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성당 게시판

[청년성가대] 안셀모, 수도회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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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석정 [bae1014] 쪽지 캡슐

1999-02-27 ㅣ No.93

 

안녕하십니까, 청년성가대 단장(대장?) 배 베드로 석정입니다.

 

작년에 프란치스코 청년성가대에 입단하여 테너 파트의 부파트장

 

(비공인)으로서 성가대 분위기를 압도하며 화기애매모호한 상황

 

을 만들어주시던

 

류희구 안셀모 형님이 드디어(?) 떠납니다.

 

2월 26일 금요일에 수원에 있는 Oblarte(오블라떼~?) 수도회에

 

입회하여 수도자의 길을 걷게 됩니다.

 

'만사혈통', '빠라바바라 바바라바' 등등 주옥같은 유행어를 만

 

들어 우리의 입가에 얼음을 맺히게 했던,

 

말년엔(최근엔) '미워 미워'하며 어쭙잖은 쁘아송 흉내를 내

 

주위 사람을 질리게 만들었던

 

우리의 형, 오빠, 동생이 (그냥 '형제'가) 우리 곁을 떠납니다.

 

매우 장난스러운 분위기 속에서도 진지함(아주약간)이 배어나는

 

형과의 시간들이 그리울 것 같습니다.

 

영화 '개미'를 보고 눈오는 종로 거리에서

 

'부산오뎅'을 같이 뜯던(?) 날,

 

또 영화 '쉬리'를 보고 마무리, 마음의 정리

 

("잊을사람은잊자")(?)를 하던 날.

 

영화를 두 편 같이 봤지만 공교롭게도 같은 장소에서 뒤풀이를

 

했고, 그래서 앞으로 거길 가면 안셀모 형이 생각날 것 같습니다.

 

25일에 환송회를 하면서 따뜻한 말 한마디,

 

노래 한 곡 들려주지 못해 아쉽기만 합니다.

 

3월 1일 입학식(수원가톨릭대학교)에 가서는 기어코 노래를

 

불러주겠습니다.

 

우리의 형제 안셀모가 주님께 한걸음 더 다가가려고,

 

우리를 주님께 더 가까이 있게 하려고 수도 생활을 시작합니다.

 

지금까지는 친하기만 했지만 앞으로는 수사님 혹은

 

수사 신부님이 될 형제가

 

주님의 크신 은총을 받아 올바른 수도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참된 목자되도록

 

우리모두 마음을 다해 기도 드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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