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원동성당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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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배 [kimpaul25] 쪽지 캡슐

2004-03-17 ㅣ No.2934

 

 

빨강 꽃

목 잘린 꽃

길거리에 버려진 꽃

간절한 기다림을 품은 꽃

입술이 빨간 꽃

가슴에 꽃아 두고 멍하니 바라보고픈 꽃

나의 어느 시절의 꽃

님의 가슴에 살포시 달아드리고 싶은 꽃

목이 잘렸어도 그리움을 성취하기 전에는 시들 수 없는 꽃

우리 어머니의 소녀 때의 꿈

자기 목 잘린  줄도  모르고 젖꼭지 내게 물리고  좋아하던 모정

세상에 슬픔을 안고 십자통고 걸머지고 방긋이 웃으시는 사제의 정

...............................................................

어허, 손을 내밀었구려

천진한 정이 부둥켜안았구려

님이 오시는 길목 빨강 목 잘린 꽃

거룩한 기다림

빨강 꽃잎 촉촉한 이슬방울에

태양은 꿈을 뿌리네

 

우리 신부님

천상배필이요 닮았네

 

 

 

※ 신부님께서 찍으신 길 가운데에 누워 있는 빨강 꽃이 하는 소리가 들려서 즉흥 졸시 한수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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