발자취를 몰랐읍니다.

    댱떼처럼 당신 백성을

    모세와아론의 손을 빌어 인도하셨읍니다.

 

78 [아삽의 시]

    내 겨레여, 나의 가르침을 들어라.

    내가 하는 말에 귀를 기울여라.

    내가 역사에서 교훈을 뽑아 내어

    그숨은 뜻을 밝혀 주리라.

    선조들이 입으로 전해 준 이야기,

    우리 모두 들어서 익히 아는 이야기,

    야훼의 영예와 그 크신 능력,

    그리고이루신 위대한 일들을

    우리는 다음 세대에 숨김없이 전하리라.

    야곱과 굳은 언약 맺으시면서

    이스라엘 자손에게 법을 주실 때,

    후손들에게 그 법을 가르치라고

    우리의 선조들에게 명령하셨다.

    뒤이어 태어날 후손에게도

    대대로 알리라고 명령하셨다.

    그들도 일어나서 자손에게 이야기하여

    그들의 희망을 하느님께 두고

    하느님이 이루신 장한 일들을 아니 잊어 버리고

    분부하신 계명을 지키라고 명령하셨다.

    반역하고 고집 센 선조들처럼,

    절개없이 하느님께 불충한 그 세대처럼,

    그들처럼 되지 말라고 명령하셨다.

 

    활 잘 쏘는 에브라임 자손들,

    전쟁이 일어나자 등을 돌렸고

    하느님과 맺은 계약 지키지 않고

    그의 법 지키기를 거절하면서

    당신께서 이룩하신 장한 일들과

    그들에게 보여 주신 기적을 잊어 버렸다.

    에집트 땅 소안 평야에서

    저희 선조들에게 보여 주신 기적을 잊어 버렸다.

    바다를 가랄 그들을 건네 주셨고

    바닷물을 강둑처럼 서게 하셨다.

    낮에는 구름으로 밤엔느 불빛으로

    그들을 밤낮으로 인도하셨다.

    사막에서 바위를 쪼개시고서

    심연처럼 많은 물을 마시게 하고

    반석에서 시냇물을 터뜨리시어

    강물처럼 흐르게 해 주셨건만,

    그럴수록 그들은 그분께 죄를 짓고,

    그 사막에서 지존하신 분께 거역하면서

    하느님을 짐짓 시험하여

    실컷 먹을 음식을 요구하였고

    하느님을 비웃으며 한다는 소리,

    "아무리 하느님이지만 할 수 있으랴.

    무슨 수로 이 사막에서 잔칫상을 차리랴?

    바위를 치자 물이 솟구쳤기로

    물이 흘러서 강물이 되었기고

    자기 백성에게  빵을 주실 수야,

    고기를 마련하실 수야 있을까보냐?"

    야훼, 들으시고 분통이 터져

    야곱을 불로 결딴내시고

    그 진노하심은 이스라엘에게 미쳤으니,

    그들이 하느님을 믿지 아니하고

    그 구원을 맏지 않은 탓이다.

 

    그러나 당신은 하늘의 구름에게 명령하시어

    하늘의 문들을 열게 하시고

    그들이 먹을 만나를 비처럼 내리시고

    하늘의 양식을 그들에게 내리시어

    천사들의 양식을 사람들에게 먹이셨으니

    그들이 배불리 먹을 식량을 내려 주셨다.

    하늘에 동쪽 바람 일으키시고

    당신 힘으로 남쪽 바람을 불러 오시어

    먼지처럼 고기를 몰아 오시고

    바다의 ㅁ래처럼 날짐승을 쏟아 주셨으니

    그들의 진지 가운데 그것들이 떨어지고

    그들이 사는 천막 둘레에 두루 떨어져

    배곯았던 그들인지라

    마음껏 먹고 실컷 마셨다.

    그들은 입 안에 먹을 것을 넣으면서

    아직도 배고프다 앙탈을 하니

    하느님의 진노가 그들 위에 타올라

    그들 중에 건장한 자들을 내리치시고

    이스라엘의 젊은이들을 때려 눕히셨다.

    그래도 그들은 더욱 죄를 범하고

    이루어 주신 기적을 믿지 않았다.

    그들의 날들을 한숨에 불어 바리시니

    물거품처럼 그들의 목숨은 사라지고 말았다.

    이렇게 그들을 내리치시자 그제야

    그들은 하느님을 찾게 되었고

    다시돌아 와 애걸복걸 그에게 달려들었다.

    그제야 그들은 기억하였다. 하느님이 그들의 바위이심을.

    하느님이 지극히 높으신 분이심을, 그들의 구원자이심을.

    그러나 입으로는 하느님께 아첨을 하고

    혀로는 하느님을 속일  뿐이었으니,

    그들의 마음은 하느님께 충실치 않았으며

    세워 주신 계악을 믿지 않았다.

 

    그래도 하느님의 사랑은 지극하시어

    저들을 멸하는 대신 그 죄를 없애 주셨다.

    분통을 터뜨리지 아니하시고

    화를 참고 또 참으셨다.

    사람은 한낱 고깃덩어리,

    한번 가면 돌아 오지 못하는 바람임을 생각하셨다.

 

    저들이 사막에서 얼마나 그에게 반역하였던가?

    광야에서 얼만 그의 마음을 아프게 해 드렸던가?

    하느님을 거듭거듭 시험하고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분을 괴럽혔으며,

    자기들을 원수의 손에서 구해 주시던 날, 그 힘을

    그들은 까맣게 잊어 버렸다.

 

    하느님께서는 에집트에서 표적을 보이셨고

    소안 평야에서 기적을 이루셨으니,

    그들의 강물을 피로 바꾸시어

    어디에서도 흐르는 물을 마실 수 없게 하셨다.

    등에를 쏟아 놓아 물게 하셨고

    개구리를 풀어 놓아 황폐케 하셨다.

    그들의 소출을 누리떼에게 내주셨고,

    애써 가꾼 곡식을 메뚜기떼에게 주셨으며,

    우박으로 그들의 포도밭을,

    서리로 무화과나무들을 두들기시고

    우박으로 그들의 가축들을,

    양떼들을 벼락으로 때리셨다.

    그들에게 진노의 불을 쏟으셨고

    분노와 노여움으로 재앙을 내리셨으니

    곧 그들에게 재앙의 천사들을 보내신 것이다.

    당신 분노의 길을 터 놓으신 것이다.

    그들의 목숨를 죽음에서 건져 내지 아니하시고

    그들의 생명을 염병에 붙이셨다.

    에집트의 모든 맏아들을,

    그 민족의 똧이라는 맏아들을

    함의 천막에서 모두 죽이셨다.

    그리고 당신 백성을 양떼처럼 이끌어 내시어

    가축떼처럼 사막에서 인도하셨다.

     

    안전하게 그들을 인도하시니 백성은 두렵지 않았으나

    그들의 원수들은 바닷물이 덮쳐 버렸다.

    하느님은 그들을 거룩한 땅으로,

    몸소 자리잡으신 이 산으로 끌어 들이셨으며

    그 앞에서 여러 민족들을 쫓아 내시고

    이스라엘 지파들에게 땅을 나누어 주시어

    거기에서 집짓고 살게 하셨다.

 

    그러나 이 백성은 저전하신 하느님을 시험하고 거역하여

    그의 명령을 따르지 아니하였으며

    선조들처럼 엇나가서 배신하였고

    말 안 듣는 활처럼 변절하였다.

    산당에 모여서 하느님의 노여움을 샀고

    우상을 섬겨 그의 질시를 받았다.

    이것을 보시고 하느님은 크게 진노하시어

    이스라엘을 아예 버리셨으니

    인간들과 지내시던 장막

    실로의 거처를 버려 두고 가셨다.

    당신의 힘과 영광을 드러내는 거룩한 궤를

    원수들에게 내주어 끌고 가게 하셨다.

    당신의 백성을 칼에 내맡기시고

    그 백성 소유하셨음을 분히 여기셨다.

    젊은이들은 불이 삼켜 버리고

    처녀들은 혼인 노래를 들을 수 없었다.

    사제들은 칼에 맞아 쓰러지고,

    과부들은 곡을 하지 못하였다.

 

    주께서는 마침내, 잠에서 깨어난 사람처럼,

    술로 달아오른 용사처럼 일어나시어

    원수들을 쫓아가며 쳐부수시고

    영원히 그들에게 창피를 주셨다.

    그러나 요셉 가문은 아예 버리셨고

    에브라임 지파를 뽑으셨으니

    곧 사랑하시는 시온산이었다.

    거기에, 당신께서 흔들리지 않는 터 위에

    하늘처럼 드높이 세우셨다.

    양우리에서 일하던 다윗을 뽑으시어

    당신의 종으로 삼으셨으니

    어미양을 보살피던 그를 데려다가

    당신의 백성, 야곱과

    당신 소유인 이스라엘의 목자로 삼으셨다.

    다윗은 이 백성을 한 마음으로 보살피며

    슬기로운 손으로 인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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