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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연주 [starD] 쪽지 캡슐

2003-01-13 ㅣ No.1577

주님의 부르심을 받았을 때

저는 어리고 미숙한 아이였습니다.

 

어느 날은 세상이 온통 무지개 빛이었다가

어느 날은 한 가닥의 빛도 스며들지 못하는 캄캄함을 느끼는

아직은 덜 자란 아이였습니다.

 

마음은 당신을 따르고 당신의 말씀 안에 살기를 간절히 바라면서도

몸은 제멋대로 움직이는 세속의 사람이었습니다.

당신은 그런 저를 부르시고 당신 것이라 하셨습니다.

 

거듭 잘못을 저지르며 다시는 그러지 않겠노라 말씀드릴 때마다

한 점 의심없이 믿어주시는 주님,

당신은 강한 이들을 부끄럽게 하시려고

약한 저를 부르셨고

똑똑한 사람들의 눈을 휘둥그렇게 만드시려고

어리석은 저를 부르셨습니다.

 

처음부터 저는 당신이 주신 것 외에는

아무것도 자랑할 것이 없습니다.

 

당신을 따르기 위해 모든 것을 버렸으니 무엇을 주시겠냐고

큰소리 칠 것이 전혀 없는 저입니다.

 

주님, 저의 단 한 가지 바람은

당신이 제게 주신 선물을 제 것인 양 자랑하지 않고

당신이 이웃에게 주신 선물을 가로채거나 질투하지 않으며

사랑이신 당신을 닮아 사랑의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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