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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진 [julli76] 쪽지 캡슐

2000-08-30 ㅣ No.1791

여름휴가를 세번에 나누어 갔어드랬슴니다..

어찌하다보니 그렇게 되었습돠..

한번은 7월에 가평으로 엠튀가구..

두번째는 엄마랑..

마지막으로는 친한 친구랑..

 

짐 하고픈 얘기는 엄마랑 다녀온 여행..

첨이었어여..

엄마랑 단 둘이 여행간건

그리구,

첨으로 알았어여..엄마가 바다를 좋아한다는걸..

 

...

 

첨부터 엄마와의 여행을 계획한 건 아녔어요. 전 그렇게 착한 딸이 아니거든요..^^;

제가 친구와 여행 간다하니 엄마가 운을 띄우시더군여

       .."나두 바다 보고 싶다"

가슴이 철렁 했어여..

       .."엄마두?"

그래서 친구랑 가는건 날짜미루고 엄마와의 여행을 떠나게 된거죠..

강릉가는 열차안에서 많은 얘기..

바다에서 마냥 좋아 파도에 몸을 싣고 조아라 웃던일..

서로 모래 찜질하고.. 같이 샤워하고..

일부러 예쁜데 찾아가서 맛난거 먹으며 술한잔 하구..

돌아오는 기차안에선 골아떨어졌지만..

너무 행복 했습니다!

 

 

              *우리는 당신을 어머니라 부릅니다.

 

스물 하나..당신은 고개를 두 개 넘어 얼굴도 본 적 없는

           김씨댁의 큰아들에게 시집을 왔습니다.

 

스물 여섯..시집 온 지 오년만에 자식을 낳았습니다.

           당신은 그제서야 시댁 어른들한테 며느리 대접을 받았습니다.

 

 서른 둘 ..아이가 밤늦게 급체를 앓았습니다.

           당신은 자식을 업고 읍내 병원까지 밤길 이십 리를 달렸습니다.

 

    마흔 ..그해 겨울은 유난히 추웠습니다.

           당신은 자식이 학교에서 돌아올 무렵이면 자식의 외투를 입고

           동구 밖으로 나갔습니다.

           그리고 자식에게 체온으로 덥혀진 외투를 입혀 주었습니다.

 

    쉰둘 ..자식이 결혼할 여자라고 집으로 데려왔습니다.

           당신은, 분칠한 얼굴이 싫었지만

           자식이 좋다니까 당신도 좋다고 하였습니다.

 

    예순 ..환갑이라고 자식이 모처럼 돈을 보냈습니다.

           당신은 그 돈으로 자식의 보약을 지었습니다.

 

예순 다섯..자식 내외가 바쁘다며 명절에 고향에 못 내려온다고 했습니다.

           당신은 동네 사람들에게 아들이 바빠서 아침 일찍 올라갔다며

           당신 평생 처음으로 거짓말을 했습니다.

 

           

           오직 하나 자식 잘되기만을 바라며 살아온 한평생,

           하지만, 이제는 깊게 주름진 얼굴로 남으신 당신..

 

           우리는 당신을 어머니라 부릅니다.

 

 

           

 어머니 당신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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