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사동성당 게시판
꿀꿀해서.. |
---|
혹, 오늘 하늘 보셨나요. 말 그대로 청명한 하늘이였죠. 처음 보았을 때는 <야, 오늘같은 날 어디를 가든 참 좋겠다.>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저는 운전을 하고 있었습니다. 행선지는 동료신부인 정민수헨리꼬신부님(대흥동주임신부님)의 부친상을 접하고 대흥동이었습니다.
결과부터 말씀드리면, 돌아오는 길의 하늘은 <야, 이건 하느님의 선물이야..>라는 생각을 절로 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저녁 강론을 통해서도 신자분들과 나누었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제 뇌리에는 많은 생각이 듭니다.
웬일인지 그 어느 해보다 많은 가을의 <장례미사>와 저 가까이에 있던 이들의 운명이 보이기에 저는 제목처럼 기분이 좀 그러네요. 해서, 저 지금요, 제 느낌대로 쓰고 있습니다.
저는 4시간 전만해도 제 자신의 죽음에 자신이 있었어요. 제 소원은 뭔지 아세요...
<<미사 중에 죽는 거에요>>
그것을 기꺼이 주님의 선물로 생각했어요....... 헌데 인간의 나약함이란....... 저는 그만 또 죄를 짓고 말았네요....말과 행동으로..... 꿀꿀해서 씁니다. 이 글은 제가 내일 삭제할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저의 진심을 담고 쓰고 있어요. 두가지 입니다.
1.주님의 이름으로 여러분을 사랑합니다(진실로 주님께서 그러하셨듯이 저도 그러합니다.) 2.청명한 하늘처럼 늘 맑은 영혼을 지니고 살고싶습니다.
....좀 늦은 시간에 사제관에서 주님 앞에 못난 보스꼬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