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이어쓰기

15절 -32장 12절

인쇄

박데레사 [hbrl] 쪽지 캡슐

2011-02-14 ㅣ No.3129

 
 
야곱이 라반의 딸들과 혼인하다
15 하루는 라반이 야곱에게 물었다. "네가 내 혈육이기는 하지만, 내 일을 거저 해 줄 수야 없지 않으냐? 네 품값이 얼마면 되겠는지 나에게 말해 보아라."
 
16 라반에게는 딸이 둘 있었는데, 큰딸의 이름은 레아였고 작은딸의 이름은 라헬이었다.
 
17 레아의 눈은 생기가 없었지만, 라헬은 몸매도 예쁘고 모습도 아름다웠다.
 
18 야곱을 라헬을 사랑하고 있었으므로 , "외삼폰의 작은딸 라헬을 얻는 대신 칠 년 동안 외삼촌의 일을 해 드리겠습니다." 하고 대답하자,
 
19 라반이 말하였다. "그 아이를 다른 사람에게 주는 것보다 너에게 주는 것이 낫겠다. 그러면 내 집에 머물러라. "
 
20 야곱은 라헬을 얻으려고 칠 년 동안 일을 하였다. 이것이 그에게는 며칠로밖에 여겨지지 않았다. 그가 그만큼 라헬을 사랑하였던 것이다.
 
21 마침내 야곱이 라반에게 말하였다. "기한이 찼으니 제 아내를 주십시오. 같이 살겠습니다."
 
22 그러자 라반은 그곳 사람들을 모두 청해 놓고 잔치를 베풀었다.
 
23 저녁이 되자 그는 딸 레아를 야곱에게 데려다 주었다. 그래서 야곱은 그와 한자리에 들었다.
 
24 라반은 자기의 여종 질파를 딸 레아에게 몸종으로 주었다.
 
25그런데 아침에 보니, 레아가 아닌가! 야곱이 라반에게 말하였다. "저에게 이러실 수가 있습니까? 제가 라헬을 얻는 대신 외삼촌 일을 해 드리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왜 저를 속이셨습니까?"
 
26 라반이 대답하였다. "우리 고장에서는 작은 딸을 맏딸보다 먼저 주는 법이 없다.
 
27이 초례 주간을 채워라. 그리고 네가 다시 칠 년 동안 내 일을 해 준다면 작은 애도 우리가 너에게 주겠다. "
 
28야곱은 그렇게 하기로 하고 초례 주간을 채웠다. 그러자 라반은 자기의 딸 라헬을 그에게 아내로 주었다.
 
29 라반은 자기의 여종 빌하를 딸 라헬에게 몸종으로 주었다.
 
30 야곱은 라헬과도 한자리에 들었다. 그는 레아보다 라헬을 더 사랑하였다. 그는 다시 칠 년 동안 라반의 일을 하였다.
 
 
야곱의 아들들
31주님께서는 레아가 사랑받지 못하는 것을 보시고, 그의 태를 열어 주셨다. 그러나 라헬은 임신하지 못하는 몸이었다.
 
32 레아는 임신하여 아들을 낳았다, 그러고는 "주님께서 나의 괴로움을 보아 주셨구나. " 하면서 그 이름을 시메온이라 하였다.
 
33그는 또 임신하여 아들을 낳았다, 그러고는 "주님께서 내가 사랑받지 못한다는 것을 들으시고 , 나에게 이 아들을 주셨구나." 하면서 그 이름을 시메온이라 하였다.
 
34그는 또 임신하여 아들을 낳고, "내가 이렇게 아들을 셋이나 낳아 주었으니, 이제는 남편이 나에게 매이겠지." 하고 말하였다. 그리하여 그 이름을 레위라 하였다.
 
35그는 또 임신하여 아들을 낳고, '이제야말로 내가 주님을 찬송하리라." 하고 말하였다. 그리하여 아기의 이름을 유다라 하였다. 그러고서는 그의 출산이 멈추었다.
 
30
1 라헬은 자기가 야곱에게 아이를 낳아 주지 못하는 것 때문에, 언니를 시샘하며 야곱에게 말하였다. "나도 아이를 갖게 해 주세요. 그러지 않으시면 죽어 버리겠어요."
 
2야곱은 라헬에게 화를 내며 말하였다. "내가 당신에게 소생을 허락하지 않으시는 하느님 자리에라도 있다는 말이오?"
 
3그러자 라헬이 말하였다."보셔요. 내 몸종 빌하가 있잖아요. 그 아이와 한자리에 드셔요. 빌하가 아기를 낳아 내 무릎에 안겨 준다면, 그의 몸을 빌려서나마 나도 아들을 얻을 수 있겠지요."
 
4 이렇게 해서 라헬이 야곱에게 자기의 몸종 빌하를 아내로 주자, 야곱이 그와 한자리에 들었다.
 
5빌하가 임신하여 야곱에게 아들을 낳아 주었다.
 
6라헬은 "하느님께서 내 권리를 되찾아 주셨구나. 그분께서는 내 호소도 들으셔서 나에게 아들을 주셨다." 하면서, 그 이름을 단이라 하였다.
 
7 라헬의 몸종 빌하가 다시 임신하여 야곱에게 두 번째 아들을 낳아 주었다.
 
8 라헬은 "내가 언니와 죽도록 싸워서 이겼다." 하면서 그 이름을 납탈리라 하였다.
 
9 레아는 자기의 출산이 멈춘 것을 알고 , 자기의 몸종 질파를 데려다 야곱에게 아내로 주었다.
 
10그래서 레아의 몸종 질파도 야곱에게 아들을 낳아 주었다.
 
11 레아는 "다행이로구나!" 하면서 그 이름을 가드라하였다.
 
12 레아의 몸종 질파가 야곱에게 두 번째 아들을 낳아 주었다.
 
13 레아는 "여인들이 나를 행복하다고 할 것이니, 나는 행복하구나!" 하면서, 그 이름을 아세르라 하였다.
 
14 밀을 거두어 들일 때, 르우벤이 밖에 나갔다가 들에서 합환채를 발견하고 , 자기 어머니 레아에게 갖다 드렸다. 라헬이 레아에게 "언니 아들이 가져온 힙환채를 좀 나눠 줘요. " 하자.
 
15 레아가 그에게 대답하였다. "내 남편을 가로채는 것으로는 모자라, 내 아들의 합환채까지 가로채려느냐?" 그러자 라헬이 말하였다. "좋아요. 언니 아들이 가져온 합환채를 주면, 그대신 오늘 밤에는 그이가 언니와 함께 자게 해 주지요. "
 
16 저녁에 야곱이 들에서 돌아오자, 레아가 나가 그를 맞으며 말하였다. "저에게 오셔야 해요. 내 아들의 합환채를 주고 당신을 빌렸어요. " 그리하여 야곱은 그날 밤에 레아와 함께 잤다.
 
17 하느님께서 레아의 소원을 들어 주셔서, 그가 임신하여 야곱에게 다섯 번째 아들을 낳아 주었다.
 
18 레아는 "내가 남편에게 내 몸종을 준 값은 하느님께서 나에게 갚아 주셨구나." 하면서, 그 이름을 이사카르라 하였다.
 
19레아가 다시 임신하여 야곱에게 여섯 번째 아들을 낳아 주었다.
 
20레아는 "하느님께서 나에게  좋은 선물을 주셨구나. 내가 남편에게 아들을 여섯이나 낳아 주었으니, 이제는 나를 잘 대해주겠지." 하고는, 그 이름을 즈불룬이라 하였다.
 
21 레아는 또 얼마 뒤에 딸을 낳아 그 이름을 디나라 하였다.
 
22 그 뒤에 하느님께서 라헬을 기억하셨다. 하느님께서는 그의 청을 들어 주셔서 그의 태를 열어 주셨다.
 
23그리하여 라헬은 임신하여 아들을 낳고 , "하느님께서 나의 수치를 없애 주셨구나. " 하고 말하였다.
 
24그러고는 "주님께서 나에게 아들 하나를 더 보태 주셨으면!" 하면서 , 그 이름을 요셉이라 하였다.
 
야곱과 라반
25 라헬이 요셉을 낳자 야곱이 라반에게 말하였다. "제 고장, 제 고향으로 가게 저를 보내 주십시오.
 
26장인 어른의 일을 해 드리고 얻은 제 아내들과 자식들을 내주시어, 제가 돌아가게 해 주십시오.  제가 장인 어른의 일을 어떻게 해 드렸는지 어른께서도 잘 아시지 않습니까?"
 
27그러자 라반이 대답하였다. '나에게 호의를 베풀어 주게나, 내가 점을 쳐 보니 , 주님께서 자네 때문에 나에게 복을 내리셨더군."
 
28그는 다시 말을 이었다. "내가 자네에게 주어야 할 품삯을 정해 보게, 그대로 주겠네. "
 
29야곱이 그에게 대답하였다. "제가 장인 어른의 일을 어떻게 해 드렸는지 , 그리고 어른의 가축들이 제 밑에서 어떻게 되었는지 어른께서도 잘 아시지 않습니까?
 
30제가 오기 전에는 장인 어른의 재산이 보잘것 없었지만 , 지금은 크게 불어났습니다. 제 발길이 닿는 곳마다 주님께서는 장인 어른에게 복을 내리셨습니다. 이제는 저도 제 집안을 돌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31그래서 라반이 "내가 자네에게 무엇을 주면 좋겠나?" 하고 묻자, 야곱이 대답하였다. "아무것도 안 주셔도 좋습니다. 다만 이것만 해 주신다면, 장인 어른의 양과 염소를 제가 다시 먹이며 돌보겠습니다.
 
32 오늘 제가 장인 어른의 양과 염소 사이를 두루 다니면서, 얼룩지고 점 박힌 모든 양들을, 그리고 새끼 양들 가운데에서 검은 것들을 모두 가려내고 염소들 가운데에서도 점 박히고 얼룩진 것들을 가려내겠습니다. 이것들이 저의 품삯이 되게 해 주십시오.
 
33 제가 정직하다는 것은 뒷날 장인 어른이 저의 품삯을 확인하러 와 보시면 증명될 것입니다. 제가 차지한 염소들 가운데에서 얼룩지고 점 박히지 않은 것이나, 새끼양들 가운데에서 검지 않은 것이 있다면, 그것들은 제가 훔친 것이 될 것입니다."
 
34라반은 "좋네. 자네 말대로 함세." 하고 대답하였다.
 
35그러나 라반은 바로 그날로, 줄쳐지고 점 박힌 숫염소들을 가려내고 , 얼룩지고 점박힌 암염소들과 흰 점이 있는 것들과 그리고 새끼 양들 가운데서 검을 것들을 모두 가려내어 자기 아들들에게 맡겼다.
 
36 그러고서는 야곱이 자기의 남은 양과 염소를 치는 동안, 라반은 야곱을 자가에게서 사흘거리로 떼어 놓았다.
 
37 야곱은 은백양나무와 편도나무와 버즘나무의 싱싱한 가지들을 꺾고, 흰 줄무늬 껍질을 벗겨 내어 가지의 하얀 부분이 드러나게 하였다.
 
38 그런 다음 껍질을 벗긴 가지들을 물통에, 곧 양들과 염소들의 물을 먹으러 오는 물구유에 세워, 가축들이 그 가지들을 마주보게 하였다. 그런데 양들과 염소들은 물을 먹으러 와서 짝짓기를 하였다.
 
39양들과 염소들은 그 가지들 앞에서 짝짓기를 하여 줄쳐진 것, 얼룩진 것, 점 박힌 것들을 낳았다.
 
40야곱은 어린 양들을 골라내어 , 그 양들의 얼굴을 라반의 양 떼 가운데에서 줄쳐진 양들과 모든 검은 양들에게로 향하게 하였다. 그러나 자기의 가축떼는 따 로 떼어 놓아, 라반의 것과 섞이지 않게 하였다.
 
41야곱은 튼튼한 양들과 염소들이 끼리끼리 짝짓기를 할 때마다, 그 나뭇가지들을 볼 수 있도록 물통에 세워 놓고, 그 가지 앞에서 짝짓기를 하게 하였다.
 
42 그러나 약한 양들과 염소들이 끼리끼리 짝짓기 할 때는 가지들을 세우지 않았다. 그래서 약한 것들은 라반 차지가 되고, 튼튼한 것들은 야곱 차지가 되었다. 
 
43이렇게 해서 야곱은 대단한 부자가 되어, 수많은 양과 염소뿐만 아니라 여종과 남종 , 낙타와 나귀들을 거느리게 되었다.
 
야곱이 고향으로 달아나다
31
1 야곱은 라반의 아들들이 "야곱이 우리 아버지 것을 모조리 가로채고, 우리 아버지 것으로 그 모든 재산을 이루었다." 하고 말하는 것을 듣게 되었다.
 
2야곱이 라반의 얼굴을 살펴보니, 자기를 대하는 태도가 예전 같지 않았다. 
 
3 그때 주님께서 야곱에게 말씀하셨다. "네 조상들의 땅으로 , 네 친족에게로 돌아가거라. 내가 너와 함께 있겠다. "
 
4그래서 야곱은 라헬과 레아에게 사람을 보내어 , 자기 가축 떼가 있는 들로 불러내고는,
 
5그들에게 말하였다. "내가 당신네 아버지 얼굴을 살펴보니, 나를 대하는 것이 예전 같지 않소. 그러나 내 아버지의 하느님께서는 나와 함께 계셔 주셨소.
 
6내가 힘을 다하여 당신네 아버지의 일을 해 준 것을 당신들도 잘 알고 있을 것이오.
 
7 그런데도 당신네 아버지는 나를 속이면서 내 품값을 열 번이나 바꿔 쳤소. 그렇지만 하느님께서는 나에게 해를 입히지 못하게 하셨소.
 
8장인이 '얼룩진 것들이 자네 품삯이네.' 하면, 양들과 염소들이 모두 얼룩진 새끼들만 낳고, '줄쳐진 것들이 자네 품삯이네,' 하면, 양들과 염소들이 모두 줄쳐진 새끼들만 낳았소.
 
9 하느님께서는 이처럼 당신네 아버지의 가축을 거두어 나에게 주셨소.
 
10양들과 염소들이 끼리끼리 짝짓기하는 시기에, 내가 꿈속에서 눈을 들어 보니, 암컷들과 교미하고 있는 수컷들이 줄쳐진 것, 얼룩진 것, 반점이 있는 것뿐이었소. 
 
11그 꿈속에서 하느님의 천사가 '야곱아!" 하고 부르시기에, 내가 '여기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더니,
 
12 그분이 말씀하시기를 '눈을 들어 보아라. 암컷들과 교미하고 있는 수컷들이 모두 줄쳐진 것, 얼룩진 것, 반점이 있는 것뿐이다, 라반이 너에게 어떻게 하는지 내가 다 보았다.
 
13 나는 네가 기념 기둥에 기름을 붓고 나에게 서원을 한 베텔의 하느님이다. 이제 일어나서 이 땅을 떠나 네 본고장으로 돌아가거라. ' 하셨소."
 
14그러자 라헬과 레아가 그에게 대답하였다. "아버지의 집에서 우리가 얻을 몫과 유산이 또 있기나 합니까?
 
15 우리는 아버지에게 이방인이나 마찬가지 아닙니까? 아버지는 우리를 팔아넘기시고 , 우리에게 올 돈도 다 써 버리셨습니다.
 
16 하느님께서 우리 아버지에게서 거두신 재물은 모두 우리와 우리 아들들의 것입니다. 그러니 이제 하느님께서 당신께 분부하신 대로 다 하십시오."
 
17 그리하여 야곱은 일어나 자식들과 아내들을 낙타에 나누어 태우고,
 
18 자기의 모든 가축과 그동안 모은 재산, 곧 파딴 아람에서 모아 자기 소유가 된 가축을 몰고, 가나안 땅에 있는 아버지 이사악에게 돌아가기로 하였다.
 
19라반이 마침 양털을 깎으러 간 틈을 타서, 라헬은 아버지 집안의 수호신들을 훔쳐 냈다.
 
20야곱은 아람 사람 라반을 속여, 달아날 낌새를 보이지 않고 있다가,
 
21 자기의 모든 재산을 거두어 도망쳤다. 그는 길을 떠나 강을 건너 길앗 산악 지방으로 향하였다.
 
라반이 야곱을 쫓아가다
22 야곱이 달아났다는 소식이 사흘 만에 라반에게 전해 졌다.
 
23 그는 친족을 이끌고 야곱의 뒤를 쫓아 이레 길을 가다가, 길앗 산악 지방에서 그를 따라잡게 되었다.
 
24 그날 밤 꿈에 하느님께서 아람 사람 라반에게 나타나 말씀하셨다. "좋은 말이든 나쁜 말이든 야곱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25 라반이 야곱에게 다다랐을 때, 야곱이 산악 지방에 천막을 쳤으므로, 라반도 자기 친족과 함께 길앗 산악 지방에 천막을 쳤다.
 
26 라반이 야곱에게 말하였다. "자네가 나를 속이고 내 딸들을 전쟁 포로처럼 끌고 가다니, 어찌 이럴 수가 있는가?
 
27어째서 나를 속이고 몰래 달아났는가? 왜 나에게 알리지 않았나? 그랬다면 내가 손북과 비파로 노래 부르며 기쁘게 자네를 떠나보내지 않았겠나?
 
28 왜 내 손자들과 딸들에게 입 맞추게 해 주지도 않았는가? 자네가 한 짓은 어리석기만 하네.
 
29나는 자네들을 해칠수도 있지만, 어젯밤 자네들 아버지의 하느님께서 나에게 '좋은 말이든 나쁜 말이든 야곱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하셨네.
 
30 그런데 자네는 아버지의 집이 그토록 그리워 떠났다고는 하지만, 내 신들은 어째서 훔쳤나?"
 
31 야곱이 라반에게 대답하였다. "장인 어른께서 제 아내들을 빼앗아 가지나 않을까 하는 생각에 두려웠기 때문입니다.
 
32 그러나 장인 어른께서 저희 가운데 누구에게서든 어른의 신들을 발견하신다면, 그자는 죽어 마땅합니다. 제 짐 속에 장인 어른의 것이 있는지, 저희 친족들이 보는 앞에서 찾아내어 가져가십시오."야곱은 라헬이 그것들을 훔쳤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33라반은 야곱의 천막과 레아의 천막, 그리고 두 여종의 천막에 들어가 보았지만 찾아내지 못하였다. 그는 레아의 천막에서 나와 라헬의 천막으로 들어갔다.
 
34 라헬은 그 수호신들을 가져다 낙타 안장 속에 넣고는 그 위에 앉아 있었다. 라반은 천막 안을 샅샅이 뒤졌으나 찾아내지 못하였다.
 
35라헬이 자기 아버지에게 말하였다. "아버지께서는 노여워하지 마십시오. 저는 지금 몸이 있어, 아버지 앞에서 일어설 수가 없답니다."라반은 두루 찾아 보았지만 수호 신들을 찾아내지 못하였다.
 
36그러자 야곱이 화를 내며 라반에게 따졌다. 야곱이 라반에게 다그쳤다. "제가 무엇을 잘못했습니까? 제가 무슨 죄를 지었기에, 이렇게 악착스레 쫓아오셨습니까? 
 
37제 물건을 샅샅이 뒤지셨는데 장인 어른 집안의 기물 가운데 무엇이라도 찾아내셨습니까? 여기 저의 친족과 장인 어른의 친족이 보는 앞에서 그것을 내놓으십시오. 그들이 우리 사이의 시비를 가리게 하십시다.
 
38 저는 이 이십년을 장인 어른과 함께 지냈습니다. 그동안 장인 어른의 암양들과 암염소들은 유산한 일도 없고, 저는 어른의 양 떼에서 숫양들을 잡아먹은 적이 없습니다.
 
39 들짐승에게 찢긴 것은 장인께 가져가지 않고 제가 물어냈습니다. 낮에 도둑을 맞든 밤에 도둑을 맞든 장인께서는 그것을 저에게 물리셨습니다.
 
40 낮에는 더위가, 밤에는 추위가 저를 괴롭혀, 눈도 제대로 붙이지 못했습니다.
 
41 이 이십 년을 저는 장인 어른 댁에서 지냈습니다. 그 가운데 십사 년은 어른의 두 딸을 얻으려고 , 그리고 육 년은 어른의 가축을 얻으려고 일을 해 드렸습니다. 그런데 장인 어른께서는 저의 품값을 열 번이나 바꿔 치셨습니다.
 
42 제 아버지의 하느님, 아브라함의 하느님, 이사악의 두려우신분께서 제 편이 되어 주지 않으셨다면, 장인 어른께서는 저를 틀림없이 빈 손으로 보내셨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저의 고통과 제 손의 고생을 보시고, 어젯밤에 시비를 가려 주신 것입니다."
 
야곱과 라반이 계약을 맺다
43 라반이 야곱에게 대답하였다. "이 여자들은 내 딸들이고 이 아이들은 내 손자들이며, 이 가축 떼도 내 가축 떼일세. 자네가 보고 있는 것들이 모두 내 것이네, 그렇지만 오늘에 와서 내가 여기 있는 내 딸들이나 그 애들이 낳은 아이들을 어찌하겠는가?
 
44그러니 이제 이리 와서 자네와 내가 계약을 맺어, 그것이 나와 자네 사이에 증인이 되게 하세."
 
45그래서 야곱이 돌 하나를 가져다 기념 기둥으로 세워싸.
 
46그리고 야곱이 친족들에게 "돌을 모아 오십시오." 하자, 그들이 돌들을 가져다 돌무더기를 만들었다. 그들은 그 돌무더기 위에서 음식을 먹었다.
 
47 라반은 그 돌무더기를 여가르 사하두타라 불렀고 야곱은 갈엣이라 불렀다. 
 
48그런 다음 라반이 말하였다. "오늘 이 돌무더기가 나와 자네 사이의 증인일세." 그리하여 그 이름을 갈엣이라 하였다.
 
49그곳은 또 미츠파라고도 하는데, 그것은 그가 이렇게 말하였기 때문이다. "우리가 서로 볼 수 없는 동안 주님께서 우리를 살피시기를 바라네. 
 
50자네가 내 딸들을 구박하거나 내 딸들을 두고 다른 아내들을 맞아들일 경우, 우리 곁에 아무도 없다 하더라도, 하느님께서 나와 자네 사이의 증인이심을 명심하게."
 
51 라반이 야곱에게 다시 말하였다. "이 돌무더기를 보게, 그리고 내가 나와 자네 사이에 세워 놓은 이 기념 기둥을 보게,
 
52 내가 이 돌무더기 넘어 자네 쪽으로 건너가지 않고, 자네가 나쁜 뜻을 품고 이 돌무더기와 이 기념 기둥을 넘어오지 않는다는 것에 대해서 이 돌무더기가 증인이고 이 기념 기둥이 증인일세.
 
53 아브라함의 하느님과 나호르의 하느님께서 우리 사이의 심판자가 되어 주시기를 바라네."그래서 야곱은 자기 아버지 이사악의 두려우신 분을 두고 맹세하였다.
 
54 야곱은 그 산악 지방에서 제사를 지내고, 자기 친족들에게 음식을 함께 나누자고 청하였다. 그들은 음식을 함께 나누고 그 산악 지방에서 밤을 지냈다. 
 
32
1 이튿날 아침 라반은 일찍 일어나 손자들과 딸들에게 입 맞추고 축복해 주었다. 그런 다음 라반은 길을 떠나 자기 고장으로 돌아갔다.
 
야곱이 에사우를 만날 준비를 하다
2 야곱도 길을 떠났다. 그는 도중에 하느님의 천사들과 마주쳤다.
 
3야곱은 그들을 보고 "이곳은 하느님의 진영이구나." 하면서,그곳의 이름을 마하나임이라 하였다.
 
4야곱은 에돔 지방 세이르 땅에 있는 형 에사우에게 자기보다 먼저 심부름꾼들을 보내면서,
 
5그들에게 지시하였다."너희는 나의 주인인 에사우에게 이렇게 말하여라. '나리의 종인 야곱이 이렇게 아룁니다. ' 저는 라반 곁에서 나그네살이하며 이제까지 그곳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6저는 그동안 소와 나귀, 양과 염소, 남종과 여종들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제 저에게 호의를 베풀어 주십사고 이렇게 사람들을 보내어 주인님께 소식을 전해 드립니다.'"
 
7 심부름꾼들이 돌아와서 야곱에게 말하였다. "나리의 형님 에사우에게 다녀왔습니다. 그분은 장정 사백 명을 거느리고 나리를 만나러 오십니다. "
 
8야곱은 몹시 놀라고 걱정이 되어, 자기 일행과 양과 염소, 소와 낙타들을 두 무리로 나누었다.
 
9 그는 '에사우가 한 무리에게 달려들어 치더라도 , 나머지 한 무리는 살아남을 수 있겠지' 하고 생각하였던 것이다.
 
10 그러고 나서 야곱은 기도하였다. "저의 아버지 아브라함의 하느님, 저의 아버지 이사악의 하느님! '너의 고향으로 , 너의 친족에게도 돌아가거라. 내가 너에게 잘해 주겠다. ' 하고 저에게  약속하신 주님!

11 당신 종에게 베푸신 그 모든 자애와 신의가 저에게는 과분합니다. 사실 저는 지팡이 하나만 짚고 이 요르단 강을 건넜습니다만, 이제 이렇게 두 무리를 이루었습니다.
 
12 제 형의 손에서, 에사우의 손에서 부디 저를 구해 주십시오. 그가 들이닥쳐서 어미 자식 할 것 없이 저희 모두를 치지나 않을까 저는 두렵습니다.


4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