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이어쓰기

에스 1장12절 -5장 8절

인쇄

박데레사 [hbrl] 쪽지 캡슐

2007-02-09 ㅣ No.2078

 

임금에 대한 음모

 

17  모르도카이는 임금의 내시로서 어전을 지키는 가바타와 타라 두 사람과 함께 궁에서 쉬고 있었다.

 

그때 그는 그들의 계획을 엿듣고서 그 의도를 조사한 끝에 그들이 크세르크세스 임금을 해치려 꾀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는 임금에게 이들에 대하여 보고하였다.

 

임금이 두 내시를 신문하여 그들이 자백하자 그들은 형장으로 끌려 나갔다.

 

임금은 이 사건을 잊지 않도록 기록하게 하였으며 모르도카이도 이 사건을 기록하였다.

 

그러고 나서 임금은 모르도카이에게 궁전에서 봉직하도록 명령하고 이 일에 대하여 선물을 하사하였다.

 

그런데 어전에서 존대받는 이로 부개 사람 함므다타의 아들 하만이 있었는데, 그는 임금의 두 내시 일 때문에 모르도카이와 그의 민족에게 해를 입히려고 꾀하였다.

 

크세르크세스 임금이 잔치를 베풀다

 

1  크세르크세스 시대의 일이다. 이 크세르크세스는 인도에서 에타오피아까지 이르는 백이십칠 개 주를 다스리고 있었다.

 

크세르크세스 임금이 수사 왕성에 있는 그의 왕좌에 앉아 있던때였다.

 

그는 통치 제삼년에 대신들과 시종들을 위하여 잔치를 베풀었다. 페르시아와 메디아 군대 장수들과 각 주의 귀족들과 대신들이 그 앞에 모여들었다.

 

임금이 백팔십 일이라는 오랜 시일에 걸쳐 자기 왕국의 영화로운 부와 자기 권세의 눈부신 영광을 자랑해 보였다.

 

이 기간이 끝나자 임금은 지위의 높고 낮음을 가리지 않고 수사 왕성에 있는 모든 백성을 위하여 대궐 정원 앞뜰에서 이레 동안 잔치를 베풀었다.

 

하얀 무명과 생목과 자주색 모직이 아마와 자홍색 끈으로 은 막대와 대리석 기둥에 매여 있고, 석고와 대리석과 자개와 흑옥으로 된 바닥에는 금과 은으로 된 평상들이 있었다.

 

그리고 임금은 금잔으로 술을 마시게 하였는데, 잔은 제각기 다른 모양이었고 술은 임금에게 걸맞게 넉넉하였다.

 

그러나 어명에 따라 술을 억지로 마시게 하지는 않앗다. 저마다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도록 임금이 왕실의 모든 집사에게 분부를 내렸던 것이다.

 

한펴 와스티 왕비도 크세르크세스 임금의 궁궐에서 부인들을 위한 잔치를 베풀었다.

 

와스타 왕비가 패위되다

 

10  일곱째 날 술로 기분이 좋아진 크세르크세스 임금은 므후만,비즈타, 하르보나, 아박타, 제타르, 카르카스 등 자신을 섬기는 일곱 내시에게 명령하여

 

와스타 왕비에게 왕관을 씌워 어전으로 데려오게 하였다. 그의 용모가 어여쁘기 때문에 그 아름다움을 백성들과 고관들에게 보여주려는 것이었다.

 

그런데 와스타 왕비는 내시들을 통하여 전달된  임금의 분부를 받들어 나오기를 거절하였다. 임금이 몹시 격분하여 속에서 분노가 타올랐다.

 

그래서 임금은 절기를 아는 현인들에게 문의 하였다. 임금의 일은 모두 이렇게 어명과 판례에 관한 전문가들에게 제사하는 것이 관례였다.

 

그의 곁에는 페르시아와 메디아의 일곱 대신인 카르스나, 세타르, 아드마타 , 타르시스, 메레스, 마르스나, 므무칸이 있었다.이들은 임금의 측근으로서 왕국에셔 첫째가는 지위에 있는 사람들이었다.

 

"내시들을 통하여 전달된 이 크세르크세스 임금의 명령을 이행하지 않았으니 , 법대로 하자면 와스타 왕비를 어떻게 해야 하겠소?" 하고 임금이 물었다.

 

그러자 므무칸이 임금과 대신들 앞에서 말하였다. "와스티 왕비는 임금님만이 아니라 , 크세르크세스 임금님의 모든 주에 살고 있는 대신들과 백성들 모두에게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이는 왕비의 일이 모든 부녀자들에게 알려져서, 그들이 '크세르크세스 임금님이 와스티 왕비를 어전으로 데려오도록 명령하셨는데도 왕비는 나오지 않았다.' 하면서, 제 남편들을 업신여기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바로 오늘부터 왕비의 일을 들은 페르시아와 메디아 대신들의 부인들이 임금님의 대신들에게 대거리해 나갈 터이니, 경멸과 분노가 넘칠 것입니다

 

임금님께서 좋으시다면 왕명을 선포하시고 철회할 수 없도록 페르시아와 메디아 법령에 기록하게 하시어, 와스티가 더 이상 크세르크세스 임금님 앞에 나타나지 못하게 하시고, 왕비의 자리는 그보다 나은 여인에게 주십시오.

 

임금님께서 온 왕국에 내리신 명령을 듣게 되면, 이 명령은 엄중한 것이니, 모든 부녀자들이 위아래 할 것 없이 남편을 공경할 것입니다."

 

이 제안이 임금과 대신들의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임금은 므무칸의 말대로 실행하였다.

 

모든 남자는 제 집안을 다스려야 하고 자기 민족의 말을 해야 한다는 조서를 임금에게 속한 모든 주에, 각  주의 글과 각 민족의 말로 써서 내려 보냈다.

 

에스테르가 왕비가 되다

 

2장

 

1  이런 일들이 있은 뒤, 크세르크세스 임금은 분노가 가라앉자, 와스티와 그의 행동과 그에게 내린 결정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그러자 임금을 모시는 젊은 시종들이 여쭈었다. "임금님을 위하여 용모가 어여쁜 젊은 처녀들을 찾아내게 하십시오.

 

임금님께서는 왕국의 각 주에 책임관들을 세우시고 , 용모가 어여쁜 젊은 처녀들을 수사 왕성의 후궁에 모아들이게 하시어, 궁녀들의 관리인인 임금님의 내시 헤게의 관할 아래 두시고, 몸단장을 시키게 하신 다음

 

임금님 눈에 드는 처녀를 와스티 대신 왕비로 삼으심이 좋을 듯합니다. " 임금은 그 말이 마음에 들어 그렇게 하였다.

 

그때 수사 왕성에 유다 사람 하나가 있었는데, 그의 이름은 모르도카이이고 벤야민 지파 사람으로, 그의 아버지는 야이르, 할아버지는 시므이,증조부는 키스였다.

 

그는 예루살렘에서 끌려온 사람으로서, 바빌론 임금 네부카드네자르가 잡아 온 유다 임금 여콘야와 함께 포로로 잡혀 온 이들 가운데 하나였다.

 

그는 자기 삼촌의 딸 하다싸 곧 에스테르를 맡아 키우고 있었다. 그에게 아버지도 어머니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 처녀는 모습이 아름답고 용모가 어여뻤다. 에스테르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죽자 모르도카이는 그를 자기 딸로 맞아들였다.

 

임금의 분부와 어명이 공포되어, 수많은 처녀들이 수사 왕성으로 헤게의 관할 아래 모아들여질 때, 에스테르도 왕궁으로 들어가 궁녀들의 관리인인 헤게의 관할 아래 있게 되엇다.

 

이 처녀는 그의 눈에 들어 총애를 받았다. 헤게는 서둘러 그에게 몸단장에 쓰는 것들과 음식을 주고, 왕궁에서 뽑힌 시녀 일곱을 배정하여 그와 시녀들을 후궁에서 가장 좋은 방으로 옮겨 주었다.

 

그런데 에스테르는 자기의 민족과 혈통을 밝히지 않았다. 모르도카이가 밝히지 말라고 그에게 명하였기 때문이다.

 

모르도카이는 에스테르가 잘 있는지, 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아보려고 날마다 후궁 뜰 앞을 서성거렸다.

 

처녀들은 후궁 여인들의 규정에 따라 열두 달이 지나면 각자 크세르크세스 임금에게 차례대로 나아가게 되는데, 여섯 달 동안은 몰약 향유로, 나머지 여섯 달 동안은 발삼과 여성용 화장품으로 몸을 다듬었다. 이 기간이 끝나

 

처녀가 임금에게 들어갈 때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갖추어져 후궁에서 왕궁으로 보내졌다.

 

저녁에 들어갔다가 아침에 돌아오는데, 이때는 내명부들을 관리하는 임금의 내시 사아스가즈 관할 아래 다른 후궁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임금이 그를 좋아하여 직접 호명하지 않으면 더 이상 임금에게 나아가지 못하였다.

 

마침내 아비하일의 딸로서 사촌 모르도카이의 양녀가 된 에스테르가 임금에게 나아갈 차례가 되었다. 그런데 그는 궁녀들을 관리하는 임금의 내시 헤게가 정한 것 말고는 아무것도 청하지 않았다. 에스테르는 그를 보는 모든 이들의 귀여움을 받았다.

 

이렇게 에스테르는 궁궐로 크세르크세스 임금에게 불려 가게 되었는데, 그의 통치 제칠년 열째 달인 테벳 달이었다.

 

임금은 다른 어떤 여자보다도 에스테르를 사랑하게 되어 , 그는 모든 처녀들보다 임금의 귀여움과 총애를 더 많이 받았다. 임금은 에스테르의 머리에 왕관을 씌우고 그를 와스티 대신 왕비로 삼았다.

 

임금은 대신들과 시종들을 위하여 큰 잔치를 베풀었다. 이렇게 '에스테르의 잔치'를 벌이고, 모든 주에 면세를 베풀며 임금답게 풍성한 선물을 내렸다.

 

모르도카이가 역적 모의을 밝혀내다

 

19  처녀들이 두 번째로 모집될 때, 모르도카이는 궁궐 대문에서 근무하고 있었다.

 

에스테르는 모르도카이가 명한 대로 자기의 혈통과 민족을 밝히지 않았다. 모르도카이의 양육을 받을 때처럼 에스테르는 그가 말한 대로 하였다.

 

모르도카이가 궁궐 대문에서 근무하고 있을 그때에, 어전지기들 가운데 박탄과 테레스 라는 임금의 내시 둘이 불만을 품고 , 크세르크세스 임금을 해치려 꾀하였다.

 

이 일이  모르도카이에게 알려져 그는 에스테르 왕비에게 알리고, 에스테르는 이를 모르도카이의 이름으로 임금에게 고하였다.

 

이 사건이 조사되어 사실로 드러나자 그 두 사람은 말뚝에 매달리게 되었다. 이 일은 임금 앞에서 궁중 일지에 기록되었다.

 

새 재상 하만과 모르도카이가 갈등을 빚다

 

3장

 

1  이런 일들이 있은 뒤,크세르크세스 임금은 아각 사람 함므다타의 아들 하만을 중용하였는데, 그를 들어 올려 자기 곁에 있는 모든 대신들보다 높은 자리에 앉혔다.

 

궁궐 대문에서 근무하는 임금의 모든 시종들이 하만 앞에서 무릎을 꿇고 절을 해야 하였으니, 임금이 그렇게 명령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르도카이는 무릎을 꿇으려고도 절을 하려고도 하지 않았다.

 

그러자 궁궐 대문에서 근무하는 임금의 시종들이 모르도카이에게 '자네는 왜 임금님의 명령을 거역하는가?" 하고 말하였다.

 

그들이 그에게 날마다 권하였지만 모르도카이는 끝내 듣지 않았다. 그래서 그들은, 자기는 유다 사람이라고 하는 모르도카이의 말이 얼마나 오래가는지 보려고 하만에게 보고하였다.

 

하만은 모르도카이가 무릎을 꿇지도 절을 하지도 않는 것을 보고 노기로 가득 찼다.

 

그러나 모르도카이 하나만 해치우는 것으로는 눈에 차지 않았다. 모르도카이가 어느 민족인지가 자기에게 보고되자, 하만은 크세르크세스 왕국 전역에 있는 유다인들을 모두 몰살하려고 꾀하였다.

 

하만이 유다인 몰살을 꾀하다

 

7  크세르크세스 임금 제십이년 첫째 달인 니산 달에 하만이 자기 앞에서 푸르 곧 주사위를 각 날과 각 달에 따라 던지게 하니, 열두 째 달인 아다르 달이 나왔다.

 

그래서 하만은 크세르크세스 임금에게 말하였다. "임금님 왕국의 모든 주에는 민족들 사이에 흩어져 있으면서도 저희들끼리만 떨어져 사는 민족이 하나 있습니다. 그들의 법은 다른 모든 민족들의 법과는 다를 뿐만 아니라, 임금님의 법마저도 그들은 지키지 않습니다. 그들을 이대로 내버려 두시는 것은 임금님께 합당치 못합니다.

 

임금님께서 좋으시다면, 그들을 절멸시키라는 글을 내리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저는 은 일만 탈렌트를 달아서 행정관들 손에 넘겨 내탕고에 들여 놓게 하겠습니다. "

 

그러자 임금은 인장 반지를 손에서 빼어, 아각 사람 함므다라의 아들, 유다인들의 적 하만에게 건네주었다.

 

그리고 임금은 하만에게 말하였다. "은은 그대 차지요. 이 민족도 그대가 좋을 대로 처리하시오."

 

그리하여 첫째 달 열사흗날에 임금의 서기들이 불려 가 모든 것을 하만이 명령하는 대로 써서, 임금의 총독들과 각 주를 관장하는 지방관들과 각 민족의 대신들에게 보내는 문서를 각 주의 글과 각 민족의 말로 작성하였다. 그 문서는 크세르크세스 임금의 이름으로 작성되어 임금의 반지로 봉인되었다.

 

그런 다음 파발꾼들 편으로 임금의 각 주에 서신이 발송되었다. 아이와 여자 할 것 없이 어린이에서 노인에 이르기까지 모든 유다인들을 열두째 달인 아다르 달 열사흗날 한날에 파멸시키고 죽여서 절멸시키고 그들의 재산을 몰수하라는 것이었다.

 

그 서신의 사본은 이러하다.

"크세르크세스 대왕이 인도에서 에티오피아까지 이르는 백이십칠 개 주의 제후들과 그 예하 지방관들에게 이 글을 써 보냅니다.

 

과인은 수많은 민족들을 지배하고 온 세계를 통치하게 되었지만, 권력의 오만함으로 방자하게 되지 아니하고 오히려 항상 더욱 온화하고 관대하게 다스려, 신민들의 삶을 모든 면에서 어떠한 소란도 없이 안정시키고, 왕국을 그 경계선 끝까지 평온하고 마음대로 다닐 수 있게 만들어 모든 사람이 열망하는 평화를 회복하리라 결심한 바 있습니다.

 

그래서 이를 어떻게 하면 완수할 수 있는지를 과인의 자문관들에게 문의하였더니, 우리 가운데 두드러지게 사려가 깊고 변함없는 호의로 항구한 충성심을 보여 주며 왕궁에서 두 번째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하만이,

 

적대자인 백성 하나가 이  땅의 모든 부족들 사이에 섞여 살고 있는데, 자기들의 법으로 모든 민족들을 거스르고 임금들의 명령을 끊임없이 배척하여, 우리가 흠잡을 데 없이 수행하고 있는 통치가 정립되지 못하게 하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해 주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이 백성이 혼자서 유별나게 모든 사람과 끊임없이 적대 관계를 이루면서 자기네 법에 따라 기이한 생활 방식으로 떨어져 살며, 우리 일에 나쁜 감정을 품고 극악한 짓들을 저질러, 왕국의 안전을 위협하기에 이르렀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과인은 이렇게 명하는 바입니다. 국사를 관장하는 자리에 있으면서 우리에게는 제이의 아버지인 하만이 여러분들에게 보낸 문서에 명기된 자들을, 금년 열두째 달인 아다르 달 열나흗날에, 여자와 아이들을 막론하고 모두 인정사정 전혀 볼 것 없이 그들의 원수들의 칼로 뿌리채 절멸시켜

 

예나 지금이나 적대자인 자들이 단 하루에 저승으로 세차게 떨어져서, 앞으로 우리의 국사가 안정과 안녕 속에 수행 될 수 있게 하십시오."

 

그리고 이 문서의 사본이 각 주에 법령으로 선포되고 모든 민족들에게 공포되어 그날에 대비하게 하였다.

 

파발꾼들은 임금의 분부를 받고 급히 달려 나갔다, 어명은 수사 왕성에도 선포되었다 임금과 하만은 술자리를 가졌지만, 수사 성읍은 혼란에 빠졌다.

 

모르도카이가 에스테르의 개입을 요구하다

 

4장

 

1  모르도카이는 일아나고 있는 일을 모두 알게 되었다. 그리하여 모르도카이는 제 옷을 찢고 자루옷을 입은 다음 재를 뒤집어쓰고 성읍 한가운데로 가서 대성통곡을 하였다.

 

그는 궁궐 대문까지 와서 멈추었다. 자루옷을 입고서는 궁궐 대문을 들어설 수 없었기 때문이다.

 

각 주에서는 임금의 분부와 어명이 도착한 곳마다 유다인들은 단식하고, 울고 탄식하며 크게 통곡하였다. 많은 이들이 자루옷을 입고 재 위에 드러누웠다.

 

에스테르의 시녀들과 내시들이 와서 에스테르에게 이 일을 알리자, 왕비는 경악하여 마지 않았다. 이어 모르도카이에게 옷가지들을 보내어 자루옷을 벗고 갈아 입으라고 하였지만, 그는 받지 않았다.

 

에스테르는 자기 시중을 들도록 임금이 지명해 준 내시들 가운데 하나인 하탁을 불러 모르도카이에게 가서 무슨 일이며 이유가 무엇인지 알아보라고 지시하였다.

 

하탁이 궁궐 대문 앞 성읍 광장에 있는 모르도카이에게 나갔다.

 

모르도카이는 자기가 겪은 모든 일과, 하만이 유다인들을 전멸시키는 대가로 내탕고에 내놓겠다고 장담한 은전의 정확한 액수까지 밝혔다.

 

그리고 그들을 몰살시키도록 수사에 반포된 칙명서의 사본을 그에게 주면서 , 에스테르에게 보여 사정을 알리게 하였다.또한 임금에게 나아가 자비를 간청하고 자기 민족을 위하여 사정하라는 당부를 에스테르에게 전하게 하였다.

 

"왕비는 나의 손에서 자랄 당시의 비천하였던 날들을 생각해 보시오. 임금 다음다는 제이인자 하만이 우리에게 죽음을 선고하였으니, 임금님께 간청하고 우리 사정을 말씀드려서 우리를 죽음에서 구하시오."

 

하탁이 돌아와 에스테르에게 모르도카이의 말을 전하였다.

 

에스테르는 하탁과 이야기하고 나서 모르도카이에게 이렇게 전하라고 명령하였다.

 

"임금님의 모든 시종과 임금님께 속한 모든 주의 백성들이 알고 있는 바와 같이, 부름을 받지 않고 안뜰고 임금님께 나아간 자에게는 남자든 여자든 오직 한 가지 법규만이 있으니, 곧 사형입니다. 오직 임금님이 황금 왕홀을 내밀어 주셔야만 살아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미 삼십일 동안이나 임금님께 들도록 부름을 받지 못한 형편이랍니다."

 

에스테르의 이 말이 모르도카이에게 전달되자,

 

모르도카이는 에스테르에게 이렇게 전하라고 일렀다."왕궁에 있다고 모든 유다인 들 가운데 왕비만 살아남으리라고 속으로 생각하지 마시오.

 

그대가 이런 때에 정녕 침묵을 지킨다면, 유다인들을 위한 해방과 구원은 다른 데서 일어날 것이오. 그러나 그대와 그대의 아버지 집안은 절멸하게 될 것이오. 누가 알겠소? 지금과 같은 때를 위하여 그대가 왕비 자리에 이르렀는지"

 

그러자 에스테르는 모르도카이에게 이렇게 전하라고 일렀다.

 

"가서 수사에 살고 있는 모든 유다인들을 모아 저를 위하여 함께 단식해 주십시오. 사흘 동안 밤이고 낮이고 먹지도 마시지도 마십시오. 저도 마찬가지로 저의 시녀들과 함께 단식하겠습니다. 그러고는 법을 거스르는 것이긴 하지만, 임금님께 나아가렵니다. 그러다 죽게 되면 기꺼이 죽겠습니다."

 

모르도카이는 물러가서 에스테르가 자기에게 부탁한 것을 모두 실행하였다.

 

모르도카이의 기도

 

17  그리고 주님의 모든 업적을 회상하면서 이렇게 주님께 기도드렸다.

 

"주님, 주님, 만물을 다스리시는 임금님!

모든 것이 당신의 권능안에 있으며

당신께서 이스라엘을 구하고자 하시면

당신을 거스를 자 없습니다.

 

당신께서 하늘과 땅,

하늘 아래 놀라운 것들을 모두 만드셨습니다.

 

당신은 만물의 주님,

주님이신 당신께 맞설 자 없습니다.

 

당신께서는 모든 것을 알고 계십니다.

방자한 하만에게 무릎 꿇고 절하지 않음은

제가 교만해서도 오만해서도 명예를 좋아해서도 아님을

주님, 당신께서는 아십니다.

 

이스라엘의 구원을 위해서라면

그의 발바닥에라도 기꺼이 입 맞추었으오리다.

 

제가 그렇게 행동한 것은 인간의 영광을

하느님의 영광 위에 두지 않으려는 것이었습니다.

저의 주님이신 당신 말고는

아무에게도 무릎 꿇고 절하지 않으오리니

제가 이렇게 함은 교만 때문이 아닙니다.

 

이제 주 하느님, 임금님

아브라함의 하느님

당신의 백성을 돌보아 주소서!

저희를 멸망시키려 눈독을 들이고

예로부터 내려오는 당신의 재산을 파멸시키려

저들이 욕심을 부리고 있습니다.

 

이집트 땅에서부터 당신 자신을 위하여 속량하신

당신의 몫을 업신여기지 마소서.

 

저의 간청을 들으시어

당신의 가산을 가엾이 여기시고

저희의 슬픔을 잔치로 바꾸어 주소서.

그리하면 저희가 살아 당신의 이름을 찬양하오리다.

주님, 당신을 찬미하는 이들의 입을 없애 버리지 마소서."

 

온 이스라엘도 힘껏 외쳤다. 죽음이 그들 눈앞에 다가왔기 때문이다.

 

에스테르의 기도

 

17  에스테르 왕비도 죽음에 공포에 사로잡혀 주님께 피신처를 구하였다.

 

그는 화려한 의복을 벗고 고뇌와 슬픔을 의복을 입었다. 값진 향료 대신에 재와 오물을 머리에 뒤집어쓰고, 자기 몸을 거칠게 다루었으며, 즐겨 치장하던 온몸을 헝클어진 머리칼로 덮었다.

 

그러고 나서 이스라엘의 주님께 이렇게 기도드렸다.

"저의 주님, 저희의 임금님

당신은 유일한 분이십니다.

외로운 저를 도와주소서.

당신 말고는 도와줄 이가 없는데

 

이 몸은 위험에 닥쳐 있습니다.

 

저는 날 때부터 저의 가문에서 들었습니다.

주님, 당신께서

모든 민족들 가운데에서 이스라엘을

모든 조상들 가운데에서 저희 선조들을

영원한 재산으로 받아들이시고

약속하신 바를 채워 주셨음을 들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 저희는 당신 앞에 죄를 지었고

당신께서는 저희를 원수들의 손에 넘기셨습니다.

 

저희가 그들의 신들을 숭배하였기 때문입니다.

주님, 당신께서는 의로우십니다.

 

그러나 이제 그들은 저희의 쓰라린 종살이로 만족하지 않고

자기네 신상들과 손을 맞잡았습니다.

 

이는 당신 입에서 나온 규정을 폐기하고

당신 재산을 없애 버리며

당신을 찬미하는 이들의 입을 틀어막고

당신 집의 영광과 당신 제단을 치워 버리려는 것이며

 

다른 민족들이 입을 열어 헛된 우상들을 찬양하고

살덩어리뿐인 임금을 영원히 찬탄하게 하려는 것입니다.

 

주님, 당신의 왕홀을

존재하지도 않는 자들에게 넘기지 마소서.

저희의 몰락을 그들이 비웃지 못하게 하시고

오히겨 그들의 흉계를 그들 자신에게고 되씌우시어

저희를 거슬러 이 일을 시작한 자를 그 본보기로 삼으소서.

 

기억하소서. 주님,

저희 고난의 때에 당신 자신을 알리소서.

저에게 용기를 주소서.

신들의 임금님, 모든 권세의 지배자시여!

 

사자 앞에 나설 때

잘 조화된 말을 제 입에 담아 주시고

그의 마음을

저희에게 대적하는 자에 대한 미움으로 바꾸시어

그 적대자와 동조자들이 끝장나게 하소서.

 

당신 손으로 저희를 구하시고

주님, 당신밖에 없는

외로운 저를 도우소서.

당신께서는 모든 것을 알고 계시며

 

제가 무법자들의 영광과

할례 받지 않은 자들과 모든 이민족들의

잠자리를 경멸함을 알고 계십니다.

 

당신께서는 저의 곤경을 아십니다.

제가 공식 석상에 나가는 날 머리에 쓰는

제 위엄의 상징을 경멸함을 아십니다.

저는 것을 개짐처럼 경멸하여

쉬는 날에는 쓰지도 않습니다.

 

당신의 여종은 하만의 식탁에서 함께 먹지 않았고

임금의 연회를 영예롭게 하지도 않았으며

신들에게 바친 술을 마시지도 않았습니다.

 

또한 당신의 여종은 여기로 옮기고 나서부터 지금까지

당신이 아니고서는 기뻐한 적이 없습니다.

주 아브라함의 하느님!

 

만물 위에 권능을 떨치시는 하느님

절망에 빠진 이들의 소리를 귀여겨들으시어

악인들의 손에서 저희를 구하소서.

또한 이 두려움에서 저를 구하소서."

 

에스테르가 임금 앞에 나아가다

 

5장

 

1  사흘째 되는 날 에스테르는 왕비의 정장을 하고는 왕궁을 마주 보고 그 앞뜰에 섰다. 임금은 궁궐 안 왕좌에 대문을 마주 하고 앉아 있었다.

 

에스테르 왕비가 뜰에 서 있는 것을 임금이 보고 그를 귀엽게 여겼다. 그래서 임금이 자기 손에 든 황금 왕홀을 그에게 내밀자, 에스테르는 가사 왕홀 끝에 손을 대었다.

 

사흘째 되는 날, 기도를 마친 에스테르는 기도복을 벗고 화려한 옷을 입었다.

 

그는 호화롭게 차려 입고서, 모든 것을 보시는 구원자 하느님께 간청한 뒤, 두 시녀를 데리고 나섰다.

 

그리고 기운이 없는 듯 한 시녀에게 몸을 기대자,

 

다른 시녀가 그의 옷자락을 받쳐 들고 뒤를 따랐다.

 

홍조를 띤 에스테르는 지극히 아름다웠다. 그의 얼굴은 사랑받는 여인처럼 화사했지만,마음은 두려움으로 조아들었다.

 

에스테르는 문들을 모두 지나서 임금 앞에 섰다. 임금은 온통 금과 보석으로 번쩍이는 어의로 성장하고 자기 왕국의 왕좌에 앉아 있었는데, 그는 보기에도 두려운 모습이었다.

 

그가 영광으로 빛나는 얼굴을 들고 지극히 노여운 눈으로 쳐다보자, 왕비는 실신하여 쓰러지면서 창백한 얼굴로, 앞서가는 시녀의 머리에 몸을 기대었다.

 

그때 하느님께서 임금의 영을 부드럽게 바꾸어 놓으시자, 임금은 깜짝 놀라 왕좌에서 벌떡 일어나 왕비가 정신을 차릴 때까지 그를 팔에 안았다. 그러고서는 다정한 말로 위로하며

 

말하였다. "에스테르, 웬일이오? 나는 당신의 오라버니요, 안심하오.

 

당신은 죽지 않을 것이오. 우리의 법규는 평민들을 위한 것이라오.

 

다가오시오"

 

그러고는 황금 왕혹을 들어 에스테르의 목에 댄 다음 그를 껴안아 입 맞추고 말하였다. "나에게 말해 보오."

 

에스테르가 그에게 말하였다. "임금님, 저에게는 임금님이 하느님의 천사처럼 보였습니다. 그래서 임금님의 영광에 대한 두려움으로 저의 마음은 혼란에 빠졌습니다.

 

임금님은 놀라우신 분이십니다. 임금님, 또한 임금님의 얼굴을 인자하심으로 충만합니다."

 

에스테르는 이렇게 말하다가 실신하여 쓰러졌다.

 

그러자 임금은 깜짝 놀라고 그의 시종들은 모두 왕비를 위로하였다.

임금이 그에게 말하였다. "에스테르 왕비, 무슨 일이오? 그대의 소원이 무엇이오? 왕국의 반이라도 그대에게 주겠소."

 

그러자 에스테르가 말하였다. "임금님께서 좋으시다면, 제가 하만을 위하여 마련한 연회에 임금님께서 오늘 그와 함께 와 주셨으면 합니다."

 

이에 임금은 "에스테르의 말대로 할 터이니 하만을 곧바로 데려오너라. " 하고 분부를 내렸다. 이렇게 해서 임금와 하만은 에스테르가 마련한 연회게 참석하게 되었다.

 

술을 마시면서 임금이 에스테르에게 말하였다."그대의 소청이 무엇이오? 그대에게 그대로 이루어질 것이오. 그대의 소원이 무엇이오? 왕국의 반이라도 그대에게 주겠소. "

 

에스테르가 대답하였다. "저의 소청과 저의 소원을 말하라 하십니까?

 

제가 임금님의 눈에 들어, 임금님께서 기꺼이 저의 소청을 들어주시고 저의 소원을 이루어 주시겠다면, 제가 마련하는 연회에 임금님께서 하만과 함께 다시 와 주셨으면 합니다. 그러면 내일 임금님의 분부대로 하겠습니다. "

 

 

 

 

                              



1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