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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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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환 [papi7603] 쪽지 캡슐

2013-08-28 ㅣ No.7713

찬미 예수님!!

 

생활의 발견 1.

 

최근 사무실을 옮기고 지하철로 출퇴근을 하고 있습니다.

삼각지에 삼실이 있어서 6호선 지하철로 한번 타면 올 수 있고

시간도 적게 걸리더군요... 걸어다녀 운동도 되구요..

그러다 보니 못보던 풍경을 많이 접합니다.

 

오늘은 지하철을 나오려는데 90살도 넘게 보이는 할머니가

지하철 탑승 대기공간에 앉아서 껌을 팔고 있었습니다.

몸이 불편하신지 기둥에 기대어 앉으셔서 잘 들리지도 않은

목소리로 껌을 사주기를 간청하고 있었습니다.

사실 기둥에 가려서 주고객(?)인  승객들은 이 할머니를 보기도 어려운 각도였습니다.

 

 갑자기 10년 전에 돌아가신 할머님의 모습이 겹쳐보였습니다.

지갑에서 만원을 꺼네서 껌 하나 값으로 주고 돌아서려니 급하게 부릅니다.

자일리톨껌 두박스를 더 줍니다. 그래봤자 2000원 정도될까요? 그래도 억지로 권합니다.

받아서 나왔습니다.  이 할머니같은 분들이 많으실 것 같아서 마음이 아픕니다.

그래도 작은 정성으로 하루 편안하게 지내시기를 기도합니다.

조금 있으니 옆에 계시던 할머니도 저를 찾습니다. 천원만 달라고 하데요

드렸습니다. 그 할머니는 걸음은 괜찬아보였습니다.

 

계단을 걸어올라오는데 50대쯤 되어보이는 아저씨도 거적을 깔고

앉아서 구걸하고 있습니다.  ㅠㅠ

아직 젊은 것 같아서 그냥 못본채 지나왔습니다.

 

생활의 발견 2

 

어제 아침에는 6시에 일어나서 음식쓰레기를 버리러 집을 나왔습니다.

요정도는 남자들도 도와줘야할 것 같아서 작은 아들과 둘이서 번갈아

설겆이와 쓰레기 버리는 것을 도와 줍니다. 둘째는 군에갔다와서 철이 좀 든 것 같습니다.

자주 엄마의 일과 가사를 도와줍니다. 빨래를 걷어 정돈해서 정위치에 갖다놓기도 합니다.

 

어제 아침에 나오는데 어르신(울 아줌마)께서 어디 가느냐고 묻습니다.

'나가서 쓰레기 버리고 산책 좀 하고 오겠다'고 하니 따라 나섭니다.

잠이 일찍 깬 모양입니다. 보통은 늦게자고 늦게 일어납니다.

저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납니다. 그래서 서로 마주치는 일이 적다보니

서먹서먹하기 까지 합니다. 

 

아무튼 따라나와서  쓰레기 같이 분류해서 버리고 집 뒤의 불암산 자락으로

산책을 나섰습니다. 저는 담배한대 피우려고 나왔는데 어르신이 따라나와서

할 수 없이 뒷동산 텃밭으로 갔습니다. 부지런한 분들이 나와서 텃밭을 가꾸고

계셨습니다. 우리 성당구역에서 만든 텃밭을 잠시 둘러보고, 나온 김에 등산을

잠시햇습니다. 야트막한 동산이라도 조금 올라가니 바로 숲 속입니다.

 

한 10분 올라가니 정상입니다. 집방향과 반대로 내려갔습니다. 불암산 방향으로요

중계동으로 가는 길에 [노원구종합체육센타]를 만납니다.

오랜만에 들렀는데 이거이 완전 환골탈태를 했더군요..

원래는 수돗물을 모아서 보내주는 배수지였는데 그 위를 복개해서

인조잔디 축구장을 만들었더군요... 몇몇 이웃들이  벌써 트랙을 돌거나 산책길로 위킹을

하고 있더군요.. 야구장도 있었는데 아침부터 한게임하는 팀들이 벌써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왼쪽에는 테니스장,농구장,족구장이 잇었고 큰 실내에는 베트민턴장이 잇었습니다.

 

이런 좋은 곳을 이제사 방문했습니다.

입구에 가는 귀가 약간 먹은 할아버지가 매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커피 한잔씩 큰 소리로 시켜서 먹으며 아침산책을 마쳤습니다.

사실 삼실 옮기면서 그동안 운동하던  헬스클럽을 나왔는데 이제 아침 6시에 기상해서 한시간 산책과

운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발견했습니다. 아침이라 차도 적고 사람도 적었습니다.

불암산 자락이라 공기는 맑고 ...

 

주위를 돌아보면 의외로 우리를 위한 공간과 노력들이 산재해 있습니다.

비나 눈이 오지 않는한 아침 한시간씩 운동겸 산책을 어르신(?)과 함께 할 것을 다짐했습니다.

 

마음과 몸을 건강히 한 하루였습니다.

 

우리 15구역장을 역임하신 구영수 요셉형제가 뇌경색으로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얼릉 완쾌하여 우리 곁으로 돌아와서 희노애락을 같이 나누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가브리엘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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