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곡동성당 게시판

다해 주님 만찬 성목요일

복음 : 요한 13,1-15

부활을 향한 발걸음

발은 삶의 기초 상태, 또는 삶의 기본 방향을 상징하기에 예수님은 신체 여러 부위 중에서도 굳이 제자들의 발을 닦으시려 하십니다. 삶의 기본 상태, 또는 삶의 기본 방향은 얼마든지 위장될 수 있고 잘 드러나지 않기에 자기 기만이나 환상에 빠질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마지막으로 삶의 기초 또는 기본 방향을 상징하는 발을 닦아주심으로써 제자들의 삶을 근본적으로 바로 잡으시려 하신 것입니다.

주님은 음식(외형)을 많이 장만한 이의 집에서 만찬을 잡수시길 원치 않으십니다. 진정으로 당신을 사랑하고 싶어서 가난해진 이의 마음에서 만찬을 잡수실 것입니다. 서로에게 나눔이 되어주는 삶을 사는 이들의 마음에서 만찬을 잡수실 것입니다. 서로의 발을 깨끗이 닦아주는 이의 마음에서 만찬을 잡수실 것입니다.

이제 당신처럼 허리에 수건을 두르고 제가 만나는 이들의 발을 닦아주러 가겠습니다. 이젠 영혼의 때를 없앨 비누만 준비하면 되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