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양2동성당 게시판

왠지 혼자라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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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찬 [Damianus79] 쪽지 캡슐

2001-06-18 ㅣ No.4821

 

졸려.. 지금시간 오전 10시 좀지난듯... 지금 퇴근했습니다....

 

어제는 알바시간에 너무 늦어서 글로리아가족들의 따가운 눈총속에 먼저 성당을 급히 나와야 했습니다....마을버스 아슬아슬하게 타고 도착하니 그래도 급하게 왔다고 지각은 면했습니다.. 아! 제가 무슨일 하냐구요? 그냥... 밤일해요^*^~~

 

방금 집에 들어오니 어머니가 집에 모아둔 신문지랑우유팩이랑 바리바리 싸들고는 오늘이 폐품수거하는 날이라며 같이 가자고 하십니다. 사람은 정말 간사한 동물인가 봅니다... 별로 그렇지도 않은데 온갖 피곤한 표정은 얼굴에 가득 싣고 방으로 들어가 문을 닫아 버리는 나... 어머니께서 그무거운 신문보따리를 혼자 지고 가셔서 그대가로 받아오신것은 두루마리 화장지 네개 였습니다. 메이커도 알수없는 이상한..보기싫어 방구석에 던져져 버린 짧은 끈에 꿰어진 그 두루마리 화장지들이 저를 자꾸 쳐다보구 있는것 같습니다. 오늘도 어머니는 그렇게 아침을 마무리하고 일을 하러 나가셨습니다.

지금도 베란다 창너머엔 빗소리가 들리고 있는데.. 오래간만인 이 단비도 별로 반갑지 않아서 이중창문을 꼭꼭 닫아버립니다.

 

제대후 다시 시작된 성가대생활이 왠지 기우뚱 거립니다..

일때문에 수요일은 못나가서 그런가요? 일요일날 나오면 특송이라구..알렐루야라구... 하면서 여기저기서 악보들을 들이미는데 전 모르는 곡들뿐입니다.

특히 미사끝나고 부르려고 연습하는 곡은 제가 감히 입도 뻥긋 못합니다. 그래도 나머지 가족들은 잘도 부릅니다....누구 한명 빼고...(너야 너!)

맘에 드는 하늘색 화려한 남방을 사입고 성당엘 가봤습니다.

순근형:얌마! 넌 월급받아서 옷만 사냐?(월급날 아직 멀었습니다...)

현정:오빤 맨날 화려한 옷만 입어?(얼굴을 커버하려면 옷이라도 화려해야...)

지선:##**@@.$$..%%%...??(얘도 뭐라뭐라 했는데 잊어버렸습니다..)

알고 있습니다. 호감의 표현이라는 것을..내가 관심밖의 사람이 아니다 라는 말이라는 것을...

 

그래도 지금 이시간 이 넓은 세상에 나만 혼자라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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