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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완견 아롱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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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에는 애완견 시주 아롱이가 한 마리 있습니다. 지금은 촌스러운 이름처럼 느껴지지만, 15년 전 생후 1개월로 우리 집으로 올 때만 하더라도 아롱이는 개를 지칭하는 이름으로는 꽤 괜찮은 이름이었습니다. 세월의 흐름에 따라 형성되는 유행은 애완견의 이름조차 피해갈 수 없는 것 인가 봅니다. 우리 딸아이가 중학교에 입학하던 해에 아롱이는 딸아이 세뱃 돈에 팔려 우리 집에 분양되었습니다. 단지 숫놈이라는 이유로 반값에 팔려 우리 집에 왔으나 성장으로 나타나는 숫컷의 성징의 추태를 감당하기가 어려워 동물병원에 데려가 내시수술을 시켰습니다. 그런 마음의 아픔을 간직한 채, 15년을 살아온 아롱이가 요즈음 몽이 많이 아픕니다. 사람으로 치면 거의 90을 바라보는 나이라고 하니 노견으로써 수반되는 지병이야 당연한 일이라 말 할 수 있으나, 옆에서 함께 바라 보아야하는 마음은 안쓰럽기만 합니다. 얼마 전 대학병원에서 종합 진단을 받았습니다. 총체적으로 부실한 몸 중에 서 특히 심장판막 상태가 좋지 않아 앞으로 오래 살지는 못한다고 합니다. 요즈음도 지속적으로 심장약과 기침을 완화시키는 기관지확장을 위한 처방 약을 지어 먹이고 있지만, 치료를 위한다기 보다는 더 나뻐지지않기 위한 고 육지책에 불과한 처방에 불과 합니다. 아니러니칼 하게도 아롱이 심장을 치료하기 위해 투약한 심장약으로 인해 성징이 다시 돌아오고 있습니다. 주인의 독단적 결단으로 인해 팽생을 잊고 지냈던 성징이 이제 세상을 정리하여야 되는 노년에 이르러서 나타나는 이 가슴 아픈현상을 어찌 받아들여야 할지 처음에는 야간 당황스러웠습니다. 의학의 발전이 가져온 예기치 못한 결과가 경이로운 현상으로 나타타는 것 이가 놀랍게 느껴졌습니다. 매일 밤 기침을 하느라 잠을 설치는 아롱이에게 나타난 쓸데없는 성징은 아 롱이를 힘들게 하는 또 하나의 현상으로 또 다른 아픔으로 다가옵니다. 때때로 산다는 것은 힘든 일이며 또 다른 고통이 수반되기도 하는가 봅니다. 함께 살아온 지난 시간들을 되돌아보며, 점차적으로 마음의 정리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함께 하여 행복하였던 시간들을 오래도록 기억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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