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샘터
Do you know?... |
---|
비가 오면
창 넓은 찻집에 마주 앉아
함께 커피를 마시고 싶은 편안한 사람
집앞 공중전화라기에 나가 봤더니
장미꽃을 한아름 두고 간 낭만적인 사람
멀리 있어도
비누 향기 나풀거리는 향긋한 사람
감기걸려 기침하면
깜짝 놀라서
담뱃불부터 꺼주는 따뜻한 사람
코트깃을 세워도 어색하지 않을
왠지 끌리는 사람
아파서 아무것도 못 먹은걸 알고
자기도 하루종일 굶었다는 바보 같은 사람
아이들을 좋아하고
아이들도 따르는 온화한 사람
'No'라는 대답을
'Yes'처럼 들리게 만드는
미워할 수 없는 사람
길을 묻고 싶어지는 친절한 사람
나 없으면
하루도 못 살 것 같은
챙겨주고 싶은 사람
같은 하늘 아래
내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할 수 있는 욕심없는 사람
약속 지키는 걸 당연하게 여기는
요즘 보기 드문 사람
세상 모든 것을 다 잃는다 해도
나만은 지켜줄 것 같은 믿음직한 사람
눈빛이 맑아 그 앞에서 만은
거짓말을 할 수 없게 하는 거울 같은 사람
…………
혹시, 모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