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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광우병 보도 사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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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병규 [vegabond] 쪽지 캡슐

2008-08-13 ㅣ No.7195

 

MBC “광우병 보도 사과합니다.”



▣ “일방적 견해만 방송” 1분30초 간 징계문 고지

▣ ‘PD수첩’ 책임PD 직위해제, 진행자 교체 방침  

 

   MBC가 ‘PD수첩’의 광우병 관련 보도에 대해 12일 사과했다. MBC는 또 조능희 ‘PD수첩’ 책임PD를 직위해제하고 진행자 송일준 PD를 교체키로 내부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MBC '시청자 사과' 수용..사과 방송 (서울=연합뉴스) MBC가 'PD수첩'의 광우병 관련 보도에 대한 방송통신위원회의 '시청자에 대한 사과' 이행명령을 수용해 12일 밤 사과 방송을 하고 있다. << MBC TV 캡쳐 >>

 

 

   MBC는 이날 오후 10시25분 특집 ‘뉴스데스크’ 종료 무렵 엄기영 사장의 사과를 보도한 데 이어 10시38분에는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통보받은 ‘시청자에 대한 사과’ 징계결정문을 1분30초간 고지했다. 통상 사과방송은 해당 프로그램 도입부에 방송되나 이날 ‘PD수첩’이 올림픽 특별편성으로 결방됨에 따라 이렇게 처리됐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지난달 16일 PD수첩 광우병 보도 편에 대해 ‘시청자에 대한 사과’ 징계를 결정했고, MBC는 그간 징계 수용과 징계 불복→재심청구→행정소송 두 가지 안 을 고심해 왔다.


   MBC는 이날 4개 화면에 걸쳐 “‘PD수첩’이 미국 시민단체 ‘휴메인 소사이어티’의 동물학대 동영상과 광우병 의심환자 사망소식을 다루면서 여섯 가지 오역과 진행자가 주저앉는 소에 대해 ‘광우병 걸린 소’로 단정하는 표현을 방송하고, 한국인이 서양 사람보다 인간 광우병에 더욱 취약하다며 ‘한국인이… 인간 광우병 발병 확률이 94%’라는 내용을 방송하고, 사회적 쟁점이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사안을 다루면서 미국의 도축시스템 및 도축장 실태, 캐나다 소 수입, 사료통제 정책 등에 대해 일방의 견해만 방송한 사실이 있다”고 고지했다. 또 “방송심의 규정 중 공정성·객관성·오보정정을 위반해 시청자 사과 명령을 받았다”며 “시청자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앞으로 방송심의 규정 등 관련 법규를 준수하겠다.”고 밝혔다.


   엄 사장도 “‘PD수첩’의 기획의도와 사실관계의 정확성, 그리고 MBC의 미래를 총체적으로 판단해 방통위의 제재를 대승적으로 수용하기로 했다”며 “그동안 시청자 여러분께 걱정을 끼쳐드린 데 대해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또 “보도 시사 프로그램의 정확성·공정성·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이른 시일 안에 보다 강화된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만들겠다.”며 “데스크 기능을 강화하고 법률 전문가의 사전 검증 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MBC PD수첩은 지난 4월 29일 ‘미국산 쇠고기 과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를 방영했으며 5월 2일 미 쇠고기 수입 반대 1차 촛불집회가 열리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 [중앙일보] 양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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