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기경님께 드리는 사랑의 편지

두갈래의 마음을 지닌 옛이웃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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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희 [younghee] 쪽지 캡슐

1999-03-13 ㅣ No.289

안녕하세요 크리스피나입니다. 제목이 요상하다구요? 제 심정 추기경님이 몰라주면 안되지요. 그래서 편지 띄워봅니다.

기쁘고 정말 진심으로 축하드렸지만 시일이 지날수록 제마음이 착잡해지는걸 속일수가 없습니다. 제가 반응이 느리거든요. 반은 눈치로 알고 있었고 또 미리 말씀해주신 주교님 덕분에 지난 3월5일에는 그럭저럭 지낼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6일부터 쏟아지는 전화에 매달려 있으면서, 특히 광주에서부터 걸려오는 축하전화를 받으면서부터는 실감이 갔습니다.

하느님이 하신 일이기에, 지금 그자리에 최주교님이 필요하시기에 하느님이 쓰신다는 믿음보다는 아, 이제는 광주대주교님이시구나.... 광주로 가시는구나.... 만 2년을 옆에서 뵙던 분이 떠나신다니까 해드린 것도 없는 제 입장에서 공연히 섭섭하고 아쉬운 마음이 앞서니 어쩔까요....

그래서 제가 할일은 무엇보다도 기도라는것을 절실히 느끼지요.

추기경님. 인간적인 감정에 우선하고 하느님의 뜻에 모든것을 내맡기는 수준에 다다르려면 아직도 먼 저를 기도중에 한번만 기억해 주세요.

여러번 기억해 주시면 더 좋겠지만요. 히히히...

바쁘신 중에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다시 연락드릴수 있기를 희망하면서 한영희 크리스피나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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