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에 가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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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철 [haeminn] 쪽지 캡슐

2003-09-09 ㅣ No.3050

 

고향에 가고 싶다.

큰댁 뒷동산에 있던 용틀임하던 소나무는

죽은 지 오래다. 내가 자라던 집은 흔적조차 없다.

동구 밖 느티나무 아래에서 스무 걸음 떨어진 개울에는

물도 말라버렸다. 거기서 빨래하던 아낙들은 어쩌면 이제는

모두 이 세상 사람들이 아니게 되었을 듯하다.

그런데 가고 싶다.

그래, 고향에 가면, 고향으로 돌아가면,

나는 비로소 나를 사랑하리라.

나는 나를 토닥거리고 싶다.

따뜻하게 안아주고 싶다.

피곤한 마음도 상처난 몸도 쉬게 하고

아프지 않게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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