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의 광장

나는 당신을 사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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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선 [delltapose] 쪽지 캡슐

2006-09-21 ㅣ No.1507

1. 나는 당신을 사랑했습니다.

(시 알렉산드르 푸시킨, 작곡 쉐레메체프)


▷‘나는 당신을 사랑했습니다’

나는 당신을 사랑했습니다.

사랑이라는 것이 아직 존재하는 한

내 영혼 속에서 아직 완전히 꺼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 사랑 더 이상 당신을 괴롭히거나 방해하지 않겠습니다.

나는 그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어떻게든 당신을 슬프게 하고 싶지 않습니다.

나는 당신을 사랑했습니다.

아무런 이야기도 없이 희망도 없이

때론 수줍음에 때론 질투에 가슴 저리며

나는 당신을 사랑했습니다.

그토록 진실하게 그렇게도 나즈막히

언젠가 신이 당신에게 다른 사랑을 준다해도....

 

“나는 당신을 사랑했습니다. 사랑은 내 영혼 속에서 아직 완전히 꺼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내 사랑 더 이상 당신을 괴롭히지 않겠습니다. 어떻게든 당신을 슬프게 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나는 당신을 사랑했습니다….”

러시아의 대문호 알렉산드르 푸시킨(1799~1837)은 젊은 시절 안나 올레니나라는 여인에게 자신의 생을 걸었던 적이 있었다. 그러나 당시 러시아 예술원 원장이었던 아버지는 몇차례 유배를 당하기도 했던 푸시킨과의 결혼을 완강히 반대했다. 그녀가 떠난 다음, 푸시킨은 올레니나에게 가슴이 저며올 만큼 처연한 사랑의 시 한편을 바쳤다. ‘나는 당신을 사랑했습니다’는 이 연가(戀歌)는 러시아 작곡가 쉐레메체프에 의해 곡이 붙여져 러시아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로망스로 남게 됐다.

 

‘러시아 로망스’는 러시아어 시를 바탕으로 작곡된 예술가곡이다. 차이콥스키의 ‘오직 그리움을 아는 자만이’나 글린카의 ‘의심’ 등 대 작곡가들의 곡도 있고, 무명의 작곡가가 만든 민요도 있다. 그러나 로망스는 한결같이 러시아적인 슬픈 사랑의 정서를 노래한다.

2003년 1월 러시아 국영 멜로디야 레이블의 수많은 명반들을 만들어냈던 유서깊은 모스크바 라디오 방송국 제7스튜디오. 피아니스트 니나 코간과 한국인 첼리스트 박경숙 씨는 사흘간에 걸쳐 이색적인 음반을 녹음했다. 니나 코간이 직접 편곡한 이 로망스는 로망스의 절절한 사랑의 시어를 노래 대신 첼로와 피아노 2중주가 연주하는 음반(굿 인터내셔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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