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동성당 게시판

편견의 무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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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영화 [youngkino] 쪽지 캡슐

2000-02-13 ㅣ No.1108

’’우연히 어느 백화점에 들렀습니다. 여기 저기 구경을 즐기던 도중, 어느 커플을 발견했어요. 그 커플은 그 많은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백화점의 한 복판에서 낯뜨거운 광경을 연출하고 있었습니다. 여자가 남자의 등에 업힌채로 뭐가 그리 좋은지 즐거워하고 있었던 거죠. 아무리 남을 신경 쓰지 않는다고 하지만 공공장소에서 저래도 되는 것인가, 라고 전 생각했습니다.

그때, 직원이 그 커플에게 다가가서 퇴장을 요구했어요. 저와 같은 생각을 한 어떤 고객이 요구했더군요.

커플은 얼굴이 붉어져 퇴장하면서도 업은 채로 나갔습니다. 참 웃긴 친구들이라고 생각했죠. 시간이 되어서 저는 지하철을 따러 갔습니다. 그때 제 눈에 좀 전의 ’웃긴 커플’이 눈에 들어왔어요.

다행히 업은 채로는 아니었습니다. 대신에 여자는 휠체어를 탄 채였죠. 호기심이 생겨서 다가가 물었습니다. 목발이나 휠체어를 사용해서 쇼핑하지 그랬냐고. 대답은 이러했습니다.

둘은 결혼을 앞두고 약혼한 사이었어요. 그런데 교통사고로 여자가 하반신을 못쓰게 된 거죠. 하지만 남자는 떠나지 않았습니다. 예정대로 결혼을 할 거라고 하더군요. 오늘은 백화점에 들렀는데 여자가 휠체어 없이 쇼핑하고 싶다고 하자, 남자가 선뜻 업은 것이었습니다. 편견에 가득찼던 제 자신이 부끄러워 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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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사람들을 평가합니다.. 그리고 나쁜 시선으로 그들을 바라봅니다.

세상이 아름다울 수 있는 것은 모두를 주님안에 사랑할 수 있는 아름 다운 시선이 아닐까합니다..

연희동 본당 모든 분들을 사랑하는 영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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