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일반 게시판

Love Letter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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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연 [enos1956] 쪽지 캡슐

2002-01-29 ㅣ No.68

 

Love Letter - 오뎅장사 버젼

 

 

눈 덮인 지리산 자락 어느 마을.

오뎅장사 딸 춘자는 건너 마을 순대국밥집 아들 창시와 사랑하는 사이였지만

올 겨울 눈이 너무 많이 와 길이 막힌 탓에 오랫동안 창시를 만날 수가 없어

슬픈 나날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눈이 녹아 길이 트이자 춘자는 창시를 만나러 가기 위해

건너 마을로 찾아갈 채비를 하고 나가다가 아버지와 마주 쳤습니다.

 

아버지 : 니 오데가노?

춘  자 : 쩌그 아패 쪼매 가따 오께예.

아버지 : 머라카노. 오뎅은 다 끼 난나?

 

아버지가 내민 오뎅과 작대기는 너무도 많았습니다.

오뎅을 작대기에 끼우는 중 다시 눈이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춘자는 아무래도 길이 다시 막혀 못 갈 것 같은 생각에 편지를 적었습니다.

그러나 춘자가 힘겹게 쓴 편지는 일 안하고 쓸데없는 짓만 한다는 나무람과

함께 아버지의 손에 의해 갈기갈기 찢겨지고 말았습니다.

춘자는 눈물을 뿌리며 건너 마을이 보이는 언덕으로 뛰어 올라 갔습니다.

저 멀리 보이는 건너 마을을 향하여 춘자는 목놓아 소리 쳤습니다.

 

오·뎅·다·끼·노·코·가·끼·예

 

춘자의 목소리는 메아리가 되어 멀리 멀리 퍼져 나갔습니다.

 

오·뎅·다·끼·노·코·가·끼·예

오·뎅·다·끼·노·코·가·끼·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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