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원동성당 게시판

사순 3주간 화요일

인쇄

정재웅 [mathias] 쪽지 캡슐

2004-03-17 ㅣ No.2936

사순 3주간 화요일

마태오 18, 21-35

용서

 

+ 찬미 예수님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을 통해 우리에게 용서에 대해 말씀을 해 주고 계십니다.

 

형제, 자매 여러분, 여러분께서는 주위의 사람들이 혹 잘못을 하게 되면 몇 번이나 용서를 해 주십니까? 한국인은 세 번까지는 해 주는 거죠. 삼 세판.

 

베드로는 오늘 예수님께 용서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엄청 많은 수의 용서를 이야기합니다. 이 정도면 충분하다라고 생각하면서. 그리고 속으로는 자신은 참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흐뭇해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분명히 스승께서 자신에게 칭찬을 해 주실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스승은 칭찬은 커녕 용서에 대해 턱도 없는 수를 대십니다. 경매하는 것도 아니구. 7번 받고 483번 더. 베드로는 그냥 꼬리를 내립니다. 자기도 나름대로 상상할 수도 없는 용서를 한 건데.

 

여러분, 혹시 베드로의 7번의 용서에 이기실 분 계십니까? 세 번도 많은데 7번. 혹 베드로의 7번에는 이기실 분이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490번에 이기실 분은? 만약 여러분이 490번의 용서를 했다고 한다면 예수님께서는 더욱 커다란 무한대의 용서를 말씀하실 것입니다. 이는 곧 숫자상의 용서가 아니라 끊임없는 용서를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용서의 황제이십니다. 오늘 비유를 들어 말씀하신 그 왕은 다름 아닌 예수님, 바로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해 주시는 용서입니다.

 

오늘 복음 상에 나오는 돈의 액수를 굳이 따진다면 즉 왕에게 빚진 돈 일만 달란트와 종에게 빚진 돈 백 데나리온. 유대인의 화폐에서 한 데나리온은 노동자의 하루 품삯정도였답니다. 그리고 한 달란트는 6천 데나리온의 값어치였습니다. 즉 노동자가 16년 동안 한 푼도 쓰지 않고 벌어야만 한 달란트가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일만 달란트라는 돈은 얼마만한 액수입니까? 이것은 16만4천3백8십3년 동안 벌어야하는 어마 어마한 액수의 돈입니다.

 

내 이웃을 용서하시겠습니까? 아니면 왕에게 즉 하느님께 빚진 돈 16만 4천 3백 8십 3년을 빚 값는 데 쓰시겠습니까?

 

저는 그냥 용서할랍니다. 힘이 들어도 그 편이 훨씬 쉽다는 걸 우리는 알고 있잖습니까. 그래도 용서하기 싫으면 하느님께 빚 갚으세요. 그건 자신 마음이니까요. 행복하십시오.



52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