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곡동성당 게시판
침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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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좀 어리석어 보이더라도 침묵하는 연습을 하고 싶다 그 이유는 많은 말을 하고 난 뒤일수록 더욱 공허를 느끼기 때문이다 많은 말이 사람을 얼마나 탈진하게 하고 얼마나 외롭게 하고 텅비게 하는가? 난 침묵하는 연습으로 본래의 나로 돌아가고 싶다 내 안에 설익은 생각을 담아두고 설익은 느낌도 붙잡아두면서 때를 기다려 무르익히는 연습을 하고 싶다 다 익은 생각이나 느낌일지라도 더욱 지긋이 채워두면서 향기로운 포도주로 발효되기를 기다릴 수 있기를 침묵하는 연습! 비록 내 안에 슬픔이건 기쁨이건 더러는 억울하게 오해받는 때에라도 해명도 변명조차 하지 않고 무시해버리며 묵묵하고 싶어진다 그럴 용기도 배짱도 지니고 살고 싶다
- 유안진 에세이 - 중에서
날이 좋다 창 밖으로 보이는 날이 좋은 것 같다 침묵... 좋다 예전에 올렸던 글인듯 하다.. 역시 좋은 글입니다. 제 생각에...
우리 모두 잊혀진 얼굴들 처럼 모르고 살아가는 남이 되기 싫어 하는 까닭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