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사동성당 게시판

어제 신부님의 말씀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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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필희 [wsophia] 쪽지 캡슐

2002-06-26 ㅣ No.10153

 

어제 저녁미사 강론중에 염신부님께서 말씀 하셨답니다

 

온 국민이 하나가 되는 월드컵의 열기도 좋지만 그  

 

그늘속에 묻혀지고 숨겨지는 것들도 볼 수 있어야 한다고...

 

미군의 탱크에 여중생이 숨진 사건을 말씀하셨지여

 

탱크 두대가 서로 비켜가기에 좁은 길이라고 했는데

 

서로 비켜가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좀더 그아이에

 

신경을 썼어야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며

 

두려움속에 떨며 죽어갔을 그아이의 모습이 생각났어여

 

그리고 우리가 그토록 열광하며 기뻐할 때에 그보다 더

 

절박한 위기와 고통 속에서 힘들어한 형제 자매도

 

있었을텐데 싶어 그들을 잠시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그제저녁 TV를 통해 박종철 사건을 보며

 

종철이 고문의 공포에 떨고 있을때에 켜 놓은 라디오

 

에서 흘러 나오는 방송을 들으며 고문 후유증으로 지금도

 

고통받으며 살아가고 있는 어느 형제가 한 말이 생각

 

나더군요.

 

자기는 죽음의 공포 속에 떨고 있는데 라디오에서 흘러

 

나오는 음악들을 들으며 바깥세상에선 전혀 여기에서

 

일어나고 있는일에 대해 모른채 평화롭게 돌아가고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철저한 외로움속의 슬픔이었는지 모른다구요.

 

그동안 월드컵땜에 너무 신났던 시간들을 돌아보며,

 

언제나 매순간 우리가 알지 못하지만

 

억울하게 고통당하고 있는 형제자매가 있을수 있다는 걸

 

늘 기억해야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응원을 할땐 열심히 하구 기쁜 일이 있을땐

 

열심히(?) 기뻐해야겠지만 다만 그 그늘속에 묻혀지는것을 언제나

 

잊지말자는 신부님의 말씀이었어여.

 

그동안 기쁨의 시간들을 주신 주님께 감사드리며

 

남은 경기도 기쁨속에 치러지길 바라며

 

주님 안에 머무는 좋은 하루 되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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