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기경님께 드리는 사랑의 편지

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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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연 [soyeon] 쪽지 캡슐

1999-03-05 ㅣ No.278

안녕하세요? 개강하고 이리저리 바쁘다가 오늘 시간이 나서 학교를 돌아다니니 날씨가 너무 좋아요! 이제 봄인가봐요. 해가 참 따스하고 바람도 차지 않구요. 하느님이 또 이런 선물을 주시네요. 전 봄을 너무 좋아하거든요. 일요일에는 청년성서모임 겨울연수 만남의 잔치가 있어요. 언젠가 추기경 할아버지가 오셔서 너무 좋았다고 하던데요. 다음에 시간이 되시면 꼭 와주세요 ~ 그럼 다음에 또 올께요. 안녕히 계시구요, 아침저녁으로 바람이 차니 건강 조심하시구요. 안소연 비비안나 드림 추신... 제가 무척이나 좋아하는 시예요. 봄 이성부 기다리지 않아도 오고 기다림마저 잃었을 때에도 너는 온다 어디 뻘밭 구석이거나 썩은 물 웅덩이 같은 데를 기웃거리다가 한눈 좀 팔고, 싸움도 한 판 하고, 지쳐 나자빠져 있다가 다급한 사연 들고 달려간 바람이 흔들어 깨우면 눈 비비며 너는 더디게 온다 더디게 더디게 마침내 올 것이 온다 너를 보면 눈부셔 일어나 맞이할 수가 없다 입을 열어 외치지만 소리는 굳어 나는 아무 것도 미리 알릴 수가 없다 가까스로 두 팔을 벌려 껴안아보는 너, 먼데서 이기고 돌아온 사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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