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서울 문화의 밤
정동·북촌·인사동·대학로·홍대 5곳 '문화패스'로 엮어 자정까지 무료셔틀도 운영
이렇게 멍석을 깔아주는데 즐기지 않으면 바보다. 고궁·미술관·박물관은 자정까지 열려 있고, 지역 특성을 살린 문화행사가 잇따라 펼쳐진다. 평소 들어갈 엄두를 못 냈던 사적지도 전문가 안내를 받아 돌아볼 수 있고, 기운만 있다면 홍대 클럽을 섭렵해도 된다. 오는 22일 있을 '서울 문화의 밤' 얘기다.서울시 문화국은 22일 오후 2시부터 서울 문화의 밤으로 정해, 정동·북촌·인사동·대학로·홍대의 다양한 문화시설을 자정까지 연다고 4일 밝혔다. 그저 문화공간을 열어놓는 게 아니라, 1만원짜리 '문화패스'로 인접 박물관·공연장·갤러리 여럿을 다닐 수 있게 한다. 오후 7시 서울광장서 열릴 개막식엔 가수 이승환이 축하공연을 한다. "평소 여유가 없어 문화생활을 못했던 시민도, 1년에 하루 이날만큼은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권혁소 시 문화국장은 말한다.
◆전통·창작… 취향 따라 즐겨
이날 밤을 제대로 즐기려면 프로그램 연구를 해야 한다. 서울시는 시내 주요 문화공간을 '역사문화'(정동) '전시문화'(북촌) '전통문화'(인사동) '창작공연'(대학로) '인디문화'(홍대) 5개 지구로 나눠, 공식카페(http://cafe.naver.com/seoulopennight)를 통해 지구별 특징을 비교하고 무엇을 선택해 효율적인 동선을 짤지 알 수 있게 했다. 시에선 시민들이 옮겨 다니기 쉽게 오후 4시부터 각 지구를 연결하는 무료 셔틀 버스 15대를 운행한다.
정동길·태평로·신문로를 아우르는 정동지구엔 야간 개방하는 문화시설이 15곳 있다. 경교장·정동제일교회처럼 역사적인 장소와 박물관·미술관이 각각 6곳, 공연장으론 난타전용관·시네마정동·정동극장이 있다.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은 밤 10시까지, 덕수궁과 덕수궁미술관은 밤 11시까지 열지만, 나머지는 자정까지 개방한다.
- ▲ ‘서울 문화의 밤’을 맞아 22일 자정까지 개방될 서울시립미술관의 야경./서울시 제공
동숭동·혜화동·이화동을 낀 대학로는 공연 중심 지구이다 보니 아무 때나 둘러볼 문화시설은 적은 편이다. 갤러리 이앙·국민대 제로원 디자인센터·샘터갤러리·서울대병원 의학박물관·서울연극센터·이음아트·쇳대박물관이 자정까지 열려 있고, 갤러리 정미소는 밤 10시 문을 닫는다. 동교동·서교동 일대인 홍대지구에선 서교예술센터·갤러리킹·갤러리그문화가 밤 10시까지 개방한다.
◆사적지 구경, 음악·체험까지
지구별 문화행사도 다양하다. 정동에선 오후 2~11시 '정동길 사적지 8곳 산책'이 진행된다. 배재학당·독립신문 발행지·구세군 본관·손탁호텔 터·유관순 우물터 등을 문화해설사와 함께 돌아볼 수 있다. 오후 8시20분~9시 정동제일교회에선 파이프 오르간으로 연주되는 영화음악을 무료로 들을 수 있고, 오후 5시30분~6시45분 서울역사박물관에선 영화 '모던 타임즈'를 상영한다. 덕수궁·서울시립미술관에선 한밤의 음악회도 열린다.
북촌에선 오후 3~6시 도이 김재권 시인이 동행하는 '문학·역사와 함께 떠나는 북촌 기행'이, 오후 7~11시 북촌주민이 참여하는 먹을거리한마당이 벌어진다. 소목장·옹기장 등 장인(匠人)들의 무형문화재 제작 시연도 준비 돼 있다. 인사문화마당에선 전통공연이 예정됐다. 오후 4~6시 결련택견 대련, 7~8시 전남 무형문화재 '진도북놀이'가 그것이다. 쌈짓길과 대성사옥 앞마당에서도 오후 2시부터 자개·칠보 공예와 투호·윷놀이 체험이 가능하다.
연극을 좋아한다면 오후 3시~7시30분 '서울연극센터' 주관으로 열릴 대학로 연극투어에 가보자. 공식카페 이벤트에 당첨된 사람을 모아 연극 연습실을 둘러보고 연극인과 만날 기회를 준다. 마로니에공원에선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1시까지 야외공연·영화상영이 있다. 홍대에선 오후 7~10시 벼룩시장과 야외공연이 펼쳐진다.
- ▲ 대학로에서 공연될 연극‘늘근도둑이야기’(사진 위), 인사동에서 볼 수 있는 뮤지컬‘사춤’(사진 아래)의 한 장면./서울시 제공
◆서울 다시 볼 건축투어
서울시는 각 지구마다 '문화패스'를 만들었다. 유료 문화시설 몇 곳을 엮어 1만원에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일종의 '자유이용권'이다. 4일부터 인터파크(www.interpark.com )에서 팔고 있는데 수량 제한이 있어 서두르는 게 좋다.
정동패스는 3종이 있다. 덕수궁 입장권과 '난타' 관람권, 덕수궁 입장권과 정동극장 전통예술공연 '미소'(Miso) 관람권, 서울시립미술관 '르누와르전'과 덕수궁미술관 '페르난도 보테로 전' 등 세 묶음이다. 3개 패스 전체를 2만원에 파는 '스페셜 정동패스' 구입도 가능하다.
북촌패스로는 동림매듭박물관·한국불교미술박물관·한국닭문화관 등 12곳의 이색 박물관과 미술관을 드나들 수 있다. 인사동패스를 사면 댄스 뮤지컬 '사춤'(Sachoom·사랑하면 춤을 춰라)을 볼 수 있고, 대학로패스는 12개 뮤지컬과 연극 중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 사면 된다. 홍대패스론 재머스·롤링홀 등 12개 라이브클럽과 떼아트르 추 같은 4개 소극장 공연을 돌아볼 수 있다.
서울 곳곳에 숨어 있는 역사적 유래와 일화를 다시 보는 프로그램도 있다. 서울시가 올해 처음 내놓은 '건축투어'다. 정동·대학로·북촌·서촌·홍대의 어제와 오늘을 건축가·건축평론가·지역예술인의 해설을 들으며 돌아볼 수 있는데, '북촌 윤보선가옥' '영조 출생지'를 볼 수 있다.
출처 : [조선일보] 단 하루, 만원으로 서울의 문화를 즐긴다 - 김진명 기자 09.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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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09 14: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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