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리성당 장년게시판

엔젤사랑이 엔젤에게 주는 교훈

인쇄

김건정 [patritius] 쪽지 캡슐

2000-08-27 ㅣ No.1919

 

엔젤사랑이 엔젤에게 주는 값진 교훈 하나

 

라우다떼 도미눔!

 

본당신부님과 후배 엔젤들의 보살핌과 격려속에 먼 미국 땅까지 삼십여 단원, 가족이 잘

다녀온 것에 대하여 감사합니다.

매우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하는 가운데 단장, 지휘자, 부단장겸 전례담당, 총무  등 여러분의 수고 덕분이었다고 긍정합니다. 참으로 어려운 일 들을 주님의 뜻대로 수행하였음은 조 모니까 자매님의 유려한 필체로 된 보고서를 읽어 잘 아시리라 믿습니다.

 

저는 평단원으로 테너입니다. 노래는 잘 못하지만 전례음악에, 특히 미사 전례에 민감한 편입니다.

그러나 (유능한 지휘자와 전례담당이 계시므로) 전례 문제를 얘기하면 싫어하는 분위기여서

한 두 번 얘기해보고 알아서 잘 할 것을 믿었습니다.

 

뉴욕 롱 아일랜드 성당의 창미사는 잘 불렀습니다. 그러나 먼 훗 날 후배 엔젤들의

연주를 생각하며 교훈을 남길까하니 오해가 없으면 좋겠습니다.

 

1.라틴어 미사곡은 kyrie 다음에 Gloria가 나오는데 일반 무대에서 발표회 하는 것과 달리

미사에는 사제의 선창이 있어야 합니다. 즉 글로리아 인 엑스첼시스 데오! (하늘 높은 곳에는 하느님께 영광)입니다. 그래서 반주자가 첫 음을 주든지 천사 미사곡 제 8번의 선율을 주면 주례 사제가 선창을 하고 성가대가 에띤 떼라...하고 계속해야 합니다.

우리는 이를 무시하고 바로 시작했으니 전례적으로 보면 잘 못된것입니다

(신부님 입장에서는 황당하지요)

 

2.화답송과 알렐루야를 미리 확정하여 연습을 충분히 해 가야 합니다.

 안이 하게 생각을 했는지 미사 시작 1시간 전에 가져온 화답송을(처음보는 악보임) 어떻게 합창과 독창이 되겠습니까? 우리는 8개월이나 연습했으면서도 이를 간과한 것입니다.

결국 후렴만 간신히 즉석연주하다시피 하고 하고 독송 부분은 그곳 지휘자가 불렀습니다..  

수준 높은 미국 한인 신자들이 어떻게 느낄른지...

 

3.미사곡 곡중 독창은 2명이 부르도록 했는데 아마추어 성가대에서는 흔히 그렇게 하며

 부족한 성량과 자신감을 보충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두 명중 한 사람은 한 옥타브 낮게

 소프라노를 불렀습니다. 듣는 사람은 소프라와 앨토 2중창으로 착각하게 되지요...있을 수 없습니다.

 부득이한 사정이 있으면 소프라도 제창으로 하든지 부족해도 독창이 낫습니다.

 물론 전능하신 주님은 다 이해하고 들으시지만  잘된 것은 아니지요...

 

 

어느 단체든 책임을 맡은이는 힘듬니다.

그러나 지금 생각하니 할 얘기는 듣기 싫어해도 하고 또 경청해야 오류가 없습니다.

 

우리들의 시행착오가 후배 엔젤들에게 발전을 위한 과거의 거울이 되기 바랍니다

이 글이 엔젤사랑의 귀한 업적을 부정하거나 남의 탓을 하는 것이 아님을 이해하기 바랍니다. 내 탓이요, 내 큰 탓입니다.

 

오랜만에 돌아온 연어  김빠뜨리시오 올림.



48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