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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8.2 아름다운 쉼터(IQ와 MQ의 한판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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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훈 [4rang2] 쪽지 캡슐

2010-08-02 ㅣ No.468

IQ와 MQ의 한판 승부(김승희, ‘행복한 동행’ 중에서)

작은 벤처기업을 어엿한 중소기업으로 성장시킨 대표를 인터뷰할 때였다. 이야기 중에 대표는 조심스레 말문을 열었다. “휴~ 직원들 때문에 고민이 많아요. 회사가 성장궤도에 올라 기분이 좋다가도 직원들을 보면 자꾸 답답해져요.” “왜 그러시는데요?” “기자 양반은 사람을 많이 만나니까 알 것도 같은데, 하나만 물어 봅시다! 만약 당신이 대표라면, 머리 좋은 직원과 일하겠어요? 인간성 좋은 직원과 일하겠어요?”

대표의 사정은 이랬다. 당장 경영 실적에 도움이 될 만한 인재를 채용하기 위해 직원들을 학력과 사내시험 위주로 선발했다. 시험 내용은 암기력, 추리력, 논리력 등 IQ 테스트와 다름 없었다. 하지만 수재들을 뽑았다며 기뻐한 것도 잠시, 도무지 융합이 안 되고 다툼과 문제만 빈번해 대표는 골머리를 앓았다. 고민을 듣던 중에 한 경영 컨설턴트가 떠올라 상담을 권했고, 얼마 뒤 대표는 고민을 해결했다며 연락을 해왔다. “IQ가 빼어난 수재들은 동료들과의 협력이 많이 부족했어요. IQ만으로는 측정할 수 없는 인간성이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됐지요. 인간성이 훌륭한 인재가 업무 현장에서도 뛰어난 기량을 발휘하더군요. 이제 우리 회사는 MQ 테스트를 합니다.”

대표가 말한 MQ는 마인드 퀄리티(Mind Quality), 바로 인간력이다. MQ는 매사에 의욕을 보이며 배우려는 자세, 이해가 될 때까지 끈기 있게 조사하고 계획한 것을 신속하게 실천하려는 행동력, 남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다정다감하게 대하는 대인 관계 능력, 남의 험담과 거짓말을 하지 않으려는 정직성, 자신의 잘못과 실패를 인정하는 솔직함 등을 두루 포함하고 있다. 직장에서 일할 때도 명석한 두뇌뿐 아니라 일에 몰두하는 자세와 생활 태도 등 인간성 중심의 올곧은 마음이 필요하게 된 것이다.

IQ와 MQ의 대결에서는 MQ가 승리했다. 대표는 자신의 질문에 대한 나의 엉뚱했던 답이 고민 해결에 적잖은 자극이 되었다며 웃었다. 엉뚱한 대답이 뭐냐고? “만약 제가 사장이라면 잘 통하는 직원을 뽑을 것 같은데요. 여우랑은 살아도 곰이랑은 못산다잖아요! 직장도 제2의 집인데, 안 통하면 같이 못살죠!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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