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수동성당 게시판
가을이라 가을바람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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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처럼 좋은 토요일 밤에(신부님과 데이트했습니다) 조금은 싸늘한 바람이 목덜미를 스치고 지나가면...
왜 일까요. 옛 추억들이 머릿속으로 비집고 들어옵니다... 온통 내 세상일것만 같던 20살 시절말이예요. 처음으로 술을 먹어보고, 처음으로 외박을 해보고, 처음으로 이성들과 친구가 되고, 처음으로 사랑도 해보고..비록 짝사랑이였지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이란 곳에 처음 들어가면서 가슴 설레던 때가 바로 몇달전의 일 같은데... 벌써 그 후로 몇 년이 지났습니다.
정말 꿈만 같던 시절...그렇다고 결코 행복했던 것만도 아닙니다. 생각하면 너무나 슬픈 기억들... 생각하면 너무나 아픈 사람들...
오늘 문득 누군가 생각이 납니다. 잘 지냈는지, 어떻게 변했는지... 연락처를 알면서도 선뜻 전화를 걸 용기가 나질 않습니다.
... 오늘처럼 좋은 토요일 밤에(성희언니한테 바람맞았습니다) 너무나 시원한 바람이 이제는 나의 몸을 파고들어 마음 한 구석을 싸늘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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