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기경님께 드리는 사랑의 편지

추기경님, 꿈, 그리고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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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순 [colretta] 쪽지 캡슐

1999-03-13 ㅣ No.291

안녕하세요? 추기경님

추기경님께  글을 쓸 수 있게 되어  가슴이 두근두근  거립니다. 정말 추기경님께 편지를

쓴다는 일은 30분전만해도 상상을 못했습니다. 우연히 이 사이트를 발견하고 추기경님과

관련된 작은  일이 떠올라 서툴지만 글을  쓰려합니다. 꼭 읽어주셔야 합니다.

첫번째는 '꿈'과 관련된 사연입니다. 며칠전 꿈을 꾸었습니다. 꿈속에서  저는 도서관에

있었던것 같습니다. 도서관이 워낙 넓어 어디로 가야할지  몰라 망설이고 있었습니다.

마침 엘리베이터가 있어 탔습니다. 안심하고 있었는데 ,옆에 누군가 있어 보니 추기경님

께서 웃으시며 저를 쳐다보는게 아니겠어요. 그런 후에 잠을 깬것같습니다. 꿈에서의

일이 너무 선명해 이 이야기를 친구에게 했더니  "신부님께 이야기 하면 아마 수녀되라고 할꺼야~~" 라고 웃으며  말했습니다. 사실 저는 몇 달전 부터 성소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기에 그 말이 마음속으로는  반갑기도 했습니다.

추기경님,  꿈이나 미신을 지나치게 믿는것이 신자로서는 옳은  행동이 아닌줄 알지만

왠지 좋은 의미로 받아들이고 싶습니다. 그래도 괜찮습니까?  그리고 또 한가지의  

일은요 저의 하나밖에 없는 2돌이 지난 조카로 인해 잊고 있던 저의 '견진성사'사진을

보게 된 것입니다. 근래에 조카가 저의 책상과 책장을 마구 뒤지는 것이 재미 있는지

하루의 일과가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책들사이에 꽂혀있던 1992년의 '견진성사'사진을 꺼낸것입니다. 사실 전

신심이 돈독하다든가, 해박한 교리지식도 가지지 못한 날날이(?) 신자입니다. 견진성사도

신자들은 받아야 한다는 말에 준비한 마음가짐도 없이 성사를 받지 않았나 합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그 사진을 보면서 추기경님과 본당신부님들 꽃을 들고 활짝웃으며 포즈를 취하고 있는 여러사람들과  그 속의 저를 바라보면서 이런저런  생각에 빠졌습니다. '진정

어떤 삶이 아름다울까?  난 제대로 살고 있는 것일까? 여기 사진 속의 사람들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 '등등의 물음이 꼬리를 물고 이어졌습니다. 어째든 저의 생활태도나 삶이  그 사진을 보고  완전히 바뀌지는 않겠지만, 이렇게 제 자신을 다시 한번 되돌아

보게 하고 반성의 기회를 주신  주님께 감사드렸습니다.    

추기경님께서 제 글을 읽으시고 너무 황당해서 웃지 않으셨을까하는  의문도 듭니다.

그러나 그런 웃음조차 지으셨다면 저의 편지를 읽어주신 것이니 저는 너무너무

감사드릴뿐입니다.

그럼 이만 줄이겠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주님의 평화가 함께 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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