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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7.28 아름다운 쉼터(바다와 침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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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훈 [4rang2] 쪽지 캡슐

2010-07-28 ㅣ No.463

바다와 침대(‘좋은생각’ 중에서)

작은 시골 마을에서 나고 자란 청년이 한 번도 본 적 없는 바다에 갔다. 바다는 그가 상상하던 것과 많이 달랐다. 안개가 자욱하고, 파도도 무섭게 몰아쳤다. 늘 바다를 동경해 오던 그는 “선원이 안 되길 잘한 것 같아. 바다는 정말 위험한 곳이야.”라고 중얼거렸다. 그때 옆에 있던 나이 지긋한 선원이 말했다.

“늘 이렇게 안개가 끼고 파도가 심한 건 아니오. 날씨가 좋을 땐 더없이 아름답소.”

청년이 물었다. “선원으로 일하는 게 위험하지 않나요?”

“자신의 일을 즐기고 좋아하는 사람은 그에 따른 위험까지 감수할 줄 알죠. 나는 바다의 거친 모습도 좋다오.”

청년은 다시 물었다.

“당신 아버지는 어디에 계시죠?” “바다에서 돌아가셨소.”

“당신 할아버지는요?” “할아버지도 대서양에서 돌아가셨소.”

“그럼 당신 형제는요?” “형이 있는데 인도 어느 강에서 사고를 당했다오.”

“그렇군요. 내가 당신이라면 무서워서 바다 근처에 얼씬도 못할 것 같아요.”

“그럼 이번엔 내가 묻겠소. 당신 아버지는 어디에서 돌아가셨소?” “침대에서요.”

“당신 할아버지는?” “할아버지도 침대에서 돌아가셨어요.”

선원이 미소 지으며 말했다. “내가 당신이라면 영원히 침대 근처에는 가지 않겠소.”

비바람이 무서워 제자리걸음만 한다면 인생의 참된 가치를 깨닫지 못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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