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계동성당 게시판

김수환만(꼭!) 보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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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홍 [ykano] 쪽지 캡슐

2000-03-21 ㅣ No.652

수환아! 형이야.....

아래 니가 쓴 글 모조리!전부!싸그리! 읽었단다.

내가 옛정을 생각하고 월계동 계시판의 명예를 생각해서

꾹 참고 그냥 넘어가려고 했는데

그러기엔 내 인덕이 좀 모자라는 구나...이런 형을 용서하렴...

이글을 쓰는 지금도 나는 내 인내심의 한계를 시험하고 있단다.

(왜냐하면 학교 기물인 모니터를 부실 수는 없잖아...아직 등록금도 못내고 있는데..)

왜 그랬니?

나랑 교사성구가 같아서 기분이 좀 다운 되었다며?

이해해(꾹!<- 참는소리)

하지만 여자교사들에게 아부하는건 도저히 참을 수가 없구나....

너의 그망발을 다시 글로 옮기는 내 심정은 정말 꿀꿀하다 못해 처참하단다.

특히 그 ’2번마’라는 단어를 읽는 순간 난 정말 혼절할 뻔 했단다.

’1번마’ 안드레아 선생님도 결코 이 일을 묵과하지 않을거야....

난 정말이지...널보면....음...어...으....,,,,, 뭐라고 내기분을 표현할 수가 없구나...

우리나라 언어로는......

그럼 지금부터 형이 니가 해야 할 일을 몇가지 적어줄께...

 

첫째, 아래글을 모두 삭제할 것

둘째, 나를 보면 피할 것

셋째, 그래도 나를 꼭 봐야할 일이 생기면 무조건 빌 것

넷째, 진심으로 사죄하는 글을 올리고 마음속 깊이 뉘우칠 것

 

이상 네가지란다.

하긴 너에게 무슨 잘못이 있겠니...다 너를 잘못 가르친 이 형 잘못이지...

선배 교사들에게 정말 미안하단다.... 너에게도 미안하구.....

사람이란 실수할 수 있는거야...너도 사람이잖니?

니가 실수란걸 인정하고 위의 네가지만 지킨다면....

형이 이번 한번만 정말 눈 딱감고 용서해줄께..

수환아.....그럼 이만 줄일께....자알 지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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