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게시판

[정의/사랑] 오사카 통신

인쇄

하진 [Almaz] 쪽지 캡슐

2000-10-12 ㅣ No.2948

오랜만입니다...

 

김포공항에서 오사카 간사이 공항까지는 비행기로 1시간 남짓 걸립니다.

그런데 얼굴을 볼 수 없다고 생각하니 꽤나 멀리 떨어져 있는 느낌이네요.

 

게시판에 오랜만에 찾아왔습니다. 새로운 인물들도 등장하고, 좋은 글들도 많이 올라 있네요.

일본은 인터넷에 관한한 아직 우리보다 뒤떨어져 있어서 가정에서는 거의 모두가 전화모뎀으로 접속을 하고 있고, 회사에서도 조금 큰 회사정도만이 LAN망을 이용한다고 합니다.

물론 저도 지금 전화선을 통해서 접속을 했답니다.

다행히 제가 있는 가정의 주인 아저씨가 컴퓨터 관련 회사에서 근무하셔서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오사카의 날씨는 서울보다 조금 따뜻한 것 같군요. 서울은 서늘하다고 하는데 여기는 아직 좀 덥거든요. 전차나 지하철에서는 아직 에어컨을 켜고 있고, 낮기온이 27도 정도까지 올라가니까요. 참고로 오사카는 서울보다 조금 남쪽에 위치합니다.

 

그래도 하늘은 서울하늘과 별반 다를 것이 없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일본말을 쓴다는 것 말고는 가끔은 외국이 아니다...라는 생각도 하게 만듭니다. (벌써 적응이 다 되어버린 것일까요??)

 

지난 8일 주일에는 처음으로 일본성당에 다녀왔습니다. 센리 뉴타운교회라는 이름의 성당입니다, 후후, 제가 생활하고 있는 곳이 뉴타운입니다...^^ 오사카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주거전용지역이지요.

물론 미사가 일본말이어서 거의 못알아들었지만, 봉헌하고 성체를 영하고... 모든 것들이 서울의 미사와 똑같습니다.

일본에는 성당의 숫자가 우리보다 훨씬 적지만 의외로 많이 멀지 않은 곳에 성당이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어서 주일에 제가 묵고 있는 집의 아저씨 아주머니가 함께 저를 바래다 주었습니다. 무지 친절한 일본인의 모습입니다...^^

차로 직접 바래다 주고, 미사가 끝나는 시각까지 기다렸다가 함께 집으로 돌아왔으니까요.

 

저는 여기서 홈스테이를 하고 있습니다. 석달간 남의 집에서 생활한다고 생각하니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는데(게다가 일본인 가정은 왠지 탐탁지 않은 면이 많지요?) 의외로 자유롭고 편안한 사람들을 만나서 생각보다는 어렵지 않게 지내고 있습니다.

 

걱정해 주시는 많은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군요, 또한 걱정해 주신만큼 제가 주님의 은총을 받아 잘 생활하고 있다고 답해 드리고 싶습니다.

 

이번주 토요일에는 특전미사가 한국어 미사라고 합니다. 그때는 우리 신부님도 오신다고 하니까 창4동 성당에서 드리던 미사와 똑같은 우리말 미사를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사카의 이야기... 또 전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날씨가 서늘하다니 모두들 감기 조심하세요.



70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