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게시판

[하늘]통근버스 놓친날

인쇄

조지영 [34159] 쪽지 캡슐

2000-08-26 ㅣ No.2834

류석원/ 좋은생각 2000년 5월호에 있는 좋은글입니다..

 

그날도 통근 버스를 타기위해 새벽에 집을 나섰습니다. 이윽고 저만치 통근버스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웬일인지 버스가 내 앞을 쌩하고 그냥 지나치는 것이었습니다.

저와 함께 통근버스를 기다리던 다른 한 직원이 지나간 버스의 뒤 꽁무늬를 멍하니

바라보다가 제게 물었습니다.

"저 버스 통근버스 아닙니까?"

"그런 것 같은데 그냥 가버리네여."

저역시 황당한 표정으로 대답했습니다. 그러는 중에 택시 한대가 우리 앞에 서더니 나이 지긋해 보이는 기사 아저씨가 창문을 열고 우리에게 물었습니다..

"방금 지나간 버스가 회사 통근버스 아닌가요.?"

"맞는데요.."

그러자 기사 아젓씨는 우리에게 얼른 택시에 타라고 손짓했습니다. 영문도 모른채 차에

오르자 아저씨는 다음 정차지점까지 버스를 쫓아가자고 했습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일어난

일이라 잠깐 멍해 있었는데 가만 생각해 보니 ’이택시는 왜 버스가 가자마자 우리 에게

접근했을까?’ 하는 의문이 생겼습니다. 그때 기사 아저씨가 말을 꺼냈습니다.

"사실, 통근버스 안에는 우리 아들이 타고 있습니다."

그 말에 한층 더 궁금해졌습니다. ’그런데 왜 우리에게 타라고 했을까, 그아들과 무슨

관계가 있을까?’ 생각하고 있는데 아저씨가 또 말을 이었습니다.

"우리 아들이 바로 통근버스 운전기사예요. 오늘이 버스 운행 첫날이라 혹시나 해서 뒤따라

나왔는데, 아니나 다를까 두분을 못보고 그냥 지나쳐 버렸네요. 이거 미안해서.../.."

순간 ’자식을 생각하는 아버지의 마음이란 바로 이런 거구나’ 싶은 생각에 가슴이 저릿해 왔습니다...

 

중학교때 미술용 물감이 있는데도,, 더 조은 걸 가지구 싶어 아버지께 사달라구 마구 때쓴적이 있었습니다. 그떄.. 아버지는 버릇없이 대드는 저에게 회초리를 드셨지요,,

한참 사춘기 떄 여서 인지 아무 잘못도 없는 제게 꾸지람하신 아버지가 미웠습니다..

혼자 방문 잠가 놓구,, 막 울다가 잠이 들었습니다. 그날 이른 아침..

아버지는 또한번 제 얼굴에 눈물을 자아내게 하셨습니다..

식탁에 앉으셔서 당신은 한참동안을 기도하고 계셨던 것입니다.

처음으로 아버지의 기도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 모습은 지금까지도 저에겐 사랑으로 열매 맺었음을 뒤늦게 깨닫게 되었습니다.

아빠... 사랑합니다..*^^*

 



55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