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중국의 13억 인구가 하나가 돼 올림픽을 치르는데 국내는 분열과 대립만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12일 청와대에서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와 가진 첫 당청 정례회동에서 "베이징에 가보니 세계 정상끼리도 비즈니스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눈코 뜰 새 없이 움직이고 있었다. 그야말로 '상전(商戰)'과 같았다"며 이 같은 소회를 밝혔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요즘 사회 지도층은 물론 국민 사이에서도 사회질서가 무너지고 법과 원칙이 안 지켜진다는 인식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며 "법질서가 잘 지켜지는 사회를 만들어달라"고 이 대통령에게 주문했다. 최근 한나라당 인사들이 연루된 비리 의혹사건에 대해 이 대통령은 "관련자의 지위 고하와 소속 여부를 막론하고 사정기관에서 철저히 수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으며 박 대표는 "즉각 윤리위를 열어 단호한 조치를 취하고 당 윤리위원들도 당 자정에 도움이 될 만한 외부 인사로 영입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KBS 사장 해임과 관련해 박 대표는 "정연주 사장 후임 KBS 사장 인선에 대해 국민으로부터 KBS를 진정한 국민의 방송으로 거듭나게 할 수 있는 사람이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사람으로 해달라"고 요청했으며 이 대통령은 이에 공감했다.
박 대표는 또 "대통령이 경제 살리기에 몰두하는 경제지상주의를 천명해야 한다"고 말했으며 이 대통령도 이에 동의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와 한나라당은 대북특사 파견 등 문제를 놓고 당청 간 소통이 원활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됨에 따라 회동을 2주에 한 번 원칙으로 정례화하기로 했다. 맹형규 정무수석과 안경률 사무총장이 소통 창구 역할을 맡을 계획이다.
이날 회동은 오찬을 포함해 낮 12시부터 오후 2시까지 진행됐으며 청와대 측에서 맹형규 정무수석과 이동관 대변인, 한나라당에서 안경률 사무총장과 차명진 대변인, 김효재 대표비서실장 등이 배석했다. 오찬 후 1시 30분부터 2시까지 30분 동안은 이 대통령과 박 대표가 독대했다.
[이유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