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곡동성당 게시판

깜.복.기 4/7(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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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 [petrojin] 쪽지 캡슐

2004-04-07 ㅣ No.3187

다해 성주간 수요일

 

복음 : 마태 26,14-25

 

음식상을 어디다 차릴깝쇼?

 

주님께서 이렇게 일러주십니다. "바로 네 가슴에다 차리거라." 설령 내 가슴에 유다가 자리하고 있다 하더라도 주님은 기꺼이 만찬을 잡수시러 오실 것입니다. 내 가슴속에 숨어있는 유다는 이제 더 이상 "선생님, 저는 아니지요?"라고 말해서는 안 됩니다. "제가 바로 주님을 배반했습니다. 죽을죄를 지었으니 용서하여 주십시오"라고 간청한다면 올해에 주님은 기쁘게 만찬을 드실 수 있을 것입니다.

 

죄로 인해 양심이 불안에 떨고 있으면서도 자기 죄를 인정하지 않고 "선생님, 저는 아니지요?"라고 자기 죄를 부인하거나 정당화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가 "내 가슴엔 유다가 살고 있지 않습니다."라고 말한다면 자신을 속이는 것이고, 주님을 거듭 배반하는 것이 됩니다. 매일 미사에 참여하고 기도를 바치고 봉사를 하는 나는 절대로 유다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할 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주님은 함께 지내던 제자들을 돌아보시며 "너희 가운데 한 사람이 나를 배반할 것이다... 나와 함께 그릇에 손을 넣은 사람이 바로 나를 배반할 것이다"라고 지금도 말씀하고 계십니다.

우리가 내 생각과 내 욕심 때문에 자기의 입장만 고수한다면, 우리는 또 다시 유다역을 맡아야 할 것입니다.

인간관계 안에서 상대방에게 갖는 기대치가 무너졌을 때 다시는 상종도 안 할 사람처럼 대한다면 그것은 유다가 되기를 자청하는 것입니다.

 

"주님, 제 안에 또 다른 유다를 키우고 있지는 않은지 살피게 하소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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