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동성당 게시판

예수님의 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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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근 [psken] 쪽지 캡슐

2002-08-30 ㅣ No.8568

 

 

예수님의 멍에

 

 

옛날 왕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 왕은 궁금한 것이 있었는데,

첫 번째는 하느님은 무엇을 먹으실까?

두 번째는 하느님은 어떤 일에 슬퍼하실까?

마지막으로 하느님은 지금 무엇을 하고 계실까?

하는 것이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왕은 나라 곳곳에 이 질문에 답할 수 있는 사람에게는

큰상을 내리겠다고 방을 써서 붙였습니다.

그리고 많은 지혜롭다는 사람들이 왕에게 와서 답을 고했지만

왕의 마음을 흡족하게 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왕궁에 한 늙은 노인이 찾아왔습니다.

볼품 없고 지저분한 옷차림이 그렇게 신통할 것 같지는 않았지만,

왕은 그 노인에게도 똑같이 질문했습니다.

 

 

첫번째:

 

하느님은 무엇을 먹으실까?

그 노인의 대답은

"하느님은 우리의 시기와 미움과 질투를 먹고 계십니다"

하고 답하는 것이었습니다.

왕이 들으니 옳은 답변 같았습니다.

그래서 또 질문합니다.

 

 

두번째:

 

하느님은 어떤 일에 슬퍼하실까?

그 노인은

"하느님은 당신으로부터 멀어져 가는 사람들의 모습에 슬퍼하십니다."

하고 대답하는 것이었습니다.

신통한 대답에 더욱 신이 난 왕은 그러면 세 번째,

하느님은 지금 무엇을 하고 계실까? 하는 질문을 하였습니다.

 

그러자 노인이 먼저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어요.

"먼저 저의 부탁을 들어 주십시오. 왕께서는 잠깐 어좌에서 내려오시고,

제가 거기에 앉겠습니다."하고 말하는 것이었어요.

궁금한 것을 해결하고 싶었던 왕은 그 노인의 소원을 들어주었습니다.

그래서 왕은 단 아래로 내려 왔고 노인이 그 왕의 자리에 가서 앉았습니다.

그러자 밑에서 왕이 질문합니다.

 

 

세번째:

 

하느님은 지금 무엇을 하고 계실까?

그 노인은 이렇게 대답합니다.

"하느님 찬미,

하느님은 높은 자를 내치시고, 낮은 자를 높이시고 계십니다."

라고 큰 목소리도 답하는 것이었어요.

 

 

결국 위의 이야기를 빌리자면

하느님은 우리의 시기와 질투와 미움,

곧 우리의 상처를 먹고 계시는 것이며,

당신의 품에서 멀어져 가는 자녀들은 보면서 슬퍼하시고,

억눌리고 고생하여 살맛을 못 느끼면 사는 사람들을 살 맛 나게

만들고 계시는 분인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복음 말씀은 더욱더 기쁨과 희망을 주는 말씀입니다.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지고 허덕이는 사람들은

 다 나에게로 오너라 네가 편히 쉬게 하리라"

 

지치고 실망하며 사는 사람들에게 하신 주님의 부르심입니다.

예수님의 초대에 응하는 모든 사람들은 편히 쉬게 하여 주시는데,

주님의 멍에는 편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멍에는 불편한 것입니다.

소가 멍에는 메고 있다는 것은 밭을 갈기 위해서 수고해야

한다는 것처럼 멍에는 또 다른 수고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누구나 한가지의 멍에를 선택해야 합니다.

세상이 주는 멍에냐?

아니면 예수님이 주시는 멍에냐?

 

제가 생각하는 예수님이 주는 멍에란

이웃의 죄를 용서하여 주는 마음이요,

모든 것을 온전히 하느님께 맡기는 의탁일 것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

그분의 삶을 좇아 살아간다는 것은 그분의 멍에를 메고 살아가는 것이겠지만,

그분의 멍에는 결코 무겁지 않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능력에 꼭 알맞은 멍에를 준비하여 주실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예수님의 멍에에 또 다른 멍에를 하나 더 얹혀놓습니다.

그러니 무겁게 느껴지지요.

마음의 상태가 물질적인 것으로 나타나게 마련입니다.

우리 삶을 기쁨으로 변화시키려면 예수님의 멍에만을

선택해야 하지 않을까요?                           

 

 

빠다킹신부에서 [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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