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곡동성당 게시판

깜.복.기 4/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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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 [petrojin] 쪽지 캡슐

2004-04-04 ㅣ No.3183

다해 주님 수난 성지주일

 

복음 : 루가 22,14-23,56

 

예수 그리스도 최후의 유혹!

 

예수님께서는 공생활 시작하기 전 40일 동안 단식하고 광야에서 악마에게 유혹을 받았습니다. 유혹을 거뜬히 이겨내신 예수님께 악마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고 떠나갑니다. "두고 보자." 그리고는 3년이 지난 뒤 다시 예수님 앞에 나타납니다. 하느님과 인간들에게 버림받아 죽어가는 십자가상의 예수님께 율법학자들과 제관들의 모습으로 말입니다. 내려와 보라는 조소를 예수님을 던지는 이들의 모습으로 다시 나타납니다.

 

분명 그 자리를 지키고 있던 모든 이들의 마음이 한결같이 '예수'라고 하는 인물이 정말 하느님인지 보고 싶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한편으로 십자가에 달렸던 예수가 '짠~'하고 내려올 것을 기대했는지도 모릅니다. 바로 인간 구원의 프로젝트를 거스르는 이 무모한 기대가 예수님께는 최후의 유혹이었을 것입니다.

 

오늘날에도 우리는 계속해서 예수님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우리 생각대로 움직이시면 당신을 믿겠다고, 우리가 바라는 것이 바로 진리라고 유혹하며 우리 자신이 죄와 어둠 속에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한 채 예수님께 흥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믿음이 없이 여전히 고정관념과 어둠과 세속과의 타협으로부터 무장된 채 우리 자신을 비워내지 않으면 어떤 기적도 우리 삶에서 발견할 수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 마음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바라보지 못하고 여전히 빈정대며 십자가 아래서 내려와 보라고 흥정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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