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곡동성당 게시판

깜.복.기 4/3(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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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 [petrojin] 쪽지 캡슐

2004-04-03 ㅣ No.3181

다해 사순 제 5주간 토요일

 

복음 : 요한 11,46-56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한다구요...

 

오늘 복음에서 주님을 죽이기 위해 모인 가야파를 비롯한 많은 대사제들과 의회 구성원인 바리사이파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예수님을 죽이기 위한 구실로 하는 가야파의 예언이 걸작입니다.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한다는 그 얘기...

잘잘못을 가리기 이전에 대속물로 한 인간의 삶을 짓밟는 이 사회의 슬픈 현실을 얘기하는 것 같아 슬퍼집니다. 더욱 더 슬픈 것은 그 작당모의에 제가 가담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법구경에 '녹은 쇠에서 생긴 것인데 점점 그 쇠를 먹는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그 마음씨가 그늘지면 그 사람 자신이 녹슬고 만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성숙한 사람이 되려면, 내 마음을 내가 올바로 다스릴 줄 알아야 합니다.

쇠의 녹은 쇠만 녹이고 말지만 마음의 녹은 다른 사람도 죽이고 자기 자신도 죽이고... 어디 그 뿐입니까? 이 사순 시기에 다시 한 번 주님을 죽이는 데 앞장서게 만듭니다.

 

더 이상 나의 기득권, 나의 이익을 위해 주님을 잡아가두는 데 앞장서는 일이 없기를 주님께 간절히 청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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