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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106일만의 사과-직.간접적 손실 2조원!!!-등떠밀린 사과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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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수 [landpia21] 쪽지 캡슐

2008-08-13 ㅣ No.7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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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일보 뉴스]
 
 
직·간접 손실 2조원… ‘등떠밀린 사과’
 
MBC‘PD수첩’106일만에 사과- “3개월여 시위 막대한 국가손실” 비난
 
박수균기자 freewil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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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측이 12일 밤 ‘PD수첩’의 광우병 보도와 관련해 공식 사과방송을 했다. 광우병 최초 보도 이후 106일 만이다. PD수첩 보도는 그동안 쇠고기 촛불시위를 불러오는 등 사회적 혼란을 가중시켰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전경련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촛불시위가 불법 양상으로 치닫던 지난 6월 ‘촛불시위의 사회적 비용’이란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당시까지 경찰 등 공공지출 비용이 585억원, 인근 지역 사업체의 영업손실 등 제3자의 손실 5744억원 등 국가적 손실이 무려 1조9228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이 때문에 MBC가 농림수산식품부와의 정정·반론보도 소송, 검찰 수사, 방송통신심의위 징계 결정 등에 잇따라 불복, 강력 반발한 뒤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몰리자 뒤늦게 사과방송을 했다는 사회 각계의 질책이 따갑다.

◆ 뒤늦은 사과 = 황근 (신문방송학) 선문대 교수는 MBC측의 사과방송과 관련, “뒤늦게라도 사과하는 것을 좋게 받아들일 수도 있겠지만, 처음부터 유감을 표명하는 것이 더 올바른 선택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PD수첩의 광우병 보도 직후 대규모 쇠고기 촛불시위가 전국 각지에서 개최됐다는 지적이 많았다. 하지만 MBC측은 농식품부의 언론중재위 제소와 관련, 중재결정에 불복해 소송을 벌였다. 또 PD수첩 제작진은 검찰의 소환 방침에 응하지 않는 것은 물론, PD수첩 원본 테이프 등 자료 제출 요구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방통심의위의 징계 결정에도 “의도된 편집과 과장 보도는 없었다”고 항변했다.

그러나 엄기영 MBC 사장은 이날 사과방송에 앞서 확대간부회의에서 “PD수첩의 사실관계의 정확성 등을 총체적으로 판단해 사과방송 명령을 수용키로 했다”면서 “보도·시사 프로그램의 제도 개선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엄 사장의 발언은 PD수첩 등 일부 보도·시사프로그램의 제작 관행의 문제점을 인정한 셈이다. 또 사과방송 내용은 그동안 논란이 된 광우병 보도의 과장 같은 오류들을 사실상 모두 인정한 것이다. 공중파 방송의 한 PD는 “PD수첩의 광우병 보도는 아마추어리즘의 결과다. 사회적 이념 논란으로 번지지 않았다면 벌써 제작팀은 징계를 받을 사안이었다”고 말했다. MBC측은 사과방송에 이어 PD수첩 진행자인 송일준 PD와 조능희 책임프로듀서(CP)를 보직 해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 MBC 내부 갈등과 향후 파장 = 당초 MBC측은 방통위 사과방송 명령에 불복, 재심을 청구하는 방안을 신중히 고려해왔다. 이날 최종적으로 사과방송을 결정한 것은 광우병 보도를 둘러싼 여론악화와 법적 분쟁의 장기화에 대한 우려를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MBC 노조와 PD협회 등은 이 같은 경영진 결정에 강력 반발 중이다. 이날 MBC노조는 검찰의 PD수첩 압수수색 등을 물리력을 동원, 저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경영진을 강력 비판하고 나섰다. 또 시사교양국 일부 PD들 사이에서는 프로그램 제작 거부 얘기도 나오고 있다. MBC 노조 관계자는 “엄 사장의 사과방송 결정은 공영방송 사장으로 결코 적합치 않은, 원칙과 명분을 져버린 것”이라며 “MBC 노사관계가 파탄난다면 이는 모두 경영진 책임”이라고 말했다. 또 MBC의 이날 사과방송은 진보적 시민단체의 이명박 정부의 방송장악 주장과 반발, 보수 시민단체의 MBC 공격으로 이어지면서 혼란 상황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박수균기자 freewill@munhwa.com

기사 게재 일자 2008-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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