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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딧 11장1절 -에스테르기 1장 17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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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데레사 [hbrl] 쪽지 캡슐

2007-02-07 ㅣ No.2077

 

유딧이 홀로페르네스와 만나다

 

11장

 

1  홀로페르네스가 유딧에게 말하였다."여인아, 용기를 내어라. 마음속으로 두려워하지 마라. 나는 온 세상의 임금 네부카드네자르님을 섬기기로 작정한 사람은 아무도 해친 적이 없다.

 

이번에도 저 산악 지방에 사는 너의 백성이 나를 멸시하지 않았으면 그들에게 창을 겨누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 스스로 이렇게 하도록 만들었다.

 

그러면 이제 네가 무엇때문에 그들에게서 도망쳐 나와 우리에게 왔는지 말해 보아라. 아무튼 너는 안전한 곳을 찾아 이리 온 것이다. 용기를 내어라. 오늘 밤은 물론 앞으로도 너는 안전하다.

 

너에게 해를 끼칠 자 하나도 없다. 오히려 나의 주군이신 네부카드네자르 임금님의 종들에게 하듯, 너에게도 모두 잘 해 줄 것이다."

 

유딧이 그에게 대답하였다. "이 여종의 말씀을 받아 주시고 이 하녀가 주인님 앞에서 말씀드리는 것을 허락해 주십시오. 저는 오늘 밤 저의 주인님께 거짓은 하나도 아뢰지 않겠습니다.

 

이 하녀의 말씀대로만 하시면 하느님께서는 주인님의 일을 완전히 이루어 주실 것입니다. 그리하여 주인님께서는 계획하신일에서 하나도 실패하지 않으실 것입니다.

 

온 세상의 임금이신 네부카드네자르 님의 목숨을 걸고, 또 모든 생물을 관장하라고 주인님을 파견하신 그분의 능력을 걸고 말씀 올립니다. 주인님 덕분에, 사람들만 그분을 섬기는 것이 아닙니다. 들짐승과 집짐승과 하늘의 새들까지 주인님의 힘 덕분에 네부카드네자르 님과 그분의 온 집안 밑에서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저희는 주인님께서 가지신 지혜와 주인님의 영이 지니신 수완에 관해서 잘 들었습니다. 그리고 온 나라에서 주인님 홀로 휼륭하시고 식견이 출중하실 뿐더러 전술에도 뛰어나시다는 것을 온 세상이 잘 알고 있습니다.

 

주인님께서 소집하신 회의에서 아키오르가 한 말을 저희도 들었습니다. 베툴리아의 남자들이 그의 목숨을 살려 주자, 자기가 주인님 곁에서 지껄인 말을 모두 그들에게 들려준 것입니다.

 

그러나 저의 상전이신 주인님! 그의 말을 그냥 넘겨 버리지 마십시오. 그의 말은 참말이니 마음에 새겨 두십시오. 사실 저희 겨레는 하느님께 죄를 짓지 않는 한, 징벌을 당하지도 않고 칼에 압도되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옳지 않은 일을 할 때마다 하느님을 노엽게 하며 짓는 죄가 그들을 덮칠 것입니다. 그리하여 주인님께서는 좌절하거나 실패하지 않으실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에게는 죽음이 들이닥칠 것입니다.

 

그들은 양식이 떨어지고 물도 거의 다 바닥 났기 때문에 , 집짐승들에게 손을 대려고 하였을 뿐만 아니라, 하느님께서 먹지 말라고 법으로 금지하신 것들까지 모두 먹기로 계획하였습니다.

 

그뿐 아니라 하느님께 봉헌한 다음 예루살렘에서, 곧 저희 하느님 앞에서 봉직하는 사제들을 위하여 떼어 놓은 곡식의 맏물과 포도주와 올리브 기름의 십일조로서, 일반 백성은 그 누구도 손으로 만지는 것조차 허락되지 않은 것들을 먹기로 결심하였습니다.

 

그들은 또 예루살렘 주민들도 그러한 짓을 하고 있기 때문에, 원로단의 허락을 받아 오라고 사람들을 그리로 보냈습니다.

 

그 답이 오는 대로 그들은 그것에 따라 행동할 것입니다. 그러면 그날로 그들은 주인님께 넘겨져 멸망할 것입니다.

 

이 여종은 이 모든 것을 알았기 때문에 그들에게서 도망쳐 나왔습니다. 온 세상 사람들이 듣기만 하여도 깜짝 놀랄 일을 주인님과 함께 하도록 하느님께서 저를 보내신 것입니다.

 

이 여종은 신심이 깊은 사람으로서, 밤이나 낮이나 하늘의 하느님께 예배합니다. 이제 저의 주인님, 저는 주인님 곁에 머무르겠습니다. 다만 밤에는 이 여종이 골짜기로 나가서 하느님께 기도하겠습니다. 그들이 언제 그 죄를 저지를지 그때에 하느님께서 저에게 말씀해 주실 것입니다.

 

그러면 제가 와서 알려 드릴  터이니 온 군대를 이끌고 나가십시오. 그들 가운데에서 주인님과 맞설 자 하나도 없을 것입니다.

 

주인님께서 유다 한 복판을 지나 예루살렘 앞에 다다를 때까지 제가 인도하겠습니다. 그리고 예루살렘 한가운데에 주인님께서 앉으실 옥좌를 마련하겠습니다. 그러면 주인님께서는 그들을 목자 없는 양들처럼 몰게 되시고, 주인님 앞에서는 개조차 짖지 않을 것입니다. 이는 하느님께서 저의 선견을 통하여 저에게 말씀하시고 알려 주신 것으로서, 저는 이를 주인님께 알려 드리라고 보내졌습니다."

 

유딧의 말이 홀로페르네스와 그의 모든 시종의 마음에 들었다. 그들은 그의 지혜에 경탄하면서 말하였다.

 

"세상 이 끝에서 저 끝까지, 저토록 얼굴이 아름답고 슬기롭게 말하는 여자는 다시 없을 것이다. "

 

그때에 홀로페르네스가 유딧에게 말하였다. "우리의 손에는 힘을 주시고 나의 주군을 멸시하는 자들에게는 멸망을 가져다 주시려고 너를 저 백성보다 먼저 보내셨으니, 하느님께서는 참 잘 하셨다.

 

너는 용모가 아리따울 뿐만 아니라 말도 휼륭히 잘 하는구나. 네가 말한 댈 하면, 너의 하느님은 나의 하느님이 되시고, 또 너는 네부카드네자르 임금님의 왕궁에 살면서 온 세상에 명성을 떨치게 될 것이다. "

 

유딧이 적진에서 지내다

 

12장

 

1  홀로페르네스는 자기의 은그릇들을 간수하는 곳으로 유딧을 인도하라고 분부하였다. 그리고 자기 요리에서 덜어다가 유딧에게 상을 차려 주고, 자기 포도주도 마시게 해 주라고 명령하였다.

 

그러나 유딧은 "저는 그것들을 먹을 수 없습니다. 율법을 어기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가져온 것을 먹겠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홀로페르네스가 유딧에게 물었다. "네가 준비한 양식이 떨어지면, 그것과 똑같은 것을 우리가 어디에서 구해다가 너에게 줄 수 있겠느냐? 우리에게는 네 종족 출신이 한 사람도 없다."

 

유딧이 그에게 대답하였다. "저의 주인님, 주인님의 목숨을 걸고 말씀드립니다. 주님께서 뜻하신 일을 제 손을 통하여 이루실 때까지, 이 여종이 준비한 양식이 다 없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

 

그러자 홀로페르네스의 시종들이 유딧을 천막으로 인도하였다. 유딧은 한밤중까지 잠을 자고 새벽녘에 일어나

 

홀로페르네스에게 사람을 보내어, "주인님께서는 이 여종이 기도하러 ㅏ갈 수 있게 허락하도록 명령해 주시기 바랍니다. " 하고 청하였다.

 

홀로페르네스는 유딧을 막지 말라고 호위병들에게 명령하였다. 이렇게 유딧은 그 진영에 사흘을 머물렀다. 그러면서 밤에는 베툴리아 골짜기로 나가 진영에 있는 샘에서 몸을 씻었다.

 

물에서 올라와서는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께 자기의 길을 이끄시어 자기 백성이 다시 일어서게 해 주십사고 간청하였다.

 

그러고 나서 정결한 몸으로 천막에 들어가, 저녁에 음식을 가져올 때까지 그 안에서 지냈다.

 

홀로페르네스가 유딧을 넘보다

 

19  나흘째 되는 날에 홀로페르네스는 자기의 종들만을 위한 연회를 열었는데, 장교들은 한 사람도 부르지 않았다.

 

그리고 자기의 모든 개인 용무를 관리하는 내시 바고아스에게 말하였다. "가서 네가 돌보는 히브리 여자더러 우리에게 와서 함께 먹고 마시자고 설득하여라.

 

저런 여자와 놀아 보지도 않고 그대로 돌려보낸다는 것은 우리에게 수치다. 우리가 자기를 꾀어내지 않으면 저 여자가 우리를 비웃을 것이다."

 

그리하여 홀로페르네스 앞에서 물러 나온 바고아스는 유딧이 있는 곳으로 들어가 말하였다. "아름다운 처녀는 주저하지 말고 주인님께로 가서, 그분 앞에서 영광을 누리며 우리와 함께 즐겁게 술을 마시도록 하시오. 그러면서 오늘은 네브카드네자르 님의 왕궁에서 시중을 드는 아시리아 여자처럼 되시오."

 

유딧이 그에게 대답하였다. "제가 무엇이기에 주인님을 거절하겠습니까? 그분의 눈에 드는 것은 무엇이든지 곧바로 하겠습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죽는 날까지 저의 기쁨이 될 것입니다."

 

유딧은 일어나 옷을 차려 입고 온갖 여성 장신구로 치장을 하였으며, 유딧의 여종은 먼저 가서 홀로페르네스 앞 바닥에 그가 앉을 양가죽을 깔아 놓았다. 그 가죽은 식사할 때에 기대어 앉기도 하면서 날마다 쓰라고 바로아스가 준 것이었다.

 

이윽고 유딧이 들어가 앉았다. 그러자 유딧 때문에 홀로페르네스의 마음은 들뜨고 정신이 아뜩해졌다. 그는 유딧과 동침하고픈 강렬한 욕망에 사로잡혀, 그를 처음 본 날부터 유혹할 기회를 엿보고 있었던 것이다.

 

홀로페르네스가 유딧에게 "자, 술을 마시며 우리와 함께 즐겨라," 하고 말하자,

 

유딧이 대답하였다."저의 주인님, 그럼 마시겠습니다. 제가 태어난 이후 오늘 저의 삶이 다른 어느 날보다도 영광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유딧은 자기 여종이 준비한 것을 받아 먹고 마셨다.

 

홀로페르네스는 유딧 때문에 기뻐하면서 포도주를 무척 많이 마셨다. 그가 태어난 뒤로 그렇게 마신 적이 단 하루도 없었다.

 

유딧이 홀로페르네스의 목을 베다

 

13장

 

 

1  저녁때가 되자 홀로페르네스의 종들이 서둘러 물러갔다. 천막을 밖에서 잠근 바고아스가 시종들까지 자기 주인 앞에서 내보내니, 그들도 잠자리에 들었다. 사실 연회를 오래 끌었기 때문에 모두 지쳐 있었다.

 

천막에는 유딧만 혼자 남았다. 홀로페르네스는 술에 잔뜩 취하여 자기 침상 위에 쓰러져 있었다.

 

유딧은 여종에게 침실 밖에 서서 다른 날처럼 자기가 나오는 것을 기다리라고 미리 일러두었다. 기도하러 나가겠다고 말하였던 것이다. 바고아스에게도 같은 말을 해 두었다.

 

모든 사람이 홀로페르네스 앞에서 물러가도, 침실에는 낮은 자에서 높은 작까지 남은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 그때에 유딧은 홀로페르네스의 침상 곁에 서서 마음속으로 말하였다. '모든 권세의 하느님이신 주님, 이 시간 예루살렘의 영예를 위하여 제 손이 하는 일을 굽어보아 주십시오.

 

바로 지금이 당신의 상속 재산에 도움을 베풀고, 저희를 치러 일어선 적군들을 멸만시키려는 저의 계획을 실행할 때입니다. '

 

이어서 유딧은 홀로페르네스의 머리맡에 있는 침대 기둥으로 가서 그의 칼을 집어 내렸다.

 

그리고 침상으로 다가가 그의 머리털을 잡고,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 오늘 저에게 힘을 주십시오. " 하고 말한 다음

 

힘을 다하여 그의 목덜미를 두 번 내리쳐서 머리를 잘라 내었다.

 

그러고 나서 그의 몸뚱이를 침상에서 굴려 버리고, 닫집을 기둥에서 뽑아 내렸다. 잠시 뒤에 유딧은 밖으로 나가 홀로페르네스의 머리를 자기 시녀에게 넘겼다.

 

여종은 그것을 자기의 음식 자루에 집어넣었다.

 

유딧이 베툴리아로 돌아가다

 

 

그 두 사람은 기도하러 다닐 때처럼 함께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진영을 가로지른 다음에 그곳의 골짜기를 돌아서 베툴리아 산으로 올라가 마침내 그곳 성문에 다다랐다.

 

유딧은 멀리서 성문의 파수꾼들에게 말하였다."여십시오. 성문을 여십시오. 우리와 함께 계시는 하느님, 우리의 하느님께서 오늘 이렇게 해 주셨습니다. 다시 한 번 이스라엘에 당신의 힘을, 적군들을 향하여 당신의 능력을 펼치셨습니다."

 

성읍 사람들은 유딧의 목소리를 듣고서, 서둘러 성문으로 내려가며 성읍의 원로들을 불러 모았다.

 

유딧이 돌아왔다는 것이 너무나 뜻밖이어서 아이에서 어른까지 모두 달려왔다. 그들은 성문을 열고 유딧과 그의 여종을 맞아 들였다. 그리고 불을 피워 밝게 하고서는 그 여자들을 둘러쌌다.

 

그러자 유딧이 그들에게 큰 소리로 말하였다. "하느님을 찬양하십시오. 찬양하십시오. 하느님을 찬양하십시오. 그분께서는 이스라엘 집안에서 당신의 자비를 거두지 않으시고, 바로 이 밤에 제 손을 통하여 적군들을 쳐부수셨습니다. "

 

유딧은 자루에서 머리를 꺼내어 그들에게 보여주면서 다시 말하였다."보십시오. 아시리아 군대의 대장군 홀로페르네스의 머리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닫집인데, 홀로페르네스가 잔뜩 취하여 그 아래에 누워 있었습니다. 주님께서는 여자의 손으로 그를 치셨습니다.

 

제가 저의 길을 걸어갈 때에 저를 지켜 주신, 살아 계신 주님을 걸고 말합니다. 저의 얼굴이 그를 유혹하여 멸망시켰습니다.. 그러나 그가 저에게 죄를 저질러 저를 부정하게 만들거나 수치스럽게 만든 것은 결코 아닙니다."

 

온 백성은 대단히 놀라서 엎드려 하느님을 경배하며 일제히 말하였다. "오늘 당신 백성의 적군들을 섬멸하신 저희의 하느님께서는 찬미받으소서."

 

이어서 우찌야가 유딧에게 말하였다. "딸이여, 그대는 이 세상 모든 여인 가운데에서 ,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께 가장 큰 복을 받은 이요. 하늘과 땅을 창조하신 하느님께서, 우리 적군 수장의 머리를 치도록 그대를 이끌어 주신 주 하느님께서 찬미받으시기를 바라오.

 

그대의 희망이 하느님의 힘을 기억하는 사람들의 마음에서 영원히 떠나지 않을 것이오.

 

하느님께서 그렇게  해 주시어 그대가 영원한 영광을 얻고  그대에게 좋은 상이 내리기를 비오. 우리 겨레가 비참하게 되었을 때, 그대는 목숨을 아끼지 않고 우리 하느님 앞에서 똑바로 걸어, 우리에게 닥친 파멸을 물리쳤소." 그러자 온 백성이 "아멘, 아멘!" 하고 응답하였다.

 

유딧이 동포들에게 조언하다

 

14장

 

1  유딧이 그들에게 말하였다."형제 여러분, 제 말을 들으십시오. 이 머리를 가져다가 여러분의 성가퀴에 걸어 놓으십시오.

 

그리고 동이트고 해가 땅 위에 솟아오르면 여러분은 저마다 무기를 들고 , 건장한 남자들은 모두 성읍 밖으로 나가십시오. 그들에게 대장을 앞세워아시리아인들의 전초를 향하여 평야로 내려가는 척하십시오. 그러나 내려가지는 마십시오.

 

아시리아인들은 병기를 들고 진영으로 가서 아시리아 군대의 장수들을 깨울 것입니다. 장수들은 홀로페르네스의 천막으로 달려가지만 그를 찾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면 그들은 두려움에 휩싸여 여러분 앞에서 달아날 것입니다.

 

여러분과 이스라엘 온 영토에 사는 주민들은 모두 그들을 쫓아가 그 자리에서 쳐 죽이십시오.

 

이렇게 하기 전에 먼저 암몬 사람 아키오르를 불러 주십시오. 그래서 그에게 이자가 이스라엘 집안을 얕보고 또 자기를 우리에게 보내어 죽게 하려고 한 홀로페르네스임을 확인하게 합시다."

 

그래서 그들은 아키오르를 우찌야의 집에서 불러내었다. 그가 와서 백성의 회중 가운데 어떤 사람 손에 들린 홀로페르네스의 머리를 보더니,기절하여 앞으로 쓰러졌다.

 

사람들이 그를 일으켜 세우자, 그는 유딧의 발 앞에 엎드려 그에게 절하고 나서 말하였다. "당신께서는 유다의 모든 천막에서, 또 모든 민족들에게서 찬미를 받으실 것입니다. 당신의 이름을 듣는 이들은 모두 무서워 떨 것입니다.

 

요사이 당신께서 하신 일을 이제 저에게 알려 주십시오."

 

그리하여 유딧은 백성 한가운데에 서서, 자기가 떠나던 날부터 그들에게 이야기를 시작한 때까지 자기가 한 모든 일을 알려 주었다.

 

유딧이 이야기를 마치자 백성은 크게 소리를 질러 성읍에 환성을 울려 퍼지게 하였다.

 

이스라엘의 하느님께서 하신 일을 모두 본 아키오르는 하느님을 깊이 믿게 되었다. 그리하여 그는 할례를 받고 이스라엘 집안에 합류하여 오늘날까지 이른다.

 

아시리아인들이 혼란에 빠지다

 

11  동이 트자 사람들이 홀로페르네스의 머리를 성벽에 걸어 놓았다. 그리고 남자들은 모두 무기를 들고 부대별로 산악 지방 길목을 향하여 나갔다.

 

그들을 본 아시리아인들은 저희 상관들에게 전갈을 보내고, 이 상관들은 장수들과 천인대장들, 그리고 다른 모든 수장들에게 갔다.

 

그들은 또 홀로페르네스의 천막으로 가서, 그의 모든 개인 용무를 관리하는 자에게 말하였다. "우리의 주인님을 깨우시오. 저 종들이 아주 전멸하려고 감히 우리에게 내려와 싸움을 걸고 있소."

 

그리하여 바고아스가 안으로 들어가 천막의 휘장 앞에서 손바닥을 쳤다. 홀로페르네스가 유딧과 함께 자고 있다고 생각하였던 것이다.

 

아무도 듣는 것 같지 않아 휘장을 열고 침실로 들어가 보니, 홀로페르네스는 머리가 없는 시체로 침대 발판에 너부러져 있었다.

 

바고아스는 큰 소리로 부르짖으면서 울고불고 크게 통곡하며 자기 옷을 찢었다.

 

그러고 나서 유딧이 머무르는 천막으로 갔다. 그 여자가 보이지 않자 사람들에게 달려나가 외쳤다.

 

"저 종들이 반역을 일으켰소. 히브리 여자 하나가 네부카드네자르 임금님의 집안에 수치를 주었소. 보시오. 홀로페르네스 님께서 머리가 없이 바닥에 쓰러져 계시오."

 

아시리아 군대의 수장들은 이 말을 듣고 자기들의 겉옷을 찢었다. 커다란 충격을 받은 그들이 울부짖는 소리, 매우 큰 통곡 소리가 진영에셔 터져 나왔다.

 

아시리아 군대가 달아나다

 

15장

 

1  천막에 있던 자들도 이 사건 이야기를 듣고서는 깜짝 놀랐다.

 

그리하여 공포와 전율에 사로잡힌 그들은, 옆 사람을 기다릴 사이도 없이 한꺼번에 몰려 나가 산길과 들길로 닥치는 대로 달아났다.

 

산악 지방에서 베툴리아를 둘러싸고 진을 친 자들도 달아나기 시작하였다. 그때에 이스라엘 자손들, 군인들이 모두 그들을 향하여 돌진하였다.

 

우찌야는 배토메스타임, 코바, 콜라를 비롯하여 유다 전역에 사람을 보내어 , 그때까지 일어난 일을 알리고 모두 적들에게 돌진하여 그들을 몰살시키라고 하였다.

 

이스라엘 자손들은 그 말을 듣고 일제히 적들에게 달려들어 코바까지 쫓아가며 그들을 쳐 죽였다. 예루살렘과 온 산악 지방 사람들도 적군들의 진지에서 일어난 일을 전해 듣고 나왔다. 또 길앗과 갈릴래아 사람들도 다마스쿠스의 그 경계선을 넘어갈 때까지 그들을 쫓아가면서 , 양옆으로 공격하여 그들에게 큰 타격을 입혔다.

 

베툴리아의 나머지 주민들은 아시리아의 진영에 달려들어 가 약탈을 하여 크게 부유해졌다.

 

그러고도 남은 것은 적군을 쳐 죽이고 돌아오던 이스라엘 자손들이 차지하였다. 산악 지방과 평야의 마을과 동네들도 많은 노획물을 손에 넣었다. 노획할 것이 그처럼 아주 많았던 것이다.

 

유딧이 칭송을 받다

 

8  여호야킴 대사제와 예루살렘에 사는 이스라엘 자손들의 원로단이, 주님께서 이스라엘에 하신 좋은 일을 보고 또 유딧을 만나 인사하려고 왔다.

 

그들은 유딧의 집에 들어가 모두 이렇게 말하면서 일제히 유딧을 축복하였다. "그대는 예루살렘의 영예고 이스라엘의 큰 영광이며 우리 겨레의 큰 자랑이오.

 

그대는 이 모든 일을 그대의 손으로 이루었소. 그대는 이스라엘에 좋은 일을 하였소. 하느님께서도 그 일을 기쁘게 여기신다오. 그대가 전능하신 주님께 영원히 복을 받기 바라오. " 그러자 온 백성이 "아멘. 아멘!" 하고 응답하였다

 

온 백성은 적의 진영을 서른 날 동안 노획하였다. 그런 다음 홀로페르네스의 천막과 그의 모든 은 기물과 침상들과 그릇들, 그리고 그의 모든 가구를 유딧에게 주었다. 유딧은 그것들을 받아 자기의 노새에 싣고 수레들을 준비하여 거기에도 쌓았다.

 

이스라엘의 모든 여자가 유딧을 보러 달려와서 그를 축복하고, 그들 가운데 몇 사람은 유딧을 위하여 춤을 추었다. 유딧은 잎이 무성한 가지들을 가져다가 자기와 함께 있는 여자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또 유딧은 함께 있던 이들과 올리브 가지로 관을 만들어 썼다. 그런 다음에 유딧은 춤추는 모든 여자를 인도하여 온 백성의 앞장을 섰다. 무장을 갖춘 이스라엘의 모든 남자는 화관을 쓰고 입으로는 찬미가를 부르며 그들을 뒤따랐다.

 

그때에 유딧이 모든 이스라엘 사람 앞에서 감사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였다. 온 백성도 이 찬양가를 큰 소리로 따라 불렀다.

 

유딧의 찬양가

 

16장

 

1  유딧이 이렇게 노래하였다.

"손북 치며 나의 하느님께 바치는 노래를 시작하여라.

자바라 치며 나의 주님께 노래를 불러라.

시편과 찬양 노래를 지어 바치고

그분을 높이 받들며 그분의 이름을 불러라.

 

주님은 전쟁을 쳐 없애 버리시는 하느님,

그분께서 백성 가운데에 당신의 진을 치시고

뒤쫓는 자들의 손에서 나를 구하셨다.

 

아시리아가 북녘 사네서 내려왔다.

무수한 군대를 거느리고 내려왔다.

그 무리들이 골짜기를 메우고

기병대는 언덕들을 뒤덮었다.

 

그는 내 영토를 불태우고

나의 젊은이들을 칼로 치고

나의 젖먹이들을 땅바닥에 내던지고

내 어린것들을 노획물로 삼고

나의 처녀들을 전리품으로 삼는다고 하였다.

 

그러나 전능하신 주님께서는 그들을

여자의 손으로 물리치셨다.

 

그들의 영웅이 젊은이들 손에 쓰러진 것도 아니고

장사들이 그를 쳐 죽인 것도 아니며

키 큰 거인들이 그에게 달려든 것도 아니다.

므라리의 딸 유딧이

미모로 그를 꼼짝 못하게 만든 것이다.

 

유딧은 이스라엘에서 고통을 겪는 이들을 끌어올리려고

과부 옷을 벗었다.

얼굴에 향유를 바르고

 

머리를 띠로 동이고

아마포 옷을 입고 그를 유혹하였다.

 

유딧의 신발이 그의 눈을 호리고

유딧의 아름다움이 그의 넋을 사로잡았다.

그리고 칼이 그의 목을 베어 버렸다.

 

페르시아인들이 유딧의 담력에 떨고

메디아인들이 유딧의 용기에 깜짝 놀랐다.

 

그때에 압박받던 내 백성이 함성을 지르고

연약한 내 백성이 고함을 치자

적들이 무서워 몸서리치고

소리를 높이자 적들이 거꾸러졌다.

 

계집종들의 자식들까지 그들을 무찌르고

도망자들의 아이들을 다루듯 그들에게 상처를 입혔다.

 

그들은 주 내 하느님의 군대 앞에서 멸망하였다

 

나는 내 하느님께 새로운 노래를 부르리라

 

주님, 당신은 위대하시고 영광스러우신 분,

힘이 놀라우신 분, 아무도 대적할 수 없는 분이십니다.

 

당신께서 말씀하시자 생겨났으니

모든 조물은 당신을 섬겨야 합니다

당신께서 영을 보내시니 그것들이 지어졌습니다.

당신의 목소리에 거역할 자 하나도 없습니다.

 

산들이 그 밑바닥부터 바다와 함께 뒤흔들리고

바위들이 당신 앞에서 밀초처럼 녹을 것입니다.

그러나 당신을 경외하는 이들,

그들을 당신께서는 가엾이 여기십니다.

 

향기로 바치는 희생 제물도 모두 별것 아니고

당신께 번제물로 바치는 굳기름도 모두 보잘것없습니다.

그러나 주님을 경외하는 이는 언제나 위대합니다.

 

불행하여라. 내 겨레를 치러 일어나는 민족들!

전능하신 주님께서 심판 날에 그들에게 보복하실 것이다.

그들의 몸속으로 불과 벌레를 보내시면

그들은 고통 속에서 영원히 통곡할 것이다."

 

예루살렘에서 승리 축제를 거행하다

 

18  예루살렘에서 들어왔을 때에 그들은 하느님께 경배하였다. 그리고 백성은 자신들을 정화하고 나서 번제물과 자원 예물과 다른 예물들을 바쳤다.

 

유딧은 백성이 자기에게 준 홀로페르네스의 기물을 모두 하느님께 봉헌하였다. 그리고 자기가 홀로페르네스의 침실에서 가져온 닫집을 하느님게 완전 봉헌물로 바쳤다.

 

백성은 석 달 동안 예루살렘의 성소 앞에서 축제를 벌였는데, 유딧도 그들과 함께 머물렀다.

 

유딧의 말년

 

21  이 기간이 끝난 다음에 사람들은 저마다 제 상속 재산이 있는 곳으로 돌아갔다. 유딧도 베툴리아로 가 자기 소유지에서 살았다. 그는 여생 동안 온 나라에서 존경을 받앗다.

 

유딧을 탐내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그의 남편 므나쎄가 죽어서 선조들 곁으로 간 때부터 유딧이 살아 있는 동안 내내, 어떠한 남자도 유딧과 관계하지 못하였다.

 

유딧은 점점 더 큰 명예를 얻으며 자기 남편의 집에서 나이를 더해 가, 백다섯 살까지 살았다. 그는 자기의 시녀에게 자유를 주기도 하였다. 그 뒤에 베툴리아에서 죽어 자기 남편 므나쎄의 동굴 묘지에 함께 묻혔다.

 

이스라엘 집안은 이레 동안 그의 죽음을 애도하였다. 유딧은 또 죽기 전에 자기 재산을 남편 므나쎄의 모든 근친과 친정의 근친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유딧이 살아 있을 때는 물론 그가 죽은 뒤에도 오랫동안, 이스라엘 자손들을 위협하는 자가 더 이상 없었다.

 

 

 

 

                        에스테르기

 

모르도카이의 꿈

 

1장

 

1  크레르크세스 대왕 통치 제이년 니산 달 초하룻날 모르도카이가 꿈을 꾸었다. 그는 벤야민 지파출신으로 그의 아버지는 야아르 할아버지는 시므이 증조부는 키스였다.

 

수사 성읍에 사는 유다인인 그는 왕국에서 봉직하는 사람으로 중요한 인물이었는데,

 

바빌론 임그 네부카드네자르가 유다 임금 여콘야와 함께 예루살렘에서 잡아온 포로들 가운데 하나였다.

 

그가 꾼 꿈은 이러하다. 소리 와 소음,천둥과 지진, 소동이 땅위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그때 거대한 용 두 마리가 서로 싸울 태세를 갖추고 다가오며 크게 으러렁거렸다.

 

그들이 으르렁거리자 모든 민족들이 의로운 민족을 치려고 전쟁을 준비하였다.

 

그때는 어둠과 암흑의 날이었으며, 환난과 곤궁, 재난과 대소동이 땅위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의로운 민족 전체는 자신의 불행에 대한 두려움으로 혼란에 빠져 이제는 멸망할 것을 각오한 채

 

하느님께 부르짖었다. 그러자 마치 작은 샘에서처럼, 그들의 부르짖음에서 물 많은 큰 강이 생겨났다.

 

빛과 해가 솟아오르고 비천한 이들이 들어 높여져 존대받던 이들을 집어삼켜 버렸다.

 

이러한 꿈과 하느님께서 실행하시려고 결정하신 바를 본 모르도카이는 잠에서 깨어나 이를 마음에 간직한 채, 밤늦도록 모든 것을 낱낱이 이해하려고 애썼다.

 

임금에 대한 음모

 

12 모르도카이는 , 임금의 내시로서 어전을 지키는 가바타와 타라 두 사람과 함께 궁에서 쉬고 있었다.

 

그때 그는 그들의 계획을 엿듣고서 그 의도를 조사한 끝에 그들이 크세르크세스 임금을 해치려 꾀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는 임금에게 이들에 대하여 보고하였다.

 

임금이 두 내시를 신문하여 그들이 자백하자, 그들은 형장으로 끌려 나갔다.

 

임금은 이 사건을 잊지 않도록 기록하게 하였으며 모르도카이도 이 사건을 기록하였다.

 

그러고 나서 임금은 모르도카이에게 궁전에서 봉직하도록 명령하고 이 일에 대하여 선물을 하사하였다.

 

그런데 어전에서 존대받는 이로 부게 사람 함므다타의 아들 하만이 있었는데 그는 임금이 두 내시 일 때문에 모르도카이와 그의 민족에게 해를 입히려고 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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