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곡동성당 게시판

깜.복.기 4/1(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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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 [petrojin] 쪽지 캡슐

2004-04-01 ㅣ No.3177

나해 사순 제 5주간 목요일

 

복음 : 요한 8,51-59

 

가문의 영광

 

시골 마을을 지나다보면 '경축 아무개 고시 합격', '경축 서울대 합격' 등과 같은 현수막을 볼 때가 있습니다. 분명 마을의 자랑이고, 가문의 영광일 것입니다. 반대로 죄를 짓고 도망간 사람은 가문의 수치고, 가족마저 욕보입니다. 그들은 어딜 가나 '혹시 나를 알아보는 사람이 있지는 않을까?' 마음 졸이며 살아갈 것입니다. 그에게는 그곳이 바로 지옥입니다. 가문의 영광이 되어 알아보는 사람이 많은 곳 그곳이 천국이고...

 

내가 내 자신을 높이는 것이 진정한 나의 영광이 될 수 없음을 통해 우리네 삶이 각자의 인생에서는 주연이지만 또 다른 누군가를 위해서 조연의 모습으로 살아야함을 깨닫게 됩니다.  

 

나의 사소한 생각들이, 우리의 작은 사랑이, 누군가의 빛나는 지혜가 한데 어우러져 살아갑니다. 우리는 함께 나누며, 서로 사랑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그러기에 삶의 아름다운 향연에서 우리는 각자가 주인공이 되어 살아가지만 때로는 조연이어야만 하는 때도 많은 것입니다.

 

먼 훗날 하느님 앞에서 '혹시 날 알아보지 않을까? 그 때 내가 한 일을 혹시 알고 있지 않을까?' 가슴 졸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진정 아버지께 영광이 되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역설적이게도 먼저 나의 영광을 버리고 조연을 택해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만우절인데 이런 예쁜 거짓말들은 어떨까요?

너무 예쁘다 너.. 너무 멋진걸?

너같이 완벽한 사람 세상에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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