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일반 게시판

구절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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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건기 [jamesbae] 쪽지 캡슐

2000-05-22 ㅣ No.576

구절초

 

홍일선 (경기 화성 출생, 1980 ’창작과 비평’에서 등단)

 

 

해 저물 무렵

 

바위 틈 사이

 

흰 구절초 한 송이

 

신행길 나선 새아기씨처럼

 

발그레히 수줍어 피어있다.

 

저만 지켜줄 수 있느냐고

 

살짝 물으려다가

 

그만 인기척에 놀라

 

다물어서

 

이슬 한 방울

 

슬픔 한 방울을 떨어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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