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촌동성당 게시판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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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ljs52] 쪽지 캡슐

2000-08-28 ㅣ No.1841

모두들 안녕하시지요?

주임 신부님, 박규흠 신부님, 구본만 신부님, 총무님, 분과장님, 그리고 저의 초등부 선생님들, 모두들 잘 계시겠지요?

저는 여기 온지 벌써 1주일이 지났어요.

약간 우울해서 벌써 몇번이나 눈물을 보였답니다.

그래서 이젠 아무데도 전화를 안할려고 해요. 전화를 하면 목소리가 들리고, 목소리가 들리면 더욱 그리워지니깐요.

비행기 안에서도 혼자 다음 비행기를 갈아탈때도, 그리고 도착해서도 아무렇지 않았는데 기숙사에 딱 오는 순간 제가 있을 곳 같지 않았어요.

완전 백인 위주에다 동양인이 있다면 한국인들. 것도 저희 동에는 한국사람도 거의 없고 완전 다 백인들이에요. 온통 옷을 안입고 돌아다니는 정신없는 남자들 천지고, 엘리베이터를 탈때는 항상 그들의 가슴밖에 안오는 저의 키를 한탄하고 그런답니다.

그래도 이제는 많이 적응해 나가고 있어요. 도시가 워낙 조용해 할 일은 공부밖에 없을 것 같아요. 물론 놀기 시작하면 다운타운가서 놀면 되겠지만 영어가 아니되니 놀러나가기도 무섭답니다.

요즘 자꾸 처음 riding해주셨던 목사님이 매일 전화를 하세요. 교회 나오라고.

근데 금요일날 혼자 어렵게 성당을 찾아서 특전 미사를 봐놓고 글쎄 오늘( 일요일)에는 교회를 끌려나갔답니다. 용기를 내어 성당을 나갈테니깐 전화하지 말아달라고 말을 해야겠어요.

근데 여기 성당에는 한인들이 너무 적어서 시카고에서 1달에 한번씩 한인 신부님이 오셔서 미사를 드린데요. 그리고 평소엔 미국 성당에서 몇몇의 한국인들이 끼어서 같이 미사를 드린데요. 그에 비해 교회는 장난이 아니랍니다. 한국인 교회도 따로 있고, 캡 신경써주고 그래요. 에구 에구. 더 많이 쓰고 싶은데 눈치가 보여서 쓰지 못하겠네요.

모든분들이 볼 수 있기를 바라며 여기에 글을 올리는건데, 다들 보시겠죠?

한국이 넘 그리워요.

모두들 몸 건강히 잘 계세요.

특히 주임 신부님! 항상 건강하셔야 해요.

그럼 담에 또 글 올릴께요.

참 맞춤법 검사를 못하고 올립니다. 빌려서 쓰는거라 눈치가 보여서요.

그냥 대충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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